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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좋아요."

한근명은 큰 소리로 말했다.

"아주 자신만만한 모양인데 제대로 본때를 보여줘야겠어요. 저와 무엇으로 대결할 생각인가요?"

강서준은 태연하게 말했다.

"선생님이 잘하는 것으로 대결하죠."

관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근명의 의술은 모두가 보다시피 단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강서준은 대담하게 한근명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서양 의학이고 뭐고 진짜로 유서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건 한의학이에요. 저도 티끌만큼만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은 것을 담고 있기도 하죠. 한의학이 서양 의학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시니 직접 대결 분야를 선택하세요. 그럼 제가 진정한 한의학이 뭔지 가르쳐 줄 테니까."

강서준의 말에 관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맞아요."

"대하의 국민 중에서 의술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고군인 따위를 못 이길까."

"전쟁의 신이 돌아왔다!"

"변관에 수호신이 있다면 한의학도 수호신이 필요하죠."

박수갈채는 끊임없이 쏟아졌다.

강서준이 흑룡이라는 소문이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관객이 무대 위의 젊은이가 전쟁의 신이고 흑룡인 듯이 응원을 했다.

왜냐하면 흑룡을 제외하고 이러한 용기를 갖고 있을 사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서준의 말과 현장의 박수갈채에 한근명은 약간 위축되었다. 그는 강서준의 마음이라도 읽으려는 듯이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이 자식이 설마 소문대로 진짜 흑룡인가?'

한근명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그는 의술로 아무도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딱 흑룡만 빼고 말이다.

한근명은 흑룡이 유명해진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도 흑룡의 모습을 보고 전대미문의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계획을 망치지 않기 위해 한근명은 갖은 수를 써가며 강서준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았다. 흑룡을 감옥에 가둔 것만 해도 그는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불안해진 한근명은 홍준태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흑룡이 아직도 구치소에 있는 게 확실해?"

홍준태는 영상 하나를 꺼내보며 말했다.

"네. 경찰서에서 보낸 영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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