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명은 무서울 게 없어 보였다. 그는 의술 대회의 참가자뿐만 아니라 대하 국민 전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혼자의 힘으로 대하의 모든 한의사를 건드린 셈이었다."간도 크네.""누가 저 영감탱이를 좀 어떻게 해봐!""조만간 진짜 고수가 나타나서 생방송으로 창피를 당할 줄 알아."...인터넷에도 물론 악플로 가득했다."제가 먼저 도전하죠."이때 무대 아래에서 한 노인이 걸어올라 왔다. 그는 의료 거리의 진료소에서 일하고 있는 한의사였다.70대 노인은 10대부터 한의학 지식을 공부했고 일을 시작한 지는 50년이 넘었다. 그는 몇 천 년간 이어져 내린 위대한 한의학에 대한 모욕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당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것은 혈자리 안마였다. 그는 안마 하나로 의료 거리에 이름을 날렸다.그렇게 첫 번째 대결이 시작되었다.노인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기롭게 도전을 했지만 금세 패배를 하고 말았다.그렇게 두 번째 도전자도 나타나고 수많은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도전을 했지만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한근명은 단점 하나 없는 진정한 고수였다. 보고 듣고 묻는 것은 물론이고 침술, 혈자리, 약재까지 의료 거리의 의사와 100명의 참가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했다.시간은 어느덧 오후 2시가 되었다.사람들은 아직까지 점심을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한근명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기를...하지만 배가 고팠던 한근명은 또 한차례의 대결을 이기고는 이렇게 말했다."저는 배가 고파서 이만 밥을 먹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방금 말했듯이 오늘 새벽 2시가 되기 전까지는 모든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말을 마친 한근명은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관객들이 슬슬 흩어졌고 강서준과 김초현도 함께 밖으로 나갔다.시내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룸.김초현과 강서준은 마주 앉았다.강서준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것을 보고 김초현은 약간 쑥스러워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밥 먹어요."강서준은 별다른 말없이 젓가락을 든 채 코를 박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가 밥을 먹는 모습은 우아한 차림새와 아주 많이 달랐다.그를 바라보다가 김초현은 자신의 남편인 강서준이 떠올랐다. 왜냐하면 둘이 밥을 먹는 모습이 똑같았기 때문이다.'남황의 군인들은 다 이렇게 밥을 먹나?'김초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묻지는 않고 묵묵히 밥을 먹었다.늦은 점심을 먹은 후 두 사람은 다시 대회당으로 돌아왔다.둘은 나간 지 한 시간 반도 채 되지 않았는데 대회당은 벌써 꽉 차 있었다. 밥 먹을 기분이 아니었던 그들은 컵라면으로 대충 때운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밥도 먹지 않고 지금까지 회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회의를 해봤자 압도적인 실력을 갖고 있는 한근명을 이길 방법은 없었다.오후에도 도전은 계속되었다.100명의 참가자들은 연달아 도전을 했고 압도적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러자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의 명성을 위해 더 이상 도전하지 않았다."도전은 여기서 끝인가요? 그러면 이쯤에서 서양 의학이 한의학의 뿌리임을 증명하고 협회의 명칭을 바꿔도 될까요?"한근명의 목소리는 아주 우렁찼다.두 명의 MC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도 속으로 답답하기는 했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다른 도전자가 없나요?"이대로 지기 싫었던 이수빈은 애탄 표정으로 앞줄에 앉아 있는 유명한 한의사들을 바라봤다."정말 이대로 포기를 하실 거예요? 방영길 선생님도 기회가 한 번 더 있잖아요.""맞아요."김준서도 입을 보탰다.카메라들은 방영길을 향해 돌아갔다.방영길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이미 한근명과 대결을 해봤고, 또 다른 대결을 지켜본 결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00번 재도전을 한다고 해도 패배의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신의 님, 왜 아무 말도 안 하세요?""지금은 신의 님 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요.""오전의 대결은 무조건 실수일 거에요.""다시 한번 도전
