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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강서준은 그럴 가능성은 아주 작다고 생각했다.

한근명은 일개 의사일 뿐이었다. 비록 고운도 28개 국 중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아주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그러니 그는 절대 천산관 전투의 계획자가 아닐 것이다. 진정한 흑막은 한근명이 아닌 그의 뒤에 있는 다른 사람일 수도 있었다.

강서준은 머리를 저으며 복잡한 생각들을 떨쳐냈다. 그는 눈을 감고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김초현은 조용히 운전을 해서 금세 시내의 의료 거리에 도착했다.

오늘은 의술 대회를 시작하는 날이라 의료 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시끄러웠다. 지금은 교통을 통제하기 위해 차량의 진입을 금지하고 있었고 거리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으로 빼곡했다.

김초현은 강서준을 부축하며 걸었다. 강서준은 마치 마리오네트가 된 것처럼 동작이 아주 느렸다.

"여보,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병원에 안 가봐도 되겠어요?"

강서준이 마치 조각상이라도 된 것처럼 무표정하게 있는 것을 보고 김초현은 아주 걱정되었다.

그러자 강서준은 입만 움직이며 말했다.

"괜, 괜찮아요. 그러고 보니 SL 진료소가 다시 개업을 했겠네요? SL 진료소로 가기만 한다면 해독할 방법이 있어요. 해독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 거예요."

"그래요."

김초현은 짧게 대답을 하고 강서준을 부축해서 SL 진료소로 갔다. 하지만 강서준의 걸음 속도는 느려도 너무 느렸다.

"여보, 그냥 내가 업어 줄게요."

"돼, 됐어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초현 씨를 욕 보일 수도 있어요."

"괜찮아요."

김초현은 몸을 숙여 강서준은 업으려고 했다.

강서준도 지금의 속도로 SL 진료소까지 도착하려면 한참 걸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김초현의 등에 업혔다.

강서준을 업은 김초현은 힘 겹게 몸을 일으켰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거리에는 시민과 기자가 아주 많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저마다 손가락질을 했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김초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김초현은 강서준을 업은 채로 빠르게 움직여 삼십분 후에 드디어 SL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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