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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하연미는 양손을 어깨에 짚고 호통을 쳤다.

“이 자리에서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집에 들어올 생각하지 마.”

강서준은 어안이 벙벙했다.

“어머니, 아무 일도 없었어요. 경찰이 잘못 짚었다고요. 내가 죄를 지었다면 하룻밤 사이에 풀려나겠어요?”

“진짜지?”

그래도 하연미는 믿어주지 않았다. 아니나다를까 어젯밤 갑자기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진짜 아니에요. 오늘 한의원 거리가 들썩할 텐데 어머니도 구경하러 가실래요?”

“그럴 기분이 아니야.”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고 김현도 병원에 입원한 마당에 한가하게 구경하면서 다닐 마음이 없었다.

“들어와서 얘기해.”

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집안 거실로 들어왔다. 소파에 앉은 강서준이 김호에게도 물었다.

“아버지는 가실래요?”

솔직히 김호는 가고 싶었다. 이번 한의학대회에 수많은 명의는 물론 해외에서 온 명의들까지 참가해 매우 떠들썩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하연미의 눈치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됐어.”

강서준도 강요하지 않았다.

“여보, 옷 갈아 입고 나가자.”

“알았어.”

김초현이 방에 들어가고 강서준은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누가 문을 두드렸다.

탕탕탕!

“서준, 가서 문 열어.”

하연미가 시키니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다 말고 문을 열어주러 갔다.

김천용이 찾아왔다.

“할아버지, 어떻게 오셨어요?”

김천용은 강서준을 보자마자 두 손을 잡았다.

“서준,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웠다.”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하연미가 다가오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아침부터 뭐가 고맙다는 거죠? 이 자식이 또 무슨 짓을 했어요?”

김천용이 흥분하면서 말했다.

“방금 법정에서 전화가 왔었어. 봉인한 우리 별장은 물론 SL 그룹과 모든 산하 기업을 풀어주고 우리가 진 빚에 대해서도 추궁하지 않는다고 하더구나.”

“네?”

하연미는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보면서 물었다.

“그게 이 자식과 무슨 상관이죠?”

그 태도에 김천용이 어리둥절했다.

“서준이 나서서 해결한 거 아니냐?”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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