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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김초현이 머뭇거리는 모양새를 보고 하연미는 어젯밤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그녀는 언성을 높이며 다그쳤다.

"얼른 말해."

김초현은 더 이상 감추지 않고 어제 밥을 먹으면서 일어난 일을 사실대로 토로했다.

하지만 WE그룹과 NE그룹 사람들이 온 후에는 하윤지와 함께 밖으로 나가서 그녀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몰랐다.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들의 시선이 전부 강서준을 향했다는 것이다.

'진짜 서준 씨의 말대로 맞기가 무서워서 그러는 건가?'

사람들의 의혹스러운 표정에 강서준도 어쩔 수가 없었다. SA일가는 그를 믿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냥 사실대로 말할게요. 실은 송진이라는 사람이 도와줬어요."

"송진?"

SA일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송진이 누군지 답을 기다렸다.

"뭐?"

이때 김천용이 깜짝 놀란 말투로 물었다.

"송진이라고? 혹시 북림의 송진 말이냐? 광산의 황제라고 불리는 그 사람 말이다."

"네."

강서준이 답했다.

"그 사람 맞아요."

김천용은 강서준을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

"송진은 북림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송진의 JN그룹은 5대 상업 연맹도 이길 수 없는 존재라고 하더구나. 그런 분이 왜 우리를 돕는 거지?"

강서준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히 저 덕분이 아니겠어요? 제가 어제 점심에 우연히 송진의 딸 송나나를 구했거든요. 송진은 아마도 감사의 뜻으로 SA그룹을 도왔을 거예요."

SA 일가는 이제야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천용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어찌 됐든 서준이 덕분에 또 한고비를 넘겼구나. 앞으로 서준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SA그룹의 사위야. 또다시 이혼 얘기를 입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가문에서 쫓아버릴 줄 알아."

"할아버지, 이번 고비도 김초현 때문에 생긴 거예요. 그리고 강서준도 우연히 권세의 딸을 구했을 뿐인데 왜 감사를 해야 하죠?"

"그러게 말이에요."

"김초현만 없었어도 이런 고생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SA 일가는 불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강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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