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에 장승혁이 가문을 밝혔지만 하윤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나용찬이 멋쩍게 웃으면서 소개했다.“승혁 형, 얘는 하윤지라고 내 여자친구야.”그 말에 하윤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뻔뻔한 자식. 누가 네 여자친구야?”“나중에 말이야.”나용찬은 부끄러움도 없이 능청스럽게 들이댔다.“언젠가는 내게 넘어오게 될 거야.”“어라, 김초현 아니야?”장승혁의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요즘 소문의 주인공 아닌가.강중제일 미녀 김초현은 쓸모없는 남편을 배신하고 WE 가문 노석훈과 약혼식을 올리다 망치는 바람에 SA 가문이 파산했다고 들었다.김초현의 미모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장승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놓고 쳐다봤다.“김초현, SA 가문이 파산하고 빚이 산더미라고 하던데 나랑 술 마시지 않을래? 그럼 몇 억이라도 줄 수 있는데.”“하하하하.”그 말에 한 테이블에 있던 친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승혁 형, 김초현의 몸값이 떨어져서 그 정도는 아니야. 밥 한끼에 10만원만 줘도 충분할걸?”“하룻밤 자는 값도 얼마 안 될 거야.”“김초현, 내가 500만 줄 테니까 나랑 오늘밤 자자, 어때?”남자들 입에서 조롱하는 말들이 끝없이 흘러나왔다.김초현의 얼굴색이 변하자 하윤지가 나용찬 일행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꺼져!”그때 밥을 열심히 먹던 강서준이 밥공기와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지로 입주변을 쓱쓱 닦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여보, 뭐하려고?”김초현이 바로 잡아당겼다.“입이 달린 이상 뭐라고 말해도 소용없어. 그냥 신경 쓰지 말고 못 들은 척해. 사람 때리지 말고.”말이 안 통하면 바로 주먹질을 하는 강서준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 바람에 SA 가문에도 적지 않게 폐를 끼쳤다.하지만 강서준은 나용찬의 멱살을 잡고 바로 바닥에 내팽개쳤다. 얼마나 힘을 줬으면 몇 미터 밖으로 나가 떨어지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장승혁의 머리를 움켜쥐고 벽에 힘껏 박았다. 머리에서 검붉은 피가 주르륵 흘렀지만 그대로 바닥에 던지고 발로 사정없이
아픔을 호소하면서 바닥에 뒹구는 경호원들을 보고 임동우가 펄쩍 뛰었다.“저 새끼가, 감히 우리 레스토랑에서 난동을 부려? 네가 아무리 대단한 인물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어.”단단히 벼르면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사장님, SA 가문 데릴사위가 레스토랑에서 우리 경호원들을 때려 눕혔습니다.”마침 저녁 식사 타임이라 레스토랑에 손님들로 꽉 찼다. 그런데 갑자기 싸움이 일어나는 바람에 손님들은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재빠르게 대피했다. 오직 배짱이 큰 사람들만 멀리서 구경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고 몰래 동영상까지 찍었다.김초현이 절망했다.강서준은 다 좋지만 쩍하면 주먹질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비록 자신을 위해 나섰다고 하지만 싸움을 할 때마다 가문에 문제를 일으켜왔다.전에도 WE 가문과 맞서지 않았어도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윤지는 오히려 여유로웠다. 강서준이 한때 흑룡이었지만 지금은 QS 그룹의 배후 회장이니 고작 몇몇 부잣집 도련님 따위 안중에도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위스트 레스토랑 사장은 NE 가문의 서진이다.마침 북림에서 온 큰 인물과 레스토랑 3층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NE 가문의 서영걸과 WE 가문의 노원현 그리고 서진이 한쪽에 나란히 앉고 맞은편에 난폭하게 생기고 수염이 수북한 남자와 검정색 원피스를 입은 미인이 앉아 있다.바로 송진과 송나나다. 그 뒤에 이준성도 있었다.송진은 WE 가문과 NE 가문 책임자들을 보며 말했다. “소문에 의하면 SA 가문을 파산시켰다고 들었습니다.”서영걸이 눈살을 찌푸렸다.‘북림의 거물이 왜 그걸 말하지?’노원현도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싸늘하게 말했다.“그럴만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SA 가문 때문에 형님이 비참하게 돌아가고 조카마저 병원 생활을 하고 있어요.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하는데 그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제가 천천히 SA 가문에 대가를 치르게 할 거거든요.”송진은 두 가문 사이에 이런 원한이 있을 줄은 몰랐다. 두 가문의 책
