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이 내리는 것을 확인한 그는 혼수상태에 빠진 이혁이 누군가에게 들려 나오는 것을 확인한 소요왕은 멍해졌다.빠르게 강서준에게 다가가 그를 와락 안았다. "무사할 줄 알았습니다, 남황의 천산관에서 죽은 줄 알고 얼마나 놀란 줄 아십니까?"강서준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저 아직 어립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꽃 같은 아내를 두고 어떻게 죽을 수 있겠어요.""지금 그렇게 장난을 할 게 아닙니다, 듣기론 당신 아내가 지금 다른 사람과 약혼을 준비한다고..."그 말을 들은 강서준의 얼굴은 다시 어두워졌다.소요왕은 바로 화제를 전환했다. "흑풍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예상치 못한 피습이 있어서 저리 되었습니다, 즉시 군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연락해 주세요.""그러죠."소요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명했다. "즉시 흑풍을 옮겨."소요왕은 강서준에게 어깨동무를 했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남황의 천산관에서 28개 국 사람들과 결전을 하고 십만 대군에게 쫓기다 사망했다는 소식이 퍼지던데."강서준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혁에게 남황에 가서 돈 좀 마련해달라고 했는데 납치를 당해 천산관에 갔고 그를 구하려고 그곳에 갔다가 그런 일이 생긴 겁니다, 배후의 사람이 누군지 몰라 일부러 죽었다는 소문을 냈습니다.""그렇군요.""그럼 사주한 사람이 누군지 찾으셨나요?"강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의왕이라는 사람이 배후에 있다고 여겨지긴 하지만 이 의왕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탁 좀 하죠, 그 사람을 찾아주세요, 의왕이라는 이름 말고도 묘수회춘이라는 이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네."강서준은 비밀리에 조사하라고 그에게 강조했다."그러죠." 소요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참, 죽은 사람이 이렇게 나타도 됩니까?"강서준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이렇게 빨리 나타날 생각이 없었다, 비밀리에 조사를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김초현이 다른 사람과 약혼을 하게 되자, 그는 어쩔 수 없이 나타났다."아니면 오늘
WE 일가는 매우 시끌벅적했다.WE 일가는 오대 상업 연맹 중 하나로 강중을 대표하는 가문이다.줄곧 조용하게 몸을 사리고 있었다.그런 가문이 갑자기 이렇게 강중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문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별장 밖에는 고급차들이 한 대 또 한 대 나타났다, 이 고급차들은 10억 원 정도의 차들이었다.10억 원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수 백억, 수 천억짜리 차들도 부지기수였다.아주 큰 거물들이 잇달아 나타나 노석훈와 김초현의 약혼을 축하하였다.별장, 로비.2천여 평의 별장 일층의 중앙에는 무대가 하나 있었다.무대 아래서 많은 거물들이 한데 모였고, 심지어는 일부 정계 사람들도 모여 있었다.많은 거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석훈과 김초현은 팔짱을 끼고 걸어왔다.김초현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이 웨딩드레스은 노석훈이 김초현을 위해 특별히 맞춤 제작한 것으로, 웨딩드레스 위에는 온통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덮여 있었다.너무 찬란하고 눈이 부셨다.웨딩드레스 가격만 해도 70억 원이다."와......"현장에서 들끓는 소리가 들렸다."너무 예쁘다.""노석훈 진짜 복이 많네.""김초현이 행복한 거지, 노석훈의 아내가 되니."많은 여자들이 부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그녀의 가족들도 참석했다.김호 일가족뿐만 아니라 김천용, 김해, 김철까지 모두 참석했다.이 순간, 김초현은 강중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었다.김현은 상처로 인해 몸이 성치 않았지만 얼굴만큼은 희색을 띠고 있었다.김현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초현 누나가 노석훈과 저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건 전부 제 덕분입니다, 제가 없었더라면 노석훈을 만날 기회도 없었겠죠."김현은 자랑스러웠다.오유민은 고개를 치켜들고 뭇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었다.무대 위.노석훈은 김초현을 잡고 있었다.주례가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서청희였다.그녀는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그녀는 마이크를 잡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말 부러운 한 쌍이네요, 너무 부
