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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밥 먹어요."

강서준은 별다른 말없이 젓가락을 든 채 코를 박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가 밥을 먹는 모습은 우아한 차림새와 아주 많이 달랐다.

그를 바라보다가 김초현은 자신의 남편인 강서준이 떠올랐다. 왜냐하면 둘이 밥을 먹는 모습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남황의 군인들은 다 이렇게 밥을 먹나?'

김초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묻지는 않고 묵묵히 밥을 먹었다.

늦은 점심을 먹은 후 두 사람은 다시 대회당으로 돌아왔다.

둘은 나간 지 한 시간 반도 채 되지 않았는데 대회당은 벌써 꽉 차 있었다. 밥 먹을 기분이 아니었던 그들은 컵라면으로 대충 때운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밥도 먹지 않고 지금까지 회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회의를 해봤자 압도적인 실력을 갖고 있는 한근명을 이길 방법은 없었다.

오후에도 도전은 계속되었다.

100명의 참가자들은 연달아 도전을 했고 압도적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러자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의 명성을 위해 더 이상 도전하지 않았다.

"도전은 여기서 끝인가요? 그러면 이쯤에서 서양 의학이 한의학의 뿌리임을 증명하고 협회의 명칭을 바꿔도 될까요?"

한근명의 목소리는 아주 우렁찼다.

두 명의 MC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도 속으로 답답하기는 했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다.

"다른 도전자가 없나요?"

이대로 지기 싫었던 이수빈은 애탄 표정으로 앞줄에 앉아 있는 유명한 한의사들을 바라봤다.

"정말 이대로 포기를 하실 거예요? 방영길 선생님도 기회가 한 번 더 있잖아요."

"맞아요."

김준서도 입을 보탰다.

카메라들은 방영길을 향해 돌아갔다.

방영길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미 한근명과 대결을 해봤고, 또 다른 대결을 지켜본 결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00번 재도전을 한다고 해도 패배의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신의 님, 왜 아무 말도 안 하세요?"

"지금은 신의 님 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요."

"오전의 대결은 무조건 실수일 거에요."

"다시 한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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