”나나, 이 일은…”“상관없어. 상관없다고.”송나나가 떼를 쓰기 시작했다.“됐다. 일단 내려가서 보자.”레스토랑 1층에서 강서준은 장승혁과 나용찬 그리고 임동우를 쏘아보며 말했다.“참 기대가 되는군. 나를 어떻게 하려는지.”“죄송해요.”김초현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했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남편을 대신해서 사과할게요.”장승혁이 사과를 무시하고 싸늘하게 말했다. “김초현, 사과로 끝날 일이야? 똑똑히 들어. 강서준을 가만 두면 내가 성을 바꾼다.”그때 윗층에서 서영걸 일행이 내려왔다. 임동우가 신속하게 달려가더니 아직도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호원들을 가리키며 고발했다.“사장님, 저 자식입니다. 바로 SA 가문 데릴사위 강서준입니다.”다른 일행까지 오자 김초현은 다시 절망했다.WE 가문과 NE 가문에서 아직도 이를 갈고 있는데 또 NE 가문 사람에게 밉보였으니 진짜 끝장이라고 생각했다.강서준도 서영걸 일행을 봤다. ‘NE 가문에 가서 시비를 걸기 전에 제 발로 찾아오다니 오늘 그 원한을 확실하게 끝내야겠어.’“여보, 먼저 집에 가.”“어떻게 가?”김초현은 조급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렸다. 걸어오는 서영걸을 향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려고 하자 강서준이 강제로 끌어당겼다.“하윤지, 초현을 데리고 가.”“알았어요.”하윤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서준의 신분을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았다.“초현 언니, 가자.”“강서준!”김초현은 하윤지에게 끌려가면서 큰 소리로 불렀다.“걱정하지 말고 가.”강서준이 웃으면서 가는 모습을 바라봤다.다행히 누구도 하윤지와 김초현의 길을 막지 않았다.서영걸이 다른 경호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손님들 내보내. 오늘 비용은 내가 다 책임진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경호원들이 손님들을 레스토랑에서 내보냈다.어느새 송나나가 달려와 강서준의 손을 잡고 감격에 겨워했다.“여기서 만나네요. 남황 용수 흑룡이라면서요? 당신 팬이에요.”강서준이 슬쩍 송나나의 손을 떼어버렸다.“아가씨, 나를
위스트 레스토랑 1층에 수많은 사람들이 누워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송진, 송나나, 이준성은 그 장면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너무 강해.”이준성은 뒷골이 섬뜩했다.“흑룡의 명성은 진작에 들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다니.”“그러게.”송진도 한마디 했다.“너무 강해. 싸움 실력이나 의술이나 천하무적이야. 역시 흑룡은 달라.”“아빠.”송나나가 간절한 눈빛으로 보자 송진은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흑룡이라는데 나더러 어쩌라고? 먼저 돌아가자.”레스토랑 밖에서 김초현이 기다리고 있었다.강서준의 싸움 실력이라면 저 정도로는 식은 죽 먹기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또 일을 크게 벌여 SA 가문에 설상가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안절부절했다.그때 강서준이 한 손에 담배를 다른 손은 바지 호주머니에 넣고 건들거리면서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여보.”김초현이 달려가 물었다.“어떻게 됐어? 괜찮아?”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무슨 일이 있겠어? 집에 가자.”“또 때리지는 않았지?”“누굴 때려? 지금 법치 사회인데 그냥 도리만 따지고 나왔어. 다 문명한 사람들이라 말귀를 알아듣거든. 이젠 아무 일도 없어.”김초현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들어가 확인하려고 했다.“들어가지 말고 집에 가자.”강서준은 김초현을 끌고 가면서 하윤지에게 인사했다.“하윤지, 집까지 데려다 주지 못하니까 택시 타고 가.”“초현 언니, 형부 잘 가.”하윤지가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이 차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에도 끈질기게 물었다.“걱정 마, 아무 일도 없었어.”강서준이 이렇게 말해도 김초현은 믿어주지 않았다.노원현, 서영걸, 서진, 나용찬 그리고 장승혁은 그 뒤로 병원에 실려갔다. WE 가문, NE 가문, LJ 가문, 장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병원에 모였다. “서영걸 환자분 상태가 낙관적이지 못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신체의 어떤 기능이 신속하게 저하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일주일도 못 버틸 겁니다.”“노원형 환자분은 심각한 상
강서준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경찰들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출동하기 전에 CCTV 영상을 통해 싸움 실력이 막강하고 위험한 인물이라는 걸 감지했다.강서준이 말없이 두 팔을 내밀어서야 수갑을 채웠다.“데려가.”그렇게 강서준은 강제적으로 끌려갔다.김초현은 옆에서 눈물만 뚝뚝 흘렸다. 경찰을 본 순간 그 자리에 굳어버렸지만 이내 레스토랑에서 사람을 때렸기 때문에 경찰이 출동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여보.”수갑에 채워 끌려가는 강서준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하지만 강서준은 웃었다.“걱정 마. 내일 오전에 진료소에 가서 강은미를 찾아. 침대 밑에 상자가 있는데 그 안에 칼이 들어있다고 전해줘. 그럼 그 칼을 경찰에 가져갈 거야.”