그는 남황에서 서둘러 돌아온 강서준이다.강서준은 이혁의 상태를 확인한 후 김초현과 노석훈의 약혼식 시작 시간과 장소를 알아내 그곳으로 향했다.밖은 매우 시끌벅적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강서준이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김초현의 남편 강서준 아니야?""여기를 어떻게 온 거야?""김초현과 이혼하지 않았어?""노석훈한테 돈을 요구하러 온 거 아니야?"적지 않은 사람들이 암암리에 토론했다.강서준이 침착한 표정으로 다가오자 몇 명의 경호원이 일시에 그의 가는 길을 막았다.경호원 하나가 삼단봉을 꺼내 강서준에게 말했다. "너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오는 것이야, 얼른 꺼지지 못해..."강서준은 이 경호원을 한 번 쳐다보았다.그의 눈빛은 매우 날카로웠다.이 경호원은 그 눈빛에 온몸이 불편했고 뒷걸음질 쳤다."꺼져..." 강서준이 차갑게 말했다.몸을 떨던 남자는 호통을 쳤다. "이놈, 여긴 WE 별장이야."그는 삼단봉을 들고 강서준의 머리를 내리쳤다.강서준이 손을 들어 삼단봉을 막았고 다리를 들어 상대에게 날렸다.퍽!뼈가 파열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몸이 거꾸로 날아가 땅바닥에 심하게 곤두박질치며 쓰라린 소리를 냈다.별장 안.노석훈은 무릎을 꿇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많은 젊은이들이 환호했다.김초현은 노석훈의 태도에 머릿속에 떠다니던 강서준을 잊으려 했다.서준씨, 미안해요,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꺼이...""반대합니다."문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몇 명의 경호원이 연거푸 들어오더니 곧이어 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모두가 돌아서서 바라보았다.강서준을 발견한 사람들의 표정은 다채로웠다. 하연미와 그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사위는 이제부터 노석훈이라고 말했다.강서준이 걸어오는 것을 확인한 하연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강서준, 뭐 하는 거야,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와, 얼른 꺼져."강서준은
김초현은 말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강서준이 이 시간에 돌아올 줄은 몰랐다.그녀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그녀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그녀는 창피함을 느꼈다.강서준과 아직 이혼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다른 남자와 약혼을 했으니 그녀는 자신이 염치를 모른다고 느꼈다.그녀는 노석훈을 애처롭게 바라봤다. "약혼은 조금만 미뤄도 될까, 내가 관계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그때 약혼하면 안 될까?"노석훈은 어두워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김초현, 그게 무슨 뜻이야?""그게..." 김초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강서준은 무대 아래에 서서 무대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백조 같은 김초현에게 말했다. "초현씨, 절대 당신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아직 부부이고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다른 사람과 약혼을 하다니요."김초현이 어쩔 수 없이 이런 행동을 한 건 알았지만 강서준은 그래도 원망을 했다.그동안 그는 아무런 원망 없이 김초현의 옆을 지켰다.김초현은 그런데 그가 없는 틈을 타 다른 사람과 약혼하려 했다.더 중요한 것은 그가 아직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이혼을 원한다고 말하면 거절하지 않아요."강서준이 강중에 돌아온 이유는 전부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생명의 은인인 김초현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온 것이다.그는 김초현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김초현의 뜻에 모두 따를 의향이었다."왜 이렇게 소란을 피워?"하연미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오늘 초현이한테 얼마나 좋은 날인 줄 몰라? 네가 뭔데 여기를 끼어들어, 초현이 너랑 함께 하면 네가 뭘 해줄 수 있는데?"강서준은 손을 들어 그 손을 막았다.하연미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동안 내가 어떤 수모를 당해도 묵묵히 받아들였어요, 난 지금 김초현의 말이 듣고 싶은 것뿐입니다."