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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강서준이 이겼다.

한근명을 완전히 짓밟아 버렸다.

그는 모든 사람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에는 사회자가 소란을 제지하지 않았다. 박수갈채 소리는 꼬박 10분이 지나서야 완전히 멈췄다.

어두워진 한근명의 얼굴빛은 무서웠다. 그는 이렇게 약재에 능통한 사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는 방영길과 다른 사람이 연합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다시 한번 대결해 보죠."

한근명이 차갑게 말했다.

강서준은 오만한 얼굴로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요. 대결하고 싶은 게 있어요?"

"방영길과 내가 겨뤘던 것처럼 독극물 제조 대결을 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약재의 수도 늘려서 해봐요. 천 가지에서 만 가지로 올린 뒤 만 가지 약재 중에서 마음대로 조합 제작한 뒤 서로에게 복용시키는 겁니다."

"좋아요."

강서준은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김초현은 걱정이 되는지 강서준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기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나쁜 의도가 있을 수도 있어요."

강서준은 손을 저었다.

절대적은 실력 앞에서 그 어떤 음모와 모략도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근명이 계속해서 말했다.

"이번에는 독극물 제조 시간을 한 시간으로 연장하죠. 그리고 서로의 독극물을 살펴볼 시간을 없애고 직접 자신의 조수에게 먹이는 거로 합시다."

강서준은 코를 만지며 말했다.

"전 김초현 씨의 조수이긴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조수를 수행 할 충분한 자격도 갖추지 않았어요."

그는 몸을 돌려 김초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초현 선생님, 이번에는 제가 약을 제조하고 당신이 그걸 복용하는 게 어떨까요?"

자신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강서준이 김초현은 웃겼다.

그녀가 입을 열려던 찰나 이수빈이 나와서 강서준을 바라보며 간곡하게 물었다.

"저, 제가 당신의 조수가 되어도 될까요? 제가 대신 약을 먹고 싶어요."

그녀의 말을 들은 강서준은 여자를 한 번 바라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신중히 생각하세요. 장난이 아니에요. 자칫 잘못하면 죽을지도 몰라요."

이수빈이 진지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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