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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한근명은 무서울 게 없어 보였다. 그는 의술 대회의 참가자뿐만 아니라 대하 국민 전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혼자의 힘으로 대하의 모든 한의사를 건드린 셈이었다.

"간도 크네."

"누가 저 영감탱이를 좀 어떻게 해봐!"

"조만간 진짜 고수가 나타나서 생방송으로 창피를 당할 줄 알아."

...

인터넷에도 물론 악플로 가득했다.

"제가 먼저 도전하죠."

이때 무대 아래에서 한 노인이 걸어올라 왔다. 그는 의료 거리의 진료소에서 일하고 있는 한의사였다.

70대 노인은 10대부터 한의학 지식을 공부했고 일을 시작한 지는 50년이 넘었다. 그는 몇 천 년간 이어져 내린 위대한 한의학에 대한 모욕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당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

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은 혈자리 안마였다. 그는 안마 하나로 의료 거리에 이름을 날렸다.

그렇게 첫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다.

노인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기롭게 도전을 했지만 금세 패배를 하고 말았다.

그렇게 두 번째 도전자도 나타나고 수많은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도전을 했지만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

한근명은 단점 하나 없는 진정한 고수였다. 보고 듣고 묻는 것은 물론이고 침술, 혈자리, 약재까지 의료 거리의 의사와 100명의 참가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했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2시가 되었다.

사람들은 아직까지 점심을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한근명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하지만 배가 고팠던 한근명은 또 한차례의 대결을 이기고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배가 고파서 이만 밥을 먹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방금 말했듯이 오늘 새벽 2시가 되기 전까지는 모든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말을 마친 한근명은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관객들이 슬슬 흩어졌고 강서준과 김초현도 함께 밖으로 나갔다.

시내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룸.

김초현과 강서준은 마주 앉았다.

강서준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을 보고 김초현은 약간 쑥스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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