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2화

세상 어느 여자라도 자기 남편이 쓸모없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김초현도 그랬다.

강서준은 다른 건 몰라도 의술은 뛰어났다고 믿고 있다. 분명 강중의 한의사를 통틀어 99%이상을 능가할 것이다.

다만 강서준은 원래 나태해서 이 기회에 정신을 차리길 바랐다.

김초현이 강서준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비록 김초현의 말이 유혹적이고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강서준은 그래도 나서기 싫었다. 어렵게 하류층 사회에 발을 들였는데 지금의 삶이 너무 편하고 좋았다.

“아니면 여보가 참가해.”

김초현이 정색하고 한 마디 했다.

“강서준, 가기 싫으면 말해. 내가 가서 뭐하게? 의술은커녕 약재도 모르는데. 맞다, 오늘 어디 갔었어? 왜 연예인을 공격해? 거기까지 가서 창피를 당해야겠어?”

강서준과 좋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

화가 난 김에 낮에 있었던 일까지 꺼내서 따졌다.

“여보,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뒤에서 돕겠다고. 여보가 신의 호칭을 얻으면 더 좋잖아? 그러면 ST이 더 유명해질 텐데?”

“무슨 소리야?”

김초현이 씩씩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한의학은 오천 년이라는 세월을 거쳐서 학식이 넓고 심오해.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배워도 한의학 정수를 터득하지 못하는데 보름 안에 내가 어떻게 배워?”

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너를 믿어. 무조건 해낼 수 있어. 시간나는 대로 알려 줄게. 요령도 좀 배우면…”

“됐어. 그만 자.”

김초현은 자신이 보름 내에 배운다고 해서 한의사가 될 거라고 믿지 않았다. 그것도 한의학 대회에서 신의를 얻는 다는 건 더 말이 안 되었다.

한의사들은 대부분 몇 십 년 동안 종사해서 경험을 쌓았다.

김초현은 여전히 씩씩거리며 침대에 누웠다.

강서준이 멋쩍게 코를 만졌다.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김초현이 마음먹고 배운다면 보름 안에 천하제일 신의 호칭을 얻는 건 쉬운 일인데 믿어 주지 않았다.

강서준도 침대에 누웠다.

밤새 분위기는 싸늘했다.

이튿날.

김초현이 일찍 출근했다. 강서준도 집에 있기 싫어 핑계를 대고 밖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