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윤은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빠르게 계산을 했다.“모두 8억 65만 4000원이에요. 꼬리를 떼서 8억만 주세요.”강서준이 피식 웃었다. “사기 전에 먼저 보는 게 원칙 아닌가? 한 번 봤다고 모두 사라고 하다니. 이 약방 불법 아니야?”“맞습니다. 봤으면 사야 되는 게 우리 약방 규칙입니다.”그때 저 멀리서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검정색 셔츠를 입고 굵은 금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 뒤에는 덩치 큰 두 사내가 따라왔다.손님들이 웃긴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쪽을 힐끗 쳐다봤다. 남자가 와서 테이블 위에 열어놓은 인삼 박스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제일약방의 규칙은 원래 그래요. 인삼은 빛을 보면 안 되거든요. 영기가 사라지게 되니까. 그런데 이렇게 많이 열어놓았으니 영기가 다 사라졌어요. 이런 걸 누가 사겠어요?”“철준 오빠.”허서윤이 공손하게 불렀다.그리고 철준 오빠라는 사람 앞에서 의기양양하게 강서준과 김초현을 째려봤다.말투만 들어도 두 사람은 강북 출신 아니라 강중에서 왔다는 걸 눈치챘다. 그래서 비싼 인삼을 찾을 때 약방 책임자 허철준을 불렀다.제일약방은 NE 가문의 소유다. 강북에서 NE 가문은 명문가이자 오대 상업 연맹에 속하니 권력이 막강하다.허철준은 가문에서 셋째 아들이다.“말도 안 되는 소리를.”김초현이 허철준을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무슨 영기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빛을 보면 안 된다고? 그런 억지가 어디 있어. 내가 안 산다고 해서 벌건 대낮에 어떻게 할 지 궁금하네요.”“하하하하.”허철준이 크게 웃자 주변에서 보던 손님들도 웃었다.마치 김초현이 아주 우스운 말을 한 것처럼 말이다.“여러분, 말해보세요. 우리 약방의 규칙은 한 번 열면 구매해야 된다는 게 맞으시죠?”“그럼요.”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에 김초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강서준은 허철준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안 산다면 어떻게 할 셈이죠?”“안 산다고?”허철준이 인상을 구기더니 뒤에 선 덩치 큰 사내들에게 손짓
한 번에 막고 한 번에 200키로 되는 사내를 날려버렸다.허철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감히 내 구역에서 내 사람을 때려? 가만 두지 않을 거야.’“새끼야. 여기가 어딘지 알아?”얼굴은 잔뜩 찡그리고는 위협했다.“여기는 강북이야.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겠지만 강북에 오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내 앞에서는 대가리 조아려야 돼. 지금 무릎 꿇고 잘못을 빌면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어.”김초현은 강서준이 말도 없이 사람을 때려서 재빨리 잡아당겼다.“여보, 그만하자.”강서준도 더 허철준과 상대하기 싫어 고개를 끄덕였다.허철준이 김초현을 보더니 아름다운 미모에 매료되었다.키 크고 긴 머리는 폭포 같았다. 그리고 피부가 맑기까지 해서 예쁘기 그지없었다.반대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강서준을 힐끗 보고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다시 김초현을 봤다.“이대로 가? 어림도 없어.”그러더니 휴대폰을 꺼내 들고 어딘 가에 연락했다.강서준은 이런 인간들과 더 이상 마주하기 싫어 김초현을 데리고 나가려했다.“막아!”다른 사내가 주먹을 쥐면서 강서준에게 달려들었다.강서준은 바로 몸을 돌려서 순식간에 공중에서 발을 휘두르더니 아주 정확하게 사내의 머리통을 향해 내리꽂았다.그 바람에 사내의 목이 꺾히면서 옆으로 쓰러지더니 카운터에 그대로 박아버렸다.와장창창!유리 테이블이 산산조각이 났다.그 위에 놓인 인삼이며 녹용이며 바닥에 모두 떨어졌다.하지만 강서준은 여유 있게 서 있었다. 허철준이 당황했다.두 사내의 실력이 보통이 아닌데 모두 쓰러졌다는 건 눈 앞에 남자가 보통 인물이 아닌 게 틀림없다.그러나 여기는 강북이고 NE 가문의 구역이니 두려워하지 않았다.두 사람을 해치운 게 무슨 대단하다고. 그럼 20명 불러오면? 200명 불러오면?허철준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주변 사람들은 입을 떡 벌였다. ‘너무 세.’‘순식간에 덩치 큰 사내를 때려 눕혔어.’강서준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래도 사야 돼?”허철준은 인상만 구길 뿐 아무 말도