그는 김초현을 노려보았다.김초현은 매우 혼란스러웠다.그녀는 자신이 강서준에게 미안한 짓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아내로써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노석훈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쿵!굉음이 들려왔다.모두가 눈을 부릅뜨고 이 광경을 아연실색하며 지켜봤다."강서준..."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노진광이 얼굴에 분노를 머금은 채 강서준을 쳐다보며 다가왔다.강서준이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흥."차갑게 코웃음을 치더니 곧 김초현을 끌고 갔다."당장 막아." 노진광이 크게 외쳤다.순식간에 경호원 수십 명이 에워쌌다.게다가 경찰들까지 있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서준의 길을 가로막았다."막으라고?"강서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얼른 초현이를 놔 줘." 하연미가 말했다. "아직도 모자라? 언제까지 창피하게 만들 거야? 당장 꺼져."강서준은 무시했다.김초현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고 얼굴에 걱정을 낀 채 강서준의 손을 꼭 잡아당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 서준씨, 먼저 가요, 저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이에요, 당신이 위험할 거예요.""가라고요?"강서준은 그녀를 보며 되물었다. "아내를 여기에 두고 가라고요?""그..."김초현은 목소리가 떨리었다.일이 이렇게 될 줄은 그녀도 생각지 못했다.노진광이 다가왔다. "강서준, 넌 더 이상 예전의 강서준이 아니다.""그렇죠."강서준은 부인하지 않았다. "확실히 이전의 강서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한테 괴롭힘을 당할 사람도 아닙니다, 노석훈이 스스로 자기 무덤에 뛰어든 것입니다."강서준은 무대 위로 향했다.노석훈은 아직 일어나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강서준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의 멱살을 잡아당겼다."그렇다고 아무나 내 아내를 괴롭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나 SA 일가한테 덤빌 수 있는 게 아닙니다."말이 떨어지고 그는 발을 걷어찼다.구두가 노석훈의 무릎을 그대로 꽂혔다."아......"노석훈은 아픈 듯 비명을 지르며 얼굴를 일그러뜨렸다.강서준은 다시 한번 발을 걷어찼다.노석훈의 다른 한쪽 무릎이 파열됐다.곧이어 손을 내밀더니 직접 그의 손목에 대고 세게 힘을 줬다.노석훈의 손목이 부러졌다.연거
무대에 오르려는 경찰들은 이 광경을 보고 경악했다.어마 무시한 힘이었다.발로 무대를 무너뜨리다니?경찰이 경악하는 동안 강서준은 무대에서 내려와 노진광의 앞으로 와서 그를 잡아당겼고, 손에서 은침이 나타나 그의 몸을 몇 차례 찔렀다.그리고 노진광은 순식간에 바닥에 곤두박질쳤다.그는 힘이 풀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목숨이라도 구걸하고 싶으면 당장 SA 일가한테 석고대죄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사흘 안에 죽을 겁니다." 말을 마친 강서준은 김초현의 팔을 잡아당겼고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몸을 돌려 떠났다.아무도 감히 막을 수 없었다.노석훈이 쓰러진 꼴을 보고 누구도 막지 못했다.쓰러진 노진광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역력하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입을 열려고 했으나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화려하던 약혼식은 강서준의 등장으로 해프닝으로 변했다.많은 거물들이 의아했다.데릴 사위인 강서준이 어디서 나온 담력인지 감히 WE 별장에서 노석훈과 노진광에게 손을 댔다, 보복이 두렵지도 않은 것인지.WE 일가는 오대 상업 연맹을 대표하는 가문이었다, SA 일가를 묻어버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었다.소수의 사람들만 이 광경을 신기하게 지켜봤다.단 몇 사람만이 강서준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었다.더 이상 흑룡이 아니었고 그래서 모두가 그가 죽기를 바랐다.하지만, 지금 그는 죽지 않았다.죽지 않은 흑룡은 오대용수 중 한 명은 아니더라도 아무나 덤빌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이예천, 임윤희도 강서준이 하는 행동에 함부로 끼어들 생각이 없었다.WE 일가만 낭패를 당한 것이다.별장 밖.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김초현이 보였다.그녀의 두 눈동자에서 영롱한 눈물방울이 굴러떨어졌다. "서준씨,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가족들만 놔두고 갈 수 없어요, 가요, 앞으로 당신과 나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강서준이 자신을 위해 해준 모든 것에 기뻐했고 감동했다.그러나 강서준은 언제든지 보복을 당할 수 있었다.그녀는 갈 수 없었다.그
