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최고의 의술 대결이 시작되었다.이것은 문명을 전승하는 대결이었다.강서준이 진다면 한의학이 서양 의술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한근명은 이 기회에 서양 의술을 전승시킬 수 있었다.이 대결에 승리만 있을 뿐 패배는 존재하지 않았다.사회자가 물었다. "준비되셨나요?""네.""준비됐습니다."강서준과 한근명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셋, 둘, 하나. 카운트 스타트!"카운트가 시작되자 한근명은 재빠르게 필요한 약재를 찾기 시작했다. 홍준태는 그의 곁을 따라다니며 약재를 구하는 것을 도왔다. 둘은 낮은 소리로 토론했다.약재의 종류가 아주 많았다. 만 가지가 되는 약재들이었다.만 가지의 약재를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독극물은 아주 많았다.그들은 해독제를 구하기 어려운 독극물을 제조하려 했다.강서준도 약재 캐비닛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녔다.한 시간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매우 긴 시간이었다. 그는 천천히 약재를 고를 생각이었다.그는 만여 가지의 약재를 한 번 쭈욱 훑어보며 약재들을 파악한 뒤 계획을 세우고 약재를 구하기 시작했다.약재를 넣고 빻고 조제하는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었다.한 시간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시간이 됐습니다. 두 분은 행동을 멈춰주세요."김준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가 입을 열자 사람들도 시선을 집중했다.카운트가 끝난 지금 독극물은 제조되었는지가 궁금한 것 같았다.강서준과 한근명은 행동을 멈췄다.김준서가 다시 말했다. "두 분은 해독제를 제조해 주세요."한근명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 "죄송하지만, 제가 만든 독극물에는 해독제가 없어요. 게다가 엄청나게 강한 독이라 복용하면 1분 안으로 독이 전신에 퍼질 것이고 3분 안에 사망할 거예요."장내는 고요해졌다.너, 너무 잔인했다.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대결이라니.한근명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이건 대결이에요. 목숨을 앗아가려는 게 아닙니다. 저도 독극물을 먹여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고요.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고 한의학은 서양 의술을
생명을 가지고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을 믿어야 했다.무대 아래에는 적지 않은 거물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다.그 순간 그들은 모두 침묵하며 누구도 나서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방열길도 입을 열지 않았다."할아버지, 설마 사고가 나지는 않겠죠?" 방선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근명의 의술은 할아버지 위에 있잖아요. 자기 입으로 자기가 만든 독극물을 해독할 약이 없다고 한 것을 보아 정말 해독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잖아요."방영길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구나."방선미가 제안했다. "그럼 멈추는 게 어때요?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에요. 전국적으로 아니, 전 세계 시청자들이 지금 이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을 거예요."방영길도 그만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감히 제지할 수 없었다. 멈추는 순간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한의학은 서양 의술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같았으며 그는 죄인과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사람들의 비난을 들어야 할 것이다.무대 위.이수빈은 머뭇거렸다.강서준은 어쩔 수 없이 김초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초현 씨, 당신이 약을 복용해 줘요.""네?"김초현도 멍해졌다."그... 그게."그녀도 죽음은 두려웠다.비록 강서준을 믿고 흑룡을 믿지만 그래도 죽음은 두려웠다.하지만 한근명은 독소가 1분 안에 몸 전체에 퍼질 것이고 3분 만에 사망할 것이라고 했다.흑룡이 아무리 세다고 해도 3분 안에 수만 가지 약재에 대한 해독제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게다가 한근명이 직접 말했다. 자신이 만든 독극물에는 해독제가 없다고.김초현이 두려워하는 걸 본 강서준도 어쩔 수 없었다.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저따위 독극물에 사람들이 겁먹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당, 당신이 진짜 흑룡이에요?" 이수빈이 다시 물었다.그녀는 명확한 답을 얻고 싶었다.만약 강서준이 흑룡이라면 그는 이 도박을 해보고 싶었다.도박에서 패배해서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 해도 그녀
