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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한근명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만든 독약은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가 방영길마저 해독 방법을 찾지 못할 정도로 독했다.

만약 독이 퍼지는 속도라도 조금 느렸더라면 방영길은 무조건 해독 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시간은 그렇게 1분 1초 흘러갔고 제한 시간 10분이 되기에는 2분 남짓이 남아있었다.

체내의 대부분 독소를 빼낸 홍준태는 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방영길은 한근명을 힐끔 바라봤다. 홍준태의 상태가 회복한 것을 보고 그는 자신이 패배했음을 직감했다.

방영길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제가 졌어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해독을 못하겠으니 해독 약을 주세요."

방영길이 빠르게 포기를 하지 않으면 독소가 퍼져서 방선미가 위험하게 된다.

20년 동안 신의라는 호칭을 지켜왔던 방영길이 포기를 선언하자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란 모양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번 대결이 아주 팽팽한 대결이 될 줄 알았던 그들은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승리를 할 줄은 몰랐다.

방영길이 포기를 선언하고 관계자가 해독 약을 갖고 와서 방선미에게 먹였다.

해독 약과 방영길의 침술을 더해 독소를 완전히 빼내자 방선미는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할아버지..."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방영길은 작게 손을 저었다. 그러고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근명에게 말했다.

"아주 대단한 독약이었어요. 제가 졌으니 이번 의술 대회의 규칙은 한근명 선생의 의견을 따르도록 하겠..."

한근명은 손을 들어 방영길의 말을 끊었다.

지금의 한근명은 비굴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약간의 오만함과 긍지감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방 선생, 의술 대회라니요. 일단 대회 명칭부터 똑바로 해야 할 모양이네요."

"네?"

방영길은 미간을 찌푸렸다.

한근명은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대하인이 아닌 고군인입니다. 저희 고군국에서는 서양 의학을 몇 천년 동안 전승 및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고군의 조상님이 서양 의학을 대하로 전파한 후로부터는 이곳 대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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