"저요?"김초현은 약간 멈칫하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저, 저는 안돼요. 명의들도 다 패배를 했는데 의술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제가 어떻게 이기겠어요."김초현은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비록 고군에서 온 한근명이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마땅한 능력이 없으니 그녀도 어쩔 수가 없었다.강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저만 믿고 도전해요. 제가 옆에서 도와줄게요."이 말을 들은 김초현은 갑자기 깨달았다. 강서준은 무력뿐만 아니라 의술도 천하제일인 흑룡이었다. 비록 그의 의술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그러고 보니..."김초현이 물었다."서준 씨의 의술이 엄청나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는데 왜 그런 소문이 난 거예요?"강서준은 그저 작게 미소만 지었다.소문의 시작을 따지자면 강서준이 흑룡이 되기 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교토의 거물이 중병에 걸려 거의 죽어갈 때 강서준이 살려냈고 그렇게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처음에는 권세 사이에서만 소문이 퍼지다가 용수가 되고 나서부터는 천하제일 무술과 의술은 강서준의 상징이 되었다.강서준은 설명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같이 올라가요.""그래도 무서운데..."김초현은 겁이 났다.한근명은 아직도 무대 위에서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여러분이 서양의학을 인정하고 저희와 함께 발전을 도모한다면 많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무료로 진료를 보는 것은 기본이고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좋은 약재를 살 수 있다고요."듣다 못한 강서준은 김초현을 끌고 무대위로 올라갔다."잠깐만요."관객석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카메라들은 일제히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돌아갔다.카메라 화면에서 흰색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우아한 기품의 여자와 함께 관객석에서 내려오고 있었다.두 사람은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한근명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저한테 도전을 하러 온 건가요?"강서준은 김초현의 손을 놓으면서 미소를 지었다."저는 일개 조수일 뿐이고
"좋아요."한근명은 큰 소리로 말했다."아주 자신만만한 모양인데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요. 저와 무엇으로 대결할 생각인가요?"강서준은 태연하게 말했다."선생님이 잘하는 것으로 대결하죠."관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한근명의 의술은 모두가 보다시피 단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강서준은 대담하게 한근명에게 선택권을 넘겼다."서양 의학이고 뭐고 진짜로 유서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건 한의학이에요. 저도 티끌만큼만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담고 있기도 하죠. 한의학이 서양 의학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시니 직접 대결 분야를 선택하세요. 그럼 제가 진정한 한의학이 뭔지 가르쳐 줄 테니까."강서준의 말에 관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맞아요.""대하의 국민 중에서 의술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고군인 따위를 못 이길까.""전쟁의 신이 돌아왔다!""변관에 수호신이 있다면 한의학도 수호신이 필요하죠."박수갈채는 끊임없이 쏟아졌다.강서준이 흑룡이라는 소문이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관객이 무대 위의 젊은이가 전쟁의 신이고 흑룡인 듯이 응원을 했다.왜냐하면 흑룡을 제외하고 이러한 용기를 갖고 있을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강서준의 말과 현장의 박수갈채에 한근명은 약간 위축되었다. 그는 강서준의 마음이라도 읽으려는 듯이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이 자식이 설마 소문대로 진짜 흑룡인가?'한근명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그는 의술로 아무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딱 흑룡만 빼고 말이다.