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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윤정아는 휠체어에 앉은 강서준을 태우고 떠났다.

강서준은 손에든 칩을 바라보며 표정을 굳힌 채 생각에 잠겼다.

‘불멸의 전신?’

바이러스를 이용해 인체 구조를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강서준도 약물을 이용해 훈련을 했었다. 덕분에 웬만한 칼로는 그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할 정도로 강해졌다.

이미 바이러스가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를 직접 체험한 그는 바이러스가 웬만한 약물보다 훨씬 무섭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편, 하연미는 SA 별장에서 다른 사모님들과 한창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녀는 강서준이 들어오는 걸 보더니 그에게 말했다.

“여기 사모님들이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하신다고 하네. 장 좀 봐서 식사 준비나 해.”

“그래도 한때는 흑룡이었는데 이렇게 부려먹어도 돼요?”

하연미가 강서준을 대하는 걸 지켜보던 어떤 여성이 놀란 듯 물었다.

“왜요? 흑룡이었다 하더라도 저희 집에선 제 명령에 고분고분 따라야 해요.”

“대단하시네요.”

“저런 사위를 두시고, 뿌듯하시겠어요.”

다른 사모님들은 하연미가 부러운 듯 그녀에게 찬사를 쏟았지만 하연미는 오히려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에요. 지금은 흑룡도 아니고 몸도 불편하잖아요.”

윤정아는 하연미와 다른 사모님들이 나누는 대화를 무시하고 휠체어에서 일어나는 강서준을 부축했다.

“우리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뭐 하고 있는 거야?”

강서준은 뒤돌아 화가 잔뜩 난 하연미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배가 고프면 직접 요리해서 드세요.”

“방까지 데려다주고 제가 장 봐올게요.”

윤정아는 다급히 말했다.

강서준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신경 쓰지 말고 부축해 줘요. 들어가 쉬고 싶어요.”

하연미는 위층으로 올라가는 강서준을 보며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 질렀다.

“우리 초현이 핑계를 대면서 이 집에서 편하게 머물 생각을 하고 있나 본데, 그 생각은 안 하는게 좋을 거야. 경고하는데 우리 초현이랑 절대 재혼할 수 없을 거야.”

강서준은 하연미의 말을 무시한 채 방으로 올라갔다.

그는 컴퓨터를 켜고 독보운에게 건네받은 메모리 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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