“어어어엉엉…”김초현은 참지 못하고 목놓아 울었다.경찰서 취조실. 강서준 앞에 두 명의 경찰이 앉아 있다.한 명은 여자고 한 명은 남자, 모두 20대 초반으로 보였다.여경은 손가락으로 펜을 돌리다 갑자기 테이블을 탁 치면서 화를 냈다.“강서준, 진술하지 않을 거야?!”강서준이 피식 웃으면서 물었다. “뭘 진술하라고?”“오늘 저녁 8시경, 위스트 레스토랑에서 뭘 했지?”“아, 그거?”강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좀 교육을 했어.”강서준이 입을 열자 남경이 신속하게 메모하기 시작했다.여경이 다시 질문했다.“어떻게 폭력을 가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그 말에 강서준은 수갑을 찬 손을 휘저었다.“이렇게 하니까 다 쓰러지던데? 별로 힘도 안 썼어. 몸이 너무 부실하더라고. 참, 꼬마 경찰들. 그냥 나를 내보내는 게 좋을 거야.”“흥!”여경이 싸늘하게 말했다.“강서준,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때린 거야? WE 가문, NE 가문, 장씨 가문이라고. 발뺌하지 말고 남은 생을 감옥에서 썩을 각오나 해.”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신문이 끝나고 강서준은 구치소에 끌려갔다. 경찰은 WE 가문과 NE 가문에 연락해 사람을 잡았으니 두 가문에서 어떤 처벌을 원하는지 물었다. 모두 감옥에서 넣길
날카로운 장검을 본 순간 강은미는 감격했다.대하 형법을 대표하는 검만 있다면 어떤 사람도 심판할 자격이 주어진다.그 자격을 가진 사람이 바로 강서준.비록 흑룡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검을 회수하지 않았다.“이건 뭐야?”검을 본 김초현이 물었다.“별거 아니에요.”강은미가 고개를 저으며 바로 검정 천으로 감쌌다. 절대 이 검을 들고 강서준을 구하러 가면 안 되었다.킬러 수업을 들으면서 이 검이 무엇을 대표하는지도 배웠다. 이 검은 매우 특별해 법의 제재를 피한 사람들과 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을 심판할 수 있다.대하국 건국 초기에 수많은 장군들이 목소리를 내어 이 검을 폐기하라고 의견을 제출했지만 대하왕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러니 이 검을 들고 강서준을 구하러 간다면 법을 어기는 행위이자 누군가에게 빌미를 주게 되는 꼴이 된다.“초현 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서준 오빠를 구할 방법을 찾을게요.”강은미는 다시 검을 원래 자리에 넣었다. 지금 상황에서 강서준을 구할 사람은 소요왕밖에 없다.“먼저 돌아가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강은미가 군부대 입구에 도착했을 때 보초군이 막아나섰다.어쩔 수 없이 이혁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아주 큰 일인 줄 알았던 이혁은 강서준이 경찰에 잡혔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걱정 마, 비록 사직했지만 전에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웠으니 형검만 있으면 어느정도 벌을 면할 수 있어. 이건 대하왕이 하사한 검이라 공을 인정해주는 거나 다름없어.”“이혁 오빠, 형검이 대하에서 지고무상의 형법을 대표하잖아요. 죄인을 심판하는 것이지 자신을 구하는 것에 쓸 수 없어요. 지금 서준 오빠가 위험해요. 얼마나 많은 거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이 검을 사적으로 사용한다면 분명 약점이 될 거예요.”강은미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소요왕을 찾는 게 낫겠어요. 지금 군부대 입구에 왔는데 못 가게 막고 있어요.”이혁이 잠시 고민했다. 강은미의 말처럼 중요한 시기에 조심하는 것이 유리하다 판단하고 소요왕에게 연락했
최동이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누워있는 노원현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당신 가문에서 강서준을 잡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고작 그 영상으로 죄를 물을 수 없을 겁니다. 강서준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겠죠? 이 정도로 끝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엔 여기서 그만두는 게 가문이 살길이라고 생각합니다.”“최 장군, 강서준이 우리 가문에게 어떤 피해를 입혔는데 여기서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노원현의 목소리는 힘이 없지만 표정만큼은 분노가 가득 서려 있었다.최동이 담담하게 말했다. “강서준을 감옥에 넣기 위해 목숨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괜찮겠습니까? 강서준의 의술은 천하무적입니다. 한번 손을 썼다하면 며칠을 살지 못하니 잘 생각해보세요. 이쯤에서 강서준을 놓아주고 SA 가문에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그 말에 노원현이 사색에 잠겼다.확실히 강서준의 수단은 너무나 괴이해 현대 기술로도 치료할 수 없었다.번마다 강서준을 죽여버리겠다고 말했지만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최 장군의 체면을 봐서 강서준을 놓아주겠습니다. 단 조건은 먼저 나를 살려야 돼요. 살리면 SA 가문에도 손을 떼겠습니다.”최동은 돌아서 서영걸을 만나러 갔다.서영걸에게도 똑같이 말했다.