한근명은 흑룡이 유명해진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도 흑룡의 모습을 보고 전대미문의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계획을 망치지 않기 위해 한근명은 갖은 수를 써가며 강서준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았다. 흑룡을 감옥에 가둔 것만 해도 그는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하지만 갑자기 불안해진 한근명은 홍준태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흑룡이 아직도 구치소에 있는 게 확실해?"홍준태는 영상 하나를 꺼내보며 말했다."네. 경찰서에서 보낸 영상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로 모든 이가 서양 의학을 인정하게 하기 위해 약재는 백초당에서 선별하도록 하죠."한근명도 자신감이 넘치기는 마찬가지였다.방영길은 이번이 한의학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만약 강서준까지 실패를 하게 된다면 한의학은 모두의 웃음 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그렇게 사람들은 서양 의학만 알고 한의학을 잊게 될 것이란 말이다.방영길은 직접 약재를 고르러 갔다. 천 가지의 약재는 전부 랜덤으로 선택되였고 두 사람이 판별해야 하는 약재 내용은 전부 달랐다.곧이어 두 개의 상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완전히 밀봉된 상자에는 겨우 손만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구멍이 있었다.방영길은 강서준과 한근명을 바라보며 말했다."약재는 랜덤으로 선택했고 두 상자 속의 약재가 전부 달라요. 두 분께서 임의로 선택하시죠."강서준은 한근명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먼저 선택하세요."한근명은 손가락으로 아무 상자나 짚었다. 그렇게 스태프가 상자 두 개를 나누고 책상, 종이, 펜, 수면 안대 등 기타 도구들도 전부 준비를 했다.두 사람은 상자 앞에 서서 눈을 가렸다. 그들의 뒤에는 승패를 가리기 위해 판별해낸 약재의 이름을 기록하여 약재와 함께 밀봉 보관할 스태프들이 잔뜩 서있었다.중간에 선 MC 이수빈은 이렇게 말했다."두 분 다 준비되셨나요?"강서준과 한근명은 동시에 대답했다."네.""그럼 3... 2... 1...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대결이 시작되고 무대의 뒤편에 있는 스크린에서는 1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한근명은 대결이 시작되자마자 상자 안에서 약재를 꺼내 냄새를 맡고 종이에 답안을 적었다. 그러고는 무한히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스태프는 빠르게 약재와 답안을 밀봉해서 보관했다.무대 주위에는 카메라가 빽빽이 있었다. 360도 빈틈 없이 촬영되고 있는 카메라 아래에서 커닝은 아예 불가능했다.한근명이 벌써 몇 가지의 약재를 적은 가운데 강서준은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한근명의 속도는 아주 빨랐다. 그는 약재 하나를 꺼내들더니 단 몇 초 만에 어떤 약인지 구분했다.냄새가 아주 옅거나 무향인 약재들은 포기하고 바로 다른 약재를 골랐다.무대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회자 두 명도 긴장하고 있었다.김초현 역시 매우 초조했고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10분은 금방 흘렀다."시간 됐습니다."사회자 김준서가 입을 열었다. 강서준과 한근명은 행동을 멈췄다. 두 사람은 안대를 벗었다.한근명은 맞은편에 있는 강서준을 한 번 바라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였다."이제 심사위원들은 무대에 올라가 두 분이 선택하신 재료를 검증해 주세요."사회자가 입을 열자 몇 십 년 동안 의료계에서 종사한 나이 지긋한 의사들이 무대에 올랐다.그들은 한근명의 것을 먼저 검증했다. 곧 검증이 끝났다. 10분 동안 한근명은 78개의 문제를 모두 맞혔다.이어 강서준의 차례가 되었다.심사위원은 강서준의 첫 번째 문제의 약재를 확인했다. 십여 가지가 들어있는 걸 본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들은 강서준이 패배했다고 여겼다.하지만 절차대로 답안을 확인해야 했다. 일일이 검증에 나섰다.놀랍게도 강서준이 적어놓은 십여 가지의 약재들은 전부 정답이었다."어떻게?"심사위원들은 자리에서 굳었다. 눈을 가린 상태에서 닥치는 대로 한 줌 잡은 약재들을 전부 분별한 것이다. 십여 년 동안 이 업계에서 종사해온 그들도 약재를 일일이 분리해야만 분별할 수 있었다.하지만 강서준이 그걸 해냈다. 그들은 숨을 들이마셨다. 강서준의 실력이 너무 대단했기 때문이다.한근명도 가까이 다가갔다. 십여 가지의 약재가 뒤섞여 있는 걸 본 그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혹시 약재 한 움큼을 쥐고 눈을 가린 상태에서 분별한 겁니까?""네."강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한근명은 믿기지 않아 재차 정답을 확인하더니 자리에 굳었다. 한근명은 놀란 듯 소리쳤다. "이럴 수 없어요. 이렇게 많은 약재들이 함께 섞여있으면 냄새가 혼잡해져 쉽게 분별할 수 없단
