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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저는 여러분의 도전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제가 진다면 바로 사과를 하고 고군으로 떠나 다시는 대하로 돌아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근명의 대담한 언행은 사람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들도 별다른 말은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한근명은 방영길도 패배를 할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근명과 겨뤄 봤자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때요? 역시 도전은 못하겠죠? 한의학이 서양 의학에서 유래되었다는 걸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요? 분명한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되네요. 도전을 할 사람이 없다면 이쯤에서 한의사 협회를 해산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근명은 무서운 기세로 말했다.

무대 아래의 권세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뒤늦게 지시를 받은 MC 이수빈이 이렇게 말했다.

"한 선생님,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저희도 상의할 시간이 필요하니 삼십분 뒤에 답변을 드리도록 할게요."

"좋아요."

한근명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삼십분 정도 휴식하고 다시 돌아오죠."

그는 홍준태를 데리고 무대를 떠났다.

이어서 방영길도 무대를 떠나고 학계에서 드높은 명성을 갖고 있는 전문가 및 권세들이 한데 모여 대책을 상의했다.

강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근명의 연극을 구경했다.

김초현도 그의 옆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한근명이 해독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그녀의 남편 강서준 말이다.

용천장에서 서청희가 뱀에 물렸을 때 강서준은 은침을 혈자리에 놓아 손쉽게 해독을 했다.

강서준은 항상 의술 대회에서 명성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감옥에 갔으니 아쉬울 따름이었다. 만약 강서준이 대회에 참가했더라면 무조건 한근명과 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초현은 생각했다.

같은 시각, 인터넷에서는 한근명과 고군국을 욕하느라 난리가 났다.

그렇게 반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은 한근명의 도발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시 무대 위로 올라온 한근명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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