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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진료소 안으로 들어가 앉은 강서준이 말했다.

"초현 씨, 옷 좀 벗겨줄 수 있어요?"

"네."

김초현은 그의 말대로 움직였다.

"바지도요."

"네?"

김초현은 멈칫하더니 얼굴을 붉히면서 물었다.

"뭐 하려고요?"

"그냥 빨리 벗겨줘요."

"알겠어요."

김초현은 강서준의 바지도 벗겼다. 그는 지금 속옷만 입고 있었다.

"은침을 준비해 줘요."

"네."

김초현은 빠르게 은침을 준비했다.

뒤늦게 들어온 SA 일가는 의혹스러운 표정으로 옷을 벗은 강서준을 바라봤다.

심지어 김위헌은 키득키득 비웃으면서 말했다.

"이 폐물 놈이 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강서준은 단호하게 김위헌을 무시했다.

김초현은 금세 은침을 찾아서 돌아왔다.

"여보, 은침을 갖고 왔어요."

강서준이 물었다.

"내가 저번에 인체의 경맥과 혈도에 관한 책을 읽어라고 했었죠? 인체의 혈도에 대해 기억하고 있어요?"

"그, 글쎄요."

"그럼 책을 갖고 와요."

김초현은 강서준의 생각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SL 진료소의 책장에서 혈도에 관한 책을 강서준의 앞으로 갖고 왔다.

"은침을 들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봐요. 내가 놓으라는 곳에 놓기만 하면 돼요."

"처음에는 일단 천영혈에 놓아요. 너무 깊게 놓을 필요는 없고 피부에 들어가기만 하면 돼요."

김초현은 한 번도 침을 놓아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강서준의 지령에 따라 신속하게 책을 펼치며 천영혈을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천영혈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침을 찌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여보, 이거... 조금 무서운데요."

"괜찮으니까 용감하게 해 봐요."

김초현은 심호흡을 하며 조심스럽에 강서준의 천영혈에 침을 놓았다.

"백회, 풍지, 혈해..."

강서준은 끊임없이 혈자리를 읊었다.

혈자리의 이름을 들은 김초현은 책에서 확인을 한 후, 또 강서준의 머리에서 열심히 찾아 틀림없다는 확신이 생긴 후에야 침을 놓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강서준의 몸에는 은침이 가득 놓이게 되었다. 은침들은 삐뚤삐뚤한 것이 아주 기괴해 보였다.

"여,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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