강서준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 사이 종업원들이 손님들을 내보내고 2층에 강서준과 김초현만 남게 했다.탕탕탕탕다급하게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리자 열 명 넘는 남자들이 손에 쇠 파이브, 칼, 몽둥이 그리고 벽돌까지 들고 올라왔다.“철준 형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공손하게 인사했다.그 사람들을 본 김초현은 얼굴이 창백해졌다.하지만 강서준은 여전히 여유로운 자세를 유지했다.허철준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하하하, 새끼야. 이제 어떻게 날뛸지 두고 보자. 지금 당장 무릎을 꿇으면 오늘 네 새끼 다리만 분질러 버리고 네 아내를 며칠 데리고 놀게 하는 걸로 끝날 테니. 아니면…”강서준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자신을 귀찮게 구는 건 참아줄 수 있지만 김초현에게 딴 마음을 품는 건 용서할 수 없었다.그 결과는 죽임이다.“아니면 어쩔 건데?”강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여보…”김초현이 강서준을 잡아당기면서 설득했다.“침착해. 저 사람들은 머릿수가 많아서 우리만 손해야. 내가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경찰들이 곧 도착할 거야.”“하하하하.”허철준이 또 웃었다. “아마 오늘 내로 경찰이 도착하지 못할걸?”김초현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얼굴 빛이 변했다.강서준을 끌고 나가려고 했지만 이미 무기를 든 남자들에게 둘러싸였다.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강서준이 어두운 표정으로 싸늘하게 내뱉었다.“교훈을 주지 않으면 안 되겠네.”“죽여!”허철준의 명령과 동시에 남자들이 무기를 들고 강서준을 향해 달려들었다.“아아악!”김초현이 눈을 찔끔 감고 소리를 질렀다.강서준이 그런 김초현을 잡고 재빠르게 허철준을 향해 돌진했다.그 동시에 주먹을 쥐고 신속하게 한방을 날리면서.가장 가까이 있던 남자가 가슴을 맞고 충격에 못 이겨 몸이 구겨지더니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그 바람에 뒤에 서있던 몇몇 남자들도 무게를 못 이기고 뒤로 쓰러졌다.강서준이 김초현을 공주님처럼 안더니 2미터 높이로 점프하면서 돌려차기를 날렸다.한 사람을 격퇴하
경찰을 부르는 소리게 김초현은 잔뜩 겁이 났다.전에는 무섭지 않았다. 제일약방에서 고객에게 사기를 치고 강제적으로 구매를 하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으니 당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서준이 사람을 때리는 바람에 상황이 애매하게 되었다.말로 좋게 하면 충분히 끝날 일인데 상대방을 때려 눕혔기 때문에 무조건 감옥행이라 생각했다.“여보, 어떡해. 어떡해. NE 가문에 한 사람이 군부대에 있어. 내가 전화해서 도와 달라고 할게.”김초현이 누군가 떠올라 전화를 하려고 휴대폰을 꺼냈다.강서준이 바로 제지했다. “여보, 괜찮아. 진짜야. 전화해서 귀찮게 하지 마.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날 믿어.”그때 발자국 소리가 나면서 경찰들이 2층으로 올라왔다.경찰들이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과 난장판이 된 약국을 보고 입을 떡 벌였다.그리고 한 편에 아랑곳하지 않고 앉아 있는 강서준도 보았다.‘이 사람들 모두 저 자식이 쓰러뜨린 거야?’“정 팀장님, 드디어 오셨군요.”허철준은 통증을 참으며 손으로 상처를 감쌌다. 손 가락을 치켜들고 강서준을 가리키면서 무섭게 말했다. “저, 저 새끼 빨리 잡아요.