죽는 것이 두려운 서영걸도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 싶지 않아 더 이상 강서준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조건도 노원현처럼 먼저 자신을 구해주는 것이었다.최동이 나서서 신속하게 일을 처리했다.경찰서 구치소에서 강서준은 곤히 자고 있다. 묵직한 발자국 소리와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도 깨지 않았다.“서준 형.”최동이 강서준을 흔들어 깨웠다. 그제야 잠에서 깬 강서준이 눈살을 찌푸렸다.“최 장군, 어떻게 여기에?”최동이 피식 웃었다. “소요왕께서 알고 계십니다. 형검은 목숨을 구할 마지막 방법이니 잠시 사용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고 하셨어요. 만약 형검을 가져왔다면 약점을 노리는 자들이 일을 크게 벌여 검을 회수하라고 할지도 모르니까요.”강서준이 길게 하품을
하연미는 양손을 어깨에 짚고 호통을 쳤다.“이 자리에서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집에 들어올 생각하지 마.”강서준은 어안이 벙벙했다.“어머니, 아무 일도 없었어요. 경찰이 잘못 짚었다고요. 내가 죄를 지었다면 하룻밤 사이에 풀려나겠어요?”“진짜지?”그래도 하연미는 믿어주지 않았다. 아니나다를까 어젯밤 갑자기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진짜 아니에요. 오늘 한의원 거리가 들썩할 텐데 어머니도 구경하러 가실래요?”“그럴 기분이 아니야.”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고 김현도 병원에 입원한 마당에 한가하게 구경하면서 다닐 마음이 없었다.“들어와서 얘기해.”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집안 거실로 들어왔다. 소파에 앉은 강서준이 김호에게도 물었다.“아버지는 가실래요?”솔직히 김호는 가고 싶었다. 이번 한의학대회에 수많은 명의는 물론 해외에서 온 명의들까지 참가해 매우 떠들썩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하연미의 눈치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됐어.”강서준도 강요하지 않았다.“여보, 옷 갈아 입고 나가자.”“알았어.”김초현이 방에 들어가고 강서준은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누가 문을 두드렸다.탕탕탕!“서준, 가서 문 열어.”하연미가 시키니 어쩔 수 없이 담배를 피다 말고 문을 열어주러 갔다.김천용이 찾아왔다.“할아버지, 어떻게 오셨어요?”김천용은 강서준을 보자마자 두 손을 잡았다.“서준,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웠다.”강서준이 피식 웃었다.하연미가 다가오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아침부터 뭐가 고맙다는 거죠? 이 자식이 또 무슨 짓을 했어요?”김천용이 흥분하면서 말했다.“방금 법정에서 전화가 왔었어. 봉인한 우리 별장은 물론 SL 그룹과 모든 산하 기업을 풀어주고 우리가 진 빚에 대해서도 추궁하지 않는다고 하더구나.”“네?”하연미는 강서준을 의심스럽게 보면서 물었다.“그게 이 자식과 무슨 상관이죠?”그 태도에 김천용이 어리둥절했다.“서준이 나서서 해결한 거 아니냐?”“설마
수호자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마족은 무자비하지 않았어. 당시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고 싶어 지구를 공격했는데 이것도 천도에 따른 것이었고 지구의 열제들도 천도의 운영 규칙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마족 편에 서게 되었을 거야.”수호자가 다시 이 이야기를 하자 강서준이 관심을 보였다.“수호자 선배님, 그때 왜 마족이 지구를 공격했고 열제는 왜 마족의 편에 섰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게 다 무슨 일 때문이었나요?”수호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도 잘 모르지만, 이 모든 건 지구의 궁극적인 비밀과 관련이 있고 지구의 기원과 관련이 있으며 우주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 마족은 하늘의 도를 따르고 있으며 마족이 움직이지 않았더라도 우주의 초강자는 죽었을 것이고 지구는 봉인되었을 것이다.”“이것이 천도이며, 모든 것은 천도의 통제하에 있다.”“그리고 마족은 천도를 따르고 있을 뿐.”수호자의 설명에 강서준은 점점 더 모호해졌고 점점 더 궁금해졌다.“됐어, 지금의 너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넌 지금 신선을 죽일 힘이 생겼지만, 네가 죽일 수 있는 것은 가장 약한 신선뿐이고 마계로 가면 강자는 수도 없이 많을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우주에서 제일 강한 자의 실력을 알게 될 것이다.”수호자는 말했다.“그런데 어떻게 가죠?”강서준은 얼굴을 찡그렸다.마계?지구에서 3억 광년이나 떨어진 아주 먼 곳이라 소소가 말한 적이 있었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몰래 삼천 봉지의 한 곳으로 가 그곳에서 수련하고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난 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그러나 만약 마계로 가면 지구의 세 번째 재앙이 나타날 때 제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내가 널 그곳으로 보낼 수 있어.”수호자는 말했다.“시공간 채널을 열어 마계로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다.”