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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저요?"

김초현은 약간 멈칫하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 저는 안돼요. 명의들도 다 패배를 했는데 의술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제가 어떻게 이기겠어요."

김초현은 대결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비록 고군에서 온 한근명이 마음에 안 들기는 했지만 마땅한 능력이 없으니 그녀도 어쩔 수가 없었다.

강서준은 웃으면서 말했다.

"저만 믿고 도전해요. 제가 옆에서 도와줄게요."

이 말을 들은 김초현은 갑자기 깨달았다. 강서준은 무력뿐만 아니라 의술도 천하제일인 흑룡이었다. 비록 그의 의술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니..."

김초현이 물었다.

"서준 씨의 의술이 엄청나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는데 왜 그런 소문이 난 거예요?"

강서준은 그저 작게 미소만 지었다.

소문의 시작을 따지자면 강서준이 흑룡이 되기 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교토의 거물이 중병에 걸려 거의 죽어갈 때 강서준이 살려냈고 그렇게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권세 사이에서만 소문이 퍼지다가 용수가 되고 나서부터는 천하제일 무술과 의술은 강서준의 상징이 되었다.

강서준은 설명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같이 올라가요."

"그래도 무서운데..."

김초현은 겁이 났다.

한근명은 아직도 무대 위에서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여러분이 서양의학을 인정하고 저희와 함께 발전을 도모한다면 많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무료로 진료를 보는 것은 기본이고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좋은 약재를 살 수 있다고요."

듣다 못한 강서준은 김초현을 끌고 무대위로 올라갔다.

"잠깐만요."

관객석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카메라들은 일제히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돌아갔다.

카메라 화면에서 흰색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우아한 기품의 여자와 함께 관객석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

한근명은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저한테 도전을 하러 온 건가요?"

강서준은 김초현의 손을 놓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저는 일개 조수일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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