강서준이 요구한 물건들은 전부 한의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아주 손쉽게 준비되었다.10여 분 만에 강서준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모두 준비되었다.이때, 직원들은 양쪽에서 미리 준비했던 독극물을 상대에게 건넸다.강서준은 그것을 받아들었다.독극물은 하얀 도자기 병에 안에 하얀색 분말가루 형태로 담겨 있었다.그는 뚜껑을 열고 손에 조금 쏟더니 코로 향을 맡았다.한근명은 강서준의 행동을 보더니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약속한 대로 이번에는 연구할 시간이 없어요. 제가 만든 독에는 해독제가 없어요. 패배를 인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줄 테니 어디 한번 고민해 봐요."말을 마친 그는 강서준이 만든 독극물을 확인도 하지 않고 홍준태에게 건넸다. 홍준태도 약의 신이었다. 그는 몇 십 년 동안 약을 연구한 전문가였고 다양한 약을 조제해온 사람이었다. 그는 약들에 대한 면역력이 강했다. 일반적인 독극물은 그에게 아무런 해도 끼칠 수 없었다.그는 망설임 없이 바로 삼켰다.강서준은 그의 행동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그가 만든 독극물은 독성이 아주 강하지 않아 사람을 독살할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 사람에게 어떤 치사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하지만 해독하긴 어려웠다. 해독제를 배합할 수 없었다. 또한, 한 번 복용하면 순식간에 온몸에 퍼질 것이고 혈액에 침투되어 오장 육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침을 점혈의 수단으로 이용해도 근본적인 독소를 배출할 수 없다.혈액 전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홍준태는 약을 복용한 후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앞에 보이는 모든 물체들이 겹쳐 보이고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근명의 형체가 점점 흐릿해지더니 겹쳐 보이면서 요동치고 있었다."한, 한 선생, 환각이 보여." 홍준태가 입을 열었다."앉으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한근명은 맥을 짚기 위해 달려갔다.강서준은 한근명이 배합한 독극물을 주시하며 계속해서 냄새를 맡고 있었다.독극물은 분말가루 형태로 일정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그는 독극물을
"마셔요." 강서준은 망설이는 이수빈을 바라봤다.이수빈은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컵을 들고 검은 액체를 단숨에 마셨다.검은 액체는 아주 썼다. 이수빈은 자신의 목구멍이 불에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뜨거운 불덩이가 자신의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 온몸에 도는 것 같았다. 짧은 시간에 그녀의 피부는 새빨갛게 변했다."탕!"손에 든 컵이 바닥으로 추락했다.이수빈은 손으로 목을 감싼 채 뒹굴었다."너무 뜨거워요, 너무 뜨거워요. 진짜 아파요. 아파서 죽을 것 같아요."강서준은 재빨리 쪼그려앉아 이수빈의 손목을 끌어당겨 그녀의 맥박을 쟀다. 이수빈의 얼굴을 살펴보더니 그녀의 눈꺼풀을 젖혔다. 이 과정은 30초에 지나지 않았다."일으켜 세워줘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강서준이 분부했다.여직원 몇 명이 무대에 올라와 괴로워하는 이수빈을 부축했다.강서준은 몸을 일으키고 테이블 위에 놓인 침을 손에 들었다.손을 가볍게 털자 침이 그대로 날아갔다.한 개, 두 개, 열개...불과 몇 초 사이에 이수빈의 몸에 침이 가득 꽂혔다."뭐야?"무대 아래에 있던 의사들도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들은 몇 십 년 동안 종사하여 침술과 뜸에 아주 식견이 높았다. 다양한 침술을 봤지만 강서준의 이런 침술은 처음이었다. 1~2 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날린 침이 이수빈의 몸에 정확히 꽂혀 혈을 뚫는 게 믿기지 않았다.강서준이 손짓은 순식간에 의사들을 놀라게 했다.몇 명의 사람들은 강서준의 침술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방영길조차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무대로 올라갔다.강서준은 침을 이용해 이수빈의 혈자리와 경맥을 막아 독의 확산을 막았다.그는 동시에 침을 이용해 이수빈을 마취시켜 그녀의 고통을 덜어줬다.순간 이수빈의 고통은 많이 사라졌다.그녀의 이마에는 검은 땀방울들이 가득했다. 검은 땀방울들은 뺨을 타고 목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이 장면을 목격한 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끔찍한 독이네요."강서준은 한근명이