강서준은 수호자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수호자는 마법의 연꽃을 다듬을 수 있었기 때문에 소소의 힘에 절대 뒤지지 않았다.반면에 소소는 이미 대황계에 근접해 있었다.그렇다면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강서준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왔다.이제 한 사람만 남았다.바로 서청희었다.용국, 궁전 뒤뜰.두 사람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강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서청희, 그동안 용국을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말 수고했어.”서청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한 모든 일들을 오라버니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죠. 수련 잠재력도 없고 초강자고 될 수 없으니, 저의 능력이 되는 한 인류가 이 난관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요.”강서준도 서청희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에 기뻐했다.“용국에서는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목숨을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조심해라, 알았지?”“네, 알겠습니다.”서청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간단한 말을 주고받았다.강서준은 서청희에게 조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그는 대하 태산으로 가 계곡 밑으로 내려갔고 다시 장경각 1층으로 왔다.“수호자 선배님.”강서준은 텅 빈 1층에 서서 입을 벌리고 외치자,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메아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휭!하얀빛이 번쩍였다.하얀빛이 내리자 흰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얼굴로 강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다 알고 있어. 정말 잘했어.”강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제가 제1조화와 제2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이 삼천계에 퍼졌으니, 저를 노리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에 김초현을 만나러 왔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려주고 김초현과 도망을 다닐 겁니다.”“안 될 것 같구나.”수호자가 말했다.“무슨 일이죠?”강서준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수호자는 말했다. “이 혹독한 환경에서는 인간이 수련하기가 전보다 몇 배나 더 힘들고, 돌파하기도 지옥처럼 어렵기 때문에 김초현을 최단 시간에 성장시키기 위해 아주 특별한 곳으로 보냈다.”“무슨 장소요?”강서준이 물었다.수호자는 그의 손을 흔들며 말했다.“더 이상 물어보지는 말
꽤 많은 강자의 보호 아래 현천성황은 쉽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다.지구, 어느 지역.봉인을 뚫고 지구 상공에 나타난 현천성황은 공중에 서서 산과 강을 바라보며 매우 강력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지구, 이 현천성황이 드디어 찾아왔다.”그가 순간 어두워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서준, 이 자식. 죽을 때가 왔다.”사실 강서준을 죽이려는 것은 지명 일족이 생각해 낸 계획이었다.그러나 강서준은 현재 지명 일족과 관계가 좋아져 마공도 배우고 마족 문파의 최고 저주 기술도 배웠다.마록은 강서준을 좋게 보았지만, 지명 일족에는 강서준을 좋게 보지 않는 강자들이 간혹 있었고 그들은 강서준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러나 마록은 표면적으로는 지명 일족의 젊은 군주였지만 그저 마왕의 아들에 불과했다.그는 아직 마계로 돌아가지 않았고 아직 실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에 지명 일족이 무슨 일을 하던 그에게는 결정권은 없었다.현천성황이 지상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강서준은 몰랐다.같은 시각, 문제가 일어날 거라고 경고했던 소소의 당부가 떠오른 강서준은 강중으로 행하고 있었다.현재 김초현은 장경각에 가 있었기에 강서준이 SA 일가가 다치지 않도록 그들을 지켜줘야 했다.만약 자신 때문에 SA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김초현은 아마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는 강중으로 가서 SA 일가에게 상황을 설명한 다음 SA 일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부로 데려왔다.심지어 친한 친구들까지 모두 선부로 데려왔다.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선부로 들어온 후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다음부터는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곤경이 닥쳐도 명만 붙어있으면 희망이 있듯이, 문제만 생기면 도망가면 그뿐이었다.목숨만 지키면 괜찮은 거였다.그는 용국으로 돌아왔다.용국, 대전.이곳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저한테 이제 곤경이 닥칠 겁니다.”강서준은 중앙 자리에 앉아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
