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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첫만남에 장승혁이 가문을 밝혔지만 하윤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나용찬이 멋쩍게 웃으면서 소개했다.

“승혁 형, 얘는 하윤지라고 내 여자친구야.”

그 말에 하윤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뻔뻔한 자식. 누가 네 여자친구야?”

“나중에 말이야.”

나용찬은 부끄러움도 없이 능청스럽게 들이댔다.

“언젠가는 내게 넘어오게 될 거야.”

“어라, 김초현 아니야?”

장승혁의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요즘 소문의 주인공 아닌가.

강중제일 미녀 김초현은 쓸모없는 남편을 배신하고 WE 가문 노석훈과 약혼식을 올리다 망치는 바람에 SA 가문이 파산했다고 들었다.

김초현의 미모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장승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놓고 쳐다봤다.

“김초현, SA 가문이 파산하고 빚이 산더미라고 하던데 나랑 술 마시지 않을래? 그럼 몇 억이라도 줄 수 있는데.”

“하하하하.”

그 말에 한 테이블에 있던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승혁 형, 김초현의 몸값이 떨어져서 그 정도는 아니야. 밥 한끼에 10만원만 줘도 충분할걸?”

“하룻밤 자는 값도 얼마 안 될 거야.”

“김초현, 내가 500만 줄 테니까 나랑 오늘밤 자자, 어때?”

남자들 입에서 조롱하는 말들이 끝없이 흘러나왔다.

김초현의 얼굴색이 변하자 하윤지가 나용찬 일행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

“꺼져!”

그때 밥을 열심히 먹던 강서준이 밥공기와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지로 입주변을 쓱쓱 닦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보, 뭐하려고?”

김초현이 바로 잡아당겼다.

“입이 달린 이상 뭐라고 말해도 소용없어. 그냥 신경 쓰지 말고 못 들은 척해. 사람 때리지 말고.”

말이 안 통하면 바로 주먹질을 하는 강서준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 바람에 SA 가문에도 적지 않게 폐를 끼쳤다.

하지만 강서준은 나용찬의 멱살을 잡고 바로 바닥에 내팽개쳤다. 얼마나 힘을 줬으면 몇 미터 밖으로 나가 떨어지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장승혁의 머리를 움켜쥐고 벽에 힘껏 박았다. 머리에서 검붉은 피가 주르륵 흘렀지만 그대로 바닥에 던지고 발로 사정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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