강서준은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비록 자신이 흑룡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WE 가문을 멸망시키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김초현은 노석훈의 협박에 잔뜩 겁을 먹고 부들부들 떨었다.“노 도련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기회를 주세요.”노석훈이 말하려는 순간, 온몸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지며 말 할 힘조차 없었다.노진광도 마찬가지였다.강서준이 손을 쓴 후, 온몸이 견딜 수 없이 간지럽고 아팠다. 마치 수많은 벌레가 몸속에 기어 다니면서 살을 물어뜯는 것 같았다.그때 강서준의 다른 신분이 ‘신의’라는 것이 떠올랐다.흑룡은 전투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의술도 천하제일이라고 하니 의술로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고 들었다.그리고 강서준이 한 말이 떠올랐다.‘3일도 못 버티고 죽게 될 거야.’그제야 두려움이 온몸을 감쌌다.당장이라도 용서를 빌고 싶었지만 몸이 너무 아팠다. 살이며 뼈며 모두 벌레에게 물어뜯기는 것 같았다. 그대로 쓰러지면 좋겠 건만 정신은 오히려 말짱했다.“강, 강 도련님. 제, 제발 살려주세요.”노진광은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비록 모기 목소리처럼 가냘펐지만 주변 사람들은 똑똑히 들었다.모두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노진광이 살려 달라고 애원해?’강서준이 다가가더니 노진광의 멱살을 잡고 싸늘하게 말했다.“SA 가문에 복수할 거야?”“아니 절대, 절대 복수 안 합니다. 그러니 살려주세요.”노진광은 떨리는 이 사이로 겨우 말을 내뱉았다. 통증을 참느라 목에 핏줄까지 세우고 일그러진 표정은 그야말로 흉악스러웠다.강서준이 손으로 노진광의 몸을 툭툭 치니 그제야 통증이 사라졌다. 하지만 몸이 마비되고 땀에 흠뻑 젖었다.강서준이 김초현에게 다가갔다.“초현, 가자. 더는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그게…”김초현이 망설이자 강서준은 바닥에 쓰러진 노진광을 보면서 다시 물었다.“노진광, 맞지?”“네, 그럼요.”노진광은 안간힘으로 겨우 김초현의 앞에 다가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초현 씨, 정말 죄
SA 별장에 가족들이 모였다. 모두 굳은 얼굴만 보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초현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그들의 표정만 살폈다.“아빠, 엄마. 강서준을 탓하지 마. 다 나를 위해서야. 부부 사이에 이런 짓을 한 내 잘못이야.”하연미가 벌떡 일어서더니 바로 뺨을 쳤다.“저 자식이 또라이 짓을 한다고 너도 따라 해? 노석훈이 어떤 인물이고 강서준이 어떤 자식인지 구분이 안 돼? 비교할 수 없는 상대야. 네가 한 마디만 했어도 WE 가문에서 강서준을 내쳤어. 근…근데…”하연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렸다.능력 있는 사위를 얻을 절호의 기회였는데 강서준 때문에 망쳐버렸다.김초현은 벌건 손자국이 난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울먹거렸다.“내 탓이야? 이게 다 엄마 아들이 저지른 일이잖아. 내 돈만 건들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어!”“너 계속 말대꾸지?”하연미가 대노하며 또 뺨을 치려고 했다.하지만 김초현이 벌떡 일어서며 반박했다.“사실이잖아. 쟤가 잘못한 건데 왜 내가 욕을 먹어야 돼?”그 말에 김현이 불만을 토로했다.“누나, 날 비난하지 말아야지. 내가 아니면 WE 가문에서 호의를 베풀지 않았어. 이제 다 끝났어. 그동안 계획했던 것들이 다 강서준 때문에 망했어.”강서준은 옆에 앉아 담배만 피웠다.이 집안 일에 끼고 싶지 않을 뿐이다.쾅쾅쾅.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김호가 열어줬다.WE 가문에서 예물과 웨딩드레스를 돌려받으러 왔다. 하지만 웨딩드레스는 이미 입었으니 돈으로 배상하 되, 3일 내에 배상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SA 가문을 고소한다고 경고했다.“망했어. 망했어.”김현이 힘없이 소파에 주저 앉았다.“이럴 줄 알았어. 저 가문에서 가만 있을 것 같아? 이건 시작일 뿐이야. 무조건 우리에게 복수한다고!”하연미와 김호는 겁에 질려 얼굴이 퍼렇게 되었다.‘가격에 따른 배상? 이 집안에 무슨 돈이 있다고.’강서준의 표정도 어두워졌다.노진광이 분명 별장에서 복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빨리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