강서준이 이겼다.한근명을 완전히 짓밟아 버렸다.그는 모든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이번에는 사회자가 소란을 제지하지 않았다. 박수갈채 소리는 꼬박 10분이 지나서야 완전히 멈췄다. 어두워진 한근명의 얼굴빛은 무서웠다. 그는 이렇게 약재에 능통한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는 방영길과 다른 사람이 연합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다시 한번 대결해 보죠."한근명이 차갑게 말했다.강서준은 오만한 얼굴로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요. 대결하고 싶은 게 있어요?""방영길과 내가 겨뤘던 것처럼 독극물 제조 대결을 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약재의 수도 늘려서 해봐요. 천 가지에서 만 가지로 올린 뒤 만 가지 약재 중에서 마음대로 조합 제작한 뒤 서로에게 복용시키는 겁니다.""좋아요."강서준은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김초현은 걱정이 되는지 강서준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나쁜 의도가 있을 수도 있어요."강서준은 손을 저었다.절대적은 실력 앞에서 그 어떤 음모와 모략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한근명이 계속해서 말했다. "이번에는 독극물 제조 시간을 한 시간으로 연장하죠. 그리고 서로의 독극물을 살펴볼 시간을 없애고 직접 자신의 조수에게 먹이는 거로 합시다."강서준은 코를 만지며 말했다. "전 김초현 씨의 조수이긴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조수를 수행 할 충분한 자격도 갖추지 않았어요."그는 몸을 돌려 김초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초현 선생님, 이번에는 제가 약을 제조하고 당신이 그걸 복용하는 게 어떨까요?"자신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강서준이 김초현은 웃겼다.그녀가 입을 열려던 찰나 이수빈이 나와서 강서준을 바라보며 간곡하게 물었다. "저, 제가 당신의 조수가 되어도 될까요? 제가 대신 약을 먹고 싶어요."그녀의 말을 들은 강서준은 여자를 한 번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신중히 생각하세요. 장난이 아니에요. 자칫 잘못하면 죽을지도 몰라요."이수빈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두 다리는 곧고 길었다.그녀가 무대에 올라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몰렸다."와, 여신이다.""여신이 이렇게 입으니까 진짜 섹시하고 예쁘네.""미쳤어, 미쳤어. 저렇게 대담한 연예인한테 반한 것 같아."무대 아래는 시끌벅적했다.마이크를 잡은 이수빈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솔직히 말해서 전 이렇게 입어본 적 없어요. 비록 전에 영화 촬영을 위해 등을 드러낸 적 있긴 했지만 의학의 존망을 위해, 대하의 수천 년의 문명 전승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어요. TV 앞에 있는 시청자분들은 절 욕하지 말아 주세요."이수빈이 열을 열자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김초현도 참지 못하고 이수빈을 한 번 바라보았다.이수빈은 누가 봐도 몸매도 좋았고 얼굴도 예쁜 여자였다. 김초현은 스스로를 그녀와 비교했다.한근명의 얼굴이 어두워졌다.홍준태가 옆에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상황이 이상해지고 있어. 사람들이 지금 저 녀석이 흑룡이라고 수군거리고 있어."한근명은 침착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가능해요? 진짜 흑룡은 경찰서에서 취조 받고 있을 텐데요? 근데 저 사람이 어떻게 흑룡일 수 있어요?""그건 나도 궁금해. 설마 흑룡이 두 명인가?"홍준태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흑룡이 두 명이라는 건 황당한 말처럼 느껴졌다.한근명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만약 전 대결에서 부정행위가 없이 이긴 거라면, 만약 그가 진짜 흑룡이라면 전 참패할 겁니다. 이건 우리의 다음 계획에 매우 불리해요. 만약 보스가 죄를 묻는다면 선생님과 제가 책임질 수밖에 없어요.""보스는 바로 밑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홍준태는 아래에 있는 보스를 바라봤다. 하지만 보스는 어떤 말도 없었고 어떤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홍준태도 보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경찰서에 다시 연락해서 확인해 봐야겠어."말을 마친 그는 무대에서 내려가버렸다. 무대 뒤로 가서 핸드폰을 꺼내 경찰 팀장에게 연락했다."왕 팀장님, 강서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