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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마셔요."

강서준은 망설이는 이수빈을 바라봤다.

이수빈은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컵을 들고 검은 액체를 단숨에 마셨다.

검은 액체는 아주 썼다. 이수빈은 자신의 목구멍이 불에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뜨거운 불덩이가 자신의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 온몸에 도는 것 같았다. 짧은 시간에 그녀의 피부는 새빨갛게 변했다.

"탕!"

손에 든 컵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수빈은 손으로 목을 감싼 채 뒹굴었다.

"너무 뜨거워요, 너무 뜨거워요. 진짜 아파요. 아파서 죽을 것 같아요."

강서준은 재빨리 쪼그려앉아 이수빈의 손목을 끌어당겨 그녀의 맥박을 쟀다. 이수빈의 얼굴을 살펴보더니 그녀의 눈꺼풀을 젖혔다.

이 과정은 30초에 지나지 않았다.

"일으켜 세워줘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강서준이 분부했다.

여직원 몇 명이 무대에 올라와 괴로워하는 이수빈을 부축했다.

강서준은 몸을 일으키고 테이블 위에 놓인 침을 손에 들었다.

손을 가볍게 털자 침이 그대로 날아갔다.

한 개, 두 개, 열개...

불과 몇 초 사이에 이수빈의 몸에 침이 가득 꽂혔다.

"뭐야?"

무대 아래에 있던 의사들도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몇 십 년 동안 종사하여 침술과 뜸에 아주 식견이 높았다. 다양한 침술을 봤지만 강서준의 이런 침술은 처음이었다. 1~2 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날린 침이 이수빈의 몸에 정확히 꽂혀 혈을 뚫는 게 믿기지 않았다.

강서준이 손짓은 순식간에 의사들을 놀라게 했다.

몇 명의 사람들은 강서준의 침술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방영길조차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무대로 올라갔다.

강서준은 침을 이용해 이수빈의 혈자리와 경맥을 막아 독의 확산을 막았다.

그는 동시에 침을 이용해 이수빈을 마취시켜 그녀의 고통을 덜어줬다.

순간 이수빈의 고통은 많이 사라졌다.

그녀의 이마에는 검은 땀방울들이 가득했다. 검은 땀방울들은 뺨을 타고 목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이 장면을 목격한 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

"끔찍한 독이네요."

강서준은 한근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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