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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정정당당한 승부로 모든 이가 서양 의학을 인정하게 하기 위해 약재는 백초당에서 선별하도록 하죠."

한근명도 자신감이 넘치기는 마찬가지였다.

방영길은 이번이 한의학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만약 강서준까지 실패를 하게 된다면 한의학은 모두의 웃음 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서양 의학만 알고 한의학을 잊게 될 것이란 말이다.

방영길은 직접 약재를 고르러 갔다. 천 가지의 약재는 전부 랜덤으로 선택되였고 두 사람이 판별해야 하는 약재 내용은 전부 달랐다.

곧이어 두 개의 상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완전히 밀봉된 상자에는 겨우 손만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구멍이 있었다.

방영길은 강서준과 한근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약재는 랜덤으로 선택했고 두 상자 속의 약재가 전부 달라요. 두 분께서 임의로 선택하시죠."

강서준은 한근명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먼저 선택하세요."

한근명은 손가락으로 아무 상자나 짚었다. 그렇게 스태프가 상자 두 개를 나누고 책상, 종이, 펜, 수면 안대 등 기타 도구들도 전부 준비를 했다.

두 사람은 상자 앞에 서서 눈을 가렸다. 그들의 뒤에는 승패를 가리기 위해 판별해낸 약재의 이름을 기록하여 약재와 함께 밀봉 보관할 스태프들이 잔뜩 서있었다.

중간에 선 MC 이수빈은 이렇게 말했다.

"두 분 다 준비되셨나요?"

강서준과 한근명은 동시에 대답했다.

"네."

"그럼 3... 2... 1...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겠습니다."

대결이 시작되고 무대의 뒤편에 있는 스크린에서는 1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한근명은 대결이 시작되자마자 상자 안에서 약재를 꺼내 냄새를 맡고 종이에 답안을 적었다. 그러고는 무한히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스태프는 빠르게 약재와 답안을 밀봉해서 보관했다.

무대 주위에는 카메라가 빽빽이 있었다. 360도 빈틈 없이 촬영되고 있는 카메라 아래에서 커닝은 아예 불가능했다.

한근명이 벌써 몇 가지의 약재를 적은 가운데 강서준은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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