"초현 씨." 강서준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네." 김초현이 빠르게 다가왔다.강서준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당, 당신이 그녀의 속옷을 풀고 앞을 잡아줘요. 속옷이 벗겨지면 안 되잖아요. 지금부터 등 치료를 할 거예요."김초현은 어리둥절해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그녀는 재빨리 이수빈의 속옷 끈을 푼 뒤 앞에서 속옷이 흘러내리지 않게 잡았다. 이수빈의 등은 모든 시청자들에게 공개되었다.강서준은 이수빈의 등에서 침을 빼냈다. 침을 뽑자 그녀의 혈관 안에서 검은 독혈이 빠르게 흐르는 게 보였다. 강서준은 손에 침을 들고 재빨리 행동했다.곧 이수빈의 등에 침이 가득 꽂혔다."알코올, 라이터."방선미가 강서준에게 빠르게 전달했다. 강서준은 방선미가 전해주는 도구를 건네받고 말했다. "냉장고에서 얼린 침도 갖고 와주세요."방선미는 신속히 행동했다.강서준은 알코올 뚜껑을 따고 손에 조금 부은 뒤 이수빈의 등에 뿌렸다.곧이어 그는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푱!불길이 순식간에 타올랐다.전국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수빈의 등에 꽂힌 수십 개의 침이 타오르기 시작했다."화염침..."방영길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고서에 기록된 화염침은 실제로 실행된 적이 없는데... 이 늙은이가 살아 있는 동안 고서에 기록된 화염침을 보게 될 줄이야."몇 초 후 침의 불꽃이 사라졌다.침도 검은색으로 변했고 검은 피가 침과 함께 흘러내렸다.강서준은 재빨리 침을 뽑은 뒤 그것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방선미는 얼어붙은 침을 들고 와 강서준에게 건넸다.강서준은 얼어붙은 침을 받아 침을 꽂기 시작했다.곧 이수빈의 등에 음침이 가득 꽂혔다.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얼어붙은 침의 얼음 일부가 녹기 시작하더니 빠른 속도로 이수빈의 등으로 파고들었다."얼음침." 방영길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다른 의사들도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얼음침이라니."놀란 듯한 눈빛 속에서 강서준은 다시 침과 알코올을 사용했다.신기한 일이 또 일어
강서준이 선보인 침술은 모든 의학계를 뒤흔들었다.문외한은 구경을 하고 전문가는 요령을 봤다.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이 장면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특히 모든 화염침과 얼음침이 하나의 문자를 이룬 모습은 그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두 글자가 절묘하게 교차하고 있었다. 아름답고 숨 막혔다. 충격적이었다.무려 10초 동안 지속되었다.10초가 지나가 화염침은 검은 피에 의해 꺼졌다. 얼음침의 얼음도 검은 얼음으로 변했다.강서준은 재빨리 침을 뽑았다.그는 역천 음양침을 이용해 이수빈의 체내의 독소 일부를 제거했다.하지만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그는 이수빈의 몸에 있는 다른 침들을 뽑기 시작했다.침을 뽑은 후 김초현에게 말했다. "옷을 다시 입혀줘요."김초현은 그제야 조심스럽게 이수빈의 옷을 정리해 줬다.강서준이 분부했다. "눕혀줘요."이수빈은 김초현의 부축을 받아 미리 준비한 침대에 누웠다.강서준은 테이블 위의 부항을 집어 들고 알코올을 조금 부었다. 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인 뒤 이수빈의 아랫배 위에 재빨리 올려놓았다.기적적인 장면이 나타났다.부항은 이수빈의 아랫배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는데 마치 뱀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저, 저건 추풍관?"방영길은 정신이 멍해졌다.다른 의사들도 모두 눈을 떼지 않고 강서준의 모든 행동을 주시했다. 강서준의 행동에서 작은 가르침이라도 얻고 싶은 듯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강서준은 이수빈의 아랫배 위에 있는 부항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몇 초 후 움직이던 부항이 멈췄다.그는 재빨리 부항을 치웠다.부항 안에는 이미 충분히 많은 독혈이 있었다.강서준은 그것을 옆에 두고 이수빈의 어깨를 손으로 눌렀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피부를 따라 빠르게 손바닥까지 내려갔다. 그녀의 손바닥은 순식간에 검게 변했다. 강서준은 침을 꺼내 그녀의 손바닥을 찔렀다. 검은 피가 빠르게 뿜어 나왔다."추나술?"현장에 있던 의사들도 충격을 받았다.너무 신기했다.그가 선보인 일련의 기술은 모두 전설 속