이 집단에서 도일은 가장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이 사람들을 모은 지도자였다.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다음으로 그는 강서준의 사악함을 폭로했다.마족과 결탁해 서안천파를 파괴하고 문파의 원로들을 죽였다는 내용이었다.그러자 즉시 누군가가 나서서 물었다.“도일, 이런 일들은 어떻게 알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강서준이 비록 마족의 몸이지만 무자비한 짓은 하지 않았고 인류를 위해 그런 짓을 했다던데?”“맞아요, 지구의 모든 인간은 모두 죄인의 자손이라 해도, 잘못한 사람은 조상이고 그들은 죽을 필요가 없어요. 강서준은 인류의 두 번째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제 몸 아끼지 않고 마족의 마록과 싸우지 않았나요?”많은 강자는 그래도 이성을 가지고 있었고 강서준의 편에 섰다.“말도 안 되는 소리! 죄인의 자손, 그리고 마공을 수련했기에 그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맞아요, 그 당시의 전투는 전 우주를 휩쓸었고 마족은 우주를 통일하기 위해 우주에서 살육을 벌였으면 얼마나 많은 행성이 부서졌습니까? 그들은 마침내 지구를 침공했고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람들이 지구에 모두 모여 마족과 싸웠지요. 만약 지구의 열제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마족이 어떻게 상대가 될 수 있었을까요?"“지구 열제의 반란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까?”“그때의 교훈으로 충분하지 않았나요?”“강서준은 죽어야 해.”“그가 이미 마족의 몸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마족과 가까운 지냈기에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많은 권력자가 분노하며 말했다.도일은 만족했다.그는 이 사람들의 많은 동료 제자가 마족의 손에 죽었고 강서준이 마족과 가까이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강서준은 죽어 마땅하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니 강한 자들을 지구로 보내 강서준을 죽일 방법을 찾읍시다.”“어떻게요?”“지금은 봉인이 너무 강해서 지구로 가는 건 불가능합니다.”“그래요, 지구는 핵심 땅이고 우리는 삼천 봉지를 통해서만 지구로 갈 수 있잖아
“우리, 우리 문파가 마족에 의해 멸망했습니다.”현천성황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맺혔다.“강서준, 강서준이 마족과 결탁하여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으니, 조상님께 정의를 구해 주십시오.”현천성황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이 노인은 서안천파의 조상으로, 고대로부터 살아남은 초강자였다.사실 서안천파는 우주에서 가장 큰 문파로, 고대 시대의 칠계에서도 유명한 존재였고 원계의 서안천파는 한 분파에 불과했다.서안천파의 본부는 지구에 있지 않았다.당시 마족이 철수할 때 서안천파의 수많은 강자도 지구에서 철수했다.“무슨 일이야?”노인이 와서 옆에 있는 나무 의자에 앉았다.그는 깊은 잠에 빠져 바깥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현천성황은 말했다.“강서준이라는 천재가 지구에 나타났는데 죄인의 자손으로서 마족과 결탁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으니 장로 중 한 명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하지만 강서준은 너무 가증스러운 놈입니다. 먼저 마족과 손잡고 우리 일족을 멸망시켰고 그 직후에는 지구에서 우리 일족의 장로를 죽였습니다.”“죄인의 자손?”이 말을 들은 서안천파의 조상님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구의 기운이 메말랐고 만약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구는 요즈음 방금 그 기운을 회복했는데, 어떻게 지구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짧은 기간에 강해져 우리 문파의 원로까지 죽일 수 있는가?”“조상님, 강서준은 하늘을 거스르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현재 그는 제1조화, 천상의 기념비와 제2조화, 오행근원력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서안천파의 조상은 비록 고대에 살아남은 사람이었지만,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서안천파의 현천성황은 천상의 기념비와 오행근원력에 관해 설명했다.“조상님, 현재 지구에 현존해 있는 모든 인간은 몸속에 천도 봉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 강서준은 하늘을 거슬러 짧은 시간 안에 영역을 연달아 돌파할 수 있고 만약 그가 성장하여 마족과 힘을 합
