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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무대 위에서 한근명은 방영길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방 선생, 제가 한 말에 이의가 있나요?"

방영길은 진지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한근명이 고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근명이 현재는 고군인이고 대하에서 이민을 갔다는 것까지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이러한 목적으로 의술 대회에 참가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어찌 됐든 해독 방면에서 그가 한근명보다 못한 건 확실한 것이었다.

"방 선생, 왜 대답을 안 하나요? 방 선생은 서양 의학의 껍데기만 배운 주제에 한의학이 뿌리라고 주장하며 한의사 협회까지 만들었어요. 그러니 제가 마지막으로 재도전의 기회를 줄게요. 패배를 하는 경우에만 서의사 협회로 개명하는 것이니 꽤 괜찮은 제안이 아닌가요?"

한근명은 사람을 절벽 끝으로 몰아세웠다.

"신의 님, 허락을 해도 상관없지 않나요?"

"한의학은 대하의 문화에요. 이런 모욕을 참을 수는 없죠."

"강중 의료거리의 백만 한의사 중에 저 녀석을 이길 사람 한 명 없다는 건 말도 안 되지."

한의사들은 저마다 일어나서 제안을 허락하라고 부추겼다.

방영길은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들 중에는 한근명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돈으로 매수를 당한 사람도 있었다. 돈을 받았다고 해도 협박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지만 말이다.

한근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또다시 진다면 대하의 죄인이 될 것이기에 방영길은 함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어때요? 저와 재대결 할 용기가 있나요?"

"말씀을 가려서 하시죠."

보다 못한 방선미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의학이 서양 의학에서 유래되었고 서양 의학의 분기라는 말은 선생님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입니다."

"아니에요."

이에 대해 충분한 준비를 한 한근명은 홍준태를 향해 몇 마디를 했다. 그러자 홍준태가 무대에서 내려갔다.

사람들은 분노한 표정으로 한근명이 또 무슨 짓을 할지 지켜봤다.

몇 분 후, 홍준태가 수많은 물건들을 들고 돌아왔다.

한근명은 먼저 고적을 펼치면서 말했다.

"이 책에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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