하지만 체내에 아직 잔해가 남아있었다.맞은편에 있던 한근명은 진땀을 흘렸다. 그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했지만 홍준태의 독을 빼낼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방법으로는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3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는 고개를 들어 맞은편을 바라보았다.맞은편에는 백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사람들이 그의 시선을 막고 있어 그는 이수빈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 수 없었다.강서준은 일련의 조치를 처한 뒤 침대에 누워있는 이수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기분 어때요?""뭐랄까요." 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떤 기분이 드는지 말할 수 없었다. 몇 초 동안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머리가 약간 어지러워요. 몸도 더웠다 추웠다 하지만 아주 편안해요."강서준은 재차 물어다. "일어설 수 있겠어요?""네, 일어설 수 있어요."이수빈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김초현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조심해요."강서준이 말했다."네." 이수빈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준은 테이블 위를 보더니 침 두 개를 꺼내들었다."흩어져요."강서준의 말을 들은 모여있던 의사들은 뒷걸음질 쳤다.맞은편에 있던 한근명도 이를 보고 걸어왔다.홍준태의 체내에 있는 독은 그가 해독할 수 없는 독이었다. 그는 강서준이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볼 생각이었다.사람들이 뒷걸음질 치면서 공간은 꽤 커졌다."초현 씨도 뒤로 물러서요.""네."이수빈을 부축하고 있던 김초현도 그녀의 팔을 풀고 살짝 뒤로 물어났다.수백 명의 의사들이 동그랗게 둘러선 중심에 이수빈이 있었다.강서준의 왼손에 침이 들려 있었고 다른 하나의 침은 오른손으로 흘러내렸다. "인당."강서준은 말을 하면서 손을 털었고 그의 손에 들려있던 침이 날아가 정확히 이수빈의 인당에 꽂혔다.침은 피부에 2밀리미터 정도 들어갔다."인중."침을 다시 한번 꺼냈다.강서준은 빠르게 손을 놀렸다.정면, 측면, 후면.계속 위치를 바꿨다.곧 수한의 침은 모두 사라졌고 전부 이수빈에게 꽂혔다."역천 81
그리고 방영길의 손녀 방선미까지 무릎을 꿇었다.오직 방영길만 서 있었다.“이건 기적이나 다름없어.”방영길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한의학을 이어갈 후계자가 드디어 나타났군.”무릎을 꿇고 강서준을 바라보는 모든 의원들의 눈빛이 열정으로 들끓었다.오늘 강서준은 무서운 실력을 보여줬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의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런 의술들은 고전 한의학에서만 볼 수 있다.화염침, 얼음침, 역천 음양침, 추풍관, 추나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천 81침까지 전설 속에서만 등장했던 의술이었다.“너…”한근명이 창백한 얼굴로 강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전혀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너 어떻게 빠져나온 거야?”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한근명, 패배를 인정하지?”“나…”한근명은 하려던 말을 삼키고 태도를 바꿨다. “인정해, 한의학에서 잃어버린 의술을 할 줄은 몰랐어. 하지만 내가 패배를 인정한다고 해서 의술에서 졌다는 건 아니야.”그리고 직원들한테서 받은 해독약을 홍준태에게 먹이고 의기소침하게 자리를 떴다.“흑룡! 흑룡!”“대하 전신! 대하 전신!”현장은 온통 격렬한 환호소리로 들끓었다.그 목소리는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높아졌다 낮아졌다 반복했다.강서준은 아직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수많은 의원들을 보며 코끝을 만지작거렸다.“이건 모두 초현 선생님이 저한테 전수한 거예요. 스승을 모시려면 진정한 신의인 초현에게 가세요.”“뭐라고요?”김초현이 경악했다. ‘나랑 무슨 상관인데?’“초현 씨, 저를 받아주세요.”“초현 씨, 저 J 의료원에 가겠습니다.”몇몇 의원들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그 말을 믿는 바보가 아니었다. 김초현이 의술을 몰라도 상관없었다. 김초현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면 자연스럽게 강서준의 조언을 받을 수 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의원들이 줄지어 제자가 되려고 태도를 표시했다.당황한 김초현은 어찌할 바를 몰라 어리둥절했다.“드디어 끝났군.”강서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