소소는 강서준에게 우주에 대해 알려주었다.강서준은 마계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행성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마계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소소는 말했다.“마계에서 지구까지는 광년으로 계산하면 3억 광년이나 돼.”강서준은 지구인이었지만 광년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그것은 빛이 전진하는 속도이기도 했다.“3억 광년이라고요?”그는 충격을 받았다.소소는 웃으며 말했다.“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없고 이 거리는 사실상 그렇게 멀지도 않아.”“그럼, 모모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구에 왔고 지구에 있는 동안에도 3억 광년이나 떨어진 마족과 소통할 수 있었을까요?”강서준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었다.소소는 설명했다.“항공로가 열려 있으면 그 길로 들어가 충분히 지구에 나타날 수 있어. 지금은 지구가 봉인되어 항공로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마계에서 온 초강력자가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 거야.”“소통은 아마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 기술 혹 보물로 하겠지?”그 말에 강서준은 이해했다.그는 잠시 생각한 뒤 물었다.“봉인이 열리면 항공로가 열린다는 게 사실인가요?”“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구의 봉인이 열리면 삼천지와 지구가 합쳐지면서 봉인된 항공로도 열리고 그때가 되면 지구는 다시 우주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이곳에는 우주의 수많은 강자가 모여들 것이야.”“고대의 우주에 일곱 개의 영역이 있었는데, 이 일곱 개의 영역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일곱 개의 행성이었고 마계도 그중 하나였으며 지구도 그중 하나였어. 사람들은 그것을 인계라고 불렀다.”“아, 그렇구나.”강서준은 깨달았다.“요컨대,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 지금은 네가 이해하지 못할 거야. 고대 지구에 존재했던 열 명의 황제는 우주를 뒤흔든 존재였다는 걸 넌 아마 충분히 강해질 때가 되면 이해하게 될 거야.”소소는 이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그녀는 강서준
강서준이 고개를 들자, 밖에서 소소가 하얀 옷을 입고 고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와 외쳤다.“강서준!”강서준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소소 누님, 무슨 일이세요?”“왜, 만나러 오면 안 돼?”소소는 입술을 다물고 옆 정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하얀 긴 다리를 드러냈다.“당연히 되죠.”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았다.“강서준.”순간 소소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지고 안색이 심각하게 변했다.이 모습을 본 강서준은 살짝 얼어붙은 채 물었다.“무슨 일이죠?”소소는 말했다.“지난 며칠 동안 천도의 운행 법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중에서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강서준은 소소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정보요?”라고소소는 말했다.“재앙이 닥칠 것 같다.”“재앙?”강서준은 이미 예상한 듯 얼어붙은 얼굴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응.”소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엄청 곤란할 거야.”“얼마나 곤란하죠?”강서준은 초조해왔다.소소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상세한 건 아직 잘 몰라. 지난번에 연이어 짐작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이번에도 더 깊이 들어가면 나도 곤란해질 테니 다음에 말해줄게.”강서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소마저 경고했으니, 다음에는 큰일 날 게 뻔했다.하지만 지금 당장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할 수 있는 건 그저 열심히 수련하는 것뿐이었다.“열심히 수련해라.”그러자 소소는 일어서더니 말을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너는 아직 대단해. 천상의 기념비도 얻었고 오행근원력도 얻었으며 세 번째 조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번째 조화 이후 봉인을 푸는 네 개의 열쇠가 네 손에 있을 거야. 봉인을 푸는 것도 너니까 봉인을 풀어서 얻는 조화도 네 것일 거야.”“네 개의 조화를 얻을 수 있다면 너의 업적은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거야.”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첫 번째, 두 번째 조화를 얻으면서 운을 다 쓴 것 같아서 다음에는 못 얻을
이제 지구 전체는 물론 삼천계에서도 강서준이 지구에 나타난 첫 번째 조화와 두 번째 조화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강서준의 이름은 아주 짧은 기간에 삼천계 전체에 퍼져나갔다.삼천 세계에서는 모든 위대한 왕조, 종파, 강대국들이 강서준에 대해 문의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어요.강서준의 문제는 빠르게 퍼져 나갔다.이제 삼천계의 모든 문파와 세력은 강서준의 행적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가 마족의 몸을 지니고 마공을 수련했으며 마족과 특이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죽어라.”삼천계의 어떤 고대 장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름 모를 한 장로가 입을 열었다.“죄인이 되어서 회개 할 줄 모를 뿐만 아니라 허락 없이 마공을 수련하다니. 전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강서준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장로가 나서서 말하자 많은 숨은 권력자들이 강서준을 처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사람들은 모두 숨은 실력자들이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고대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었다.“강서준은 죽을 수 없습니다.”그 직후 또 다른 강자가 말했다.“강서준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 인류를 위해 큰 공헌을 해왔고 인류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모든 걸 갖다 바쳤습니다. 비록 마족의 몸이라 할지라도 죽을 정도는 아닙니다.”삼천계에는 소문이 퍼졌다.반면 강서준은 용국에 있었다.지난 며칠 동안 아무도 그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는 매우 자유로웠다.다만 삼천계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원계를 예로 들면, 구범은 지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원계에 여전히 꽤 많은 강자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용의 심연의 용행일도 그중 한 명이었다.그는 원계에 아직 강자가 숨어 있다고 굳게 믿었다.과거 고대 문파에 있을 때 구범은 태명에게 우리 고대 문파를 파괴하면 고대 문파의 숨겨진 강자들이 나타나서 마족의 흔적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강서
“이 자식, 휴.”“화의 근원이 강서준의 손에 넘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많은 존재가 부러워했다.반면 강서준은 자기 육체가 변화하는 기쁨에 빠져있었다.이전에도 이미 화의 속성을 가진 몸으로 변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화의 근원이 다시 한번 육체를 바꾸었으니, 지금의 그는 자신의 피도 불, 살도 불, 뼈도 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강서준, 축하한다.”선부에서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화의 근원이 네 육체를 화의 성신으로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줄은 몰랐다. 만약 이변이 없다면 다른 기원의 힘을 얻는 동시 너의 몸도 완전히 바뀌어 고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오행 성신으로 바뀔 거야.”소소는 부러웠다.큰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 아니랄까 봐 강서준의 운은 너무 좋았다.“허허허.”강서준은 함박웃음을 지었다.화의 근원은 그의 몸을 변화시켰고 그 상태는 대략 하루 정도 지속되었다. 하루가 지나자, 몸속에서 피어오르던 불빛이 사라지고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섰다.신성한 불의 몸으로 변한 후 그의 체력도 상당히 증가했다.그는 저 멀리 수만 명의 군중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그가 걸어가자마자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다음으로 강서준은 수의 세계로 향했다.이곳은 망망 해역이었다.이런 종류의 물은 신기했다. 물에는 마법의 에너지가 들어 있었고 강서준은 물속에 들어가 육체를 정제시켜 다시 한번 물 속성의 몸이 되었다.다른 수사였다면 분명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강서준은 고전 시대의 천지오조상이 만든 신통인 오행역전변신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이미 화의 성신이라 하더라도 신법을 통해 화의 성신 기초하에 다시 한번 육체 속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수의 근원은 샘이었다.샘의 안에는 맑은 물이 끊김 없이 넘실거리고 있었다.이 물은 평범한 물이 아니라 모두 에너지였다.아주 당연하게 강서준은 샘물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그가 샘물을 흡수하자 샘물 속에서 마법의 기운이 나타나 강서준의 육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