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들어 버리겠어요.”정휘가 강서준을 보더니 바로 명령을 내렸다. “잡아!”몇몇 경찰이 총을 쳐들고 천천히 강서준에게 다가갔다.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쓰러뜨린다는 건 보통 솜씨가 아니니 조심해야 했다.“감히?”강서준이 증서를 꺼냈다.“잠깐…”정휘가 갑자기 손을 들고 멈추라는 제스처를 하더니 강서준 앞으로 걸어갔다.그리고 그 신분증을 봤다.증서는 검정색으로 흑룡 이니셜과 ‘남황흑룡’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그걸 본 정휘는 흠칫 하더니 바로 크게 웃었다.“하하하, 새끼야. 장교 사칭죄를 모르냐?”“그래?”강서준이 멋쩍게 주머니에 넣었다.“그렇다면 전화 한 통 해도 되겠지?”정휘는 강서준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자 내심 불안했다.‘이 자식이 진짜 흑룡?’허철준이 포효했다. “정 팀장님, 뭐하시는 거예요? 얼
강서준은 총을 들고 다가오는 경찰들을 주시하면서 손을 허리춤에 가져가더니 11개 은바늘을 꺼냈다.타타타타경찰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강서준이 재빠르게 손을 휘젓자 4개 은침이 암기처럼 날아가 경찰 네 명의 손목에 정확하게 꽂혔다.“아…”짧은 비명을 지른 경찰이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강서준이 다시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은침이 다른 경찰들 혈도에 꽂히면서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정휘는 깜짝 놀랐다.허철준도 마찬가지였다.“이거 뭐야?”김초현도 어안이 벙벙했다. 강서준과 결혼한지 오래됐는데도 이런 이상한 수법을 쓰는 걸 전혀 몰랐다. 한 사람이 한 무리 사람들을 때려 눕히는 것도 모자라 은침을 뿌려서 경찰을 제압하는 건 처음으로 봤다.강서준이 다시 의자에 앉더니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들이마셨다.그리고 정휘를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정 팀장님 맞죠? 나는 당신을 돕는 거예요. 만약 오늘 나를 잡아간다면 일이 더 커지게 돼요.”정휘는 정지 상태로 서 있는 경찰들을 보고 식은 땀을 주르륵 흘렸다.‘세상에, 이건 무슨 사술이야?’강서준은 평온하게 의자에 앉았다.김초현은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과 정지 상태인 경찰, 그리고 식은 땀을 흘리는 정휘를 둘러봤다. 허철준은 놀라서 정신까지 잃었다.마지막으로 강서준을 돌아봤다. 자신의 남편이 또 어떤 수단을 쓸지 궁금했다.그렇게 시간이 일분 일초 흘렀다.위잉 위잉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서 2층으로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완전 무장한 군인들이 나타났다.앞장 선 사람은 전포를 입고 어깨에 별 하나를 단 박운이었다.“박 장군님?”김초현이 실성하듯 불렀다.할아버지가 팔순 잔치를 올릴 때 별채에 와서 축하하던 박운, 강북 군부대의 우두머리였다.박운이 최동의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왔다.최동이 전화에서 10분 내에 가서 해결하지 않으면 해고한다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박운이 김초현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왜 또 SA 가문 사람이야?’전에 별채에
강서준은 김초현의 손을 잡고 제일약방에서 나왔다.인삼만 사려고 했는데 어쩌다 이런 일까지 벌어졌는지 참 어이가 없었다.약방에서 나오자마자 김초현이 손을 뿌리치더니 하얗고 작은 손을 내밀었다.“꺼내.”“응?”강서준이 흠칫했다. “뭐?”“시치미 떼지 말고 방금 꺼냈던 검정색 그거 꺼내 봐. 내가 못 본 줄 알아?”강서준이 흑룡 증서를 꺼내자 김초현이 재빠르게 뺏아갔다.“남황용수.”증서 위에 새겨진 글을 읽던 김초현이 피식 웃었다.“왜 웃어?”“강서준, 심심해? 가짜 증서를 만들어도 현실에 맞게 만들어야지. 남황용수 증서는 왜 만들었어?”강서준이 멋쩍게 코를 만졌다.대답도 듣기 전에 김초현은 쓰레기통에 다가가더니 바로 집어 던졌다.“너…”김초현이 바로 꾸짖었다.“이런 부질없는 짓 그만해. 가짜 증서 그것도 장교 증서를 만드는 건 큰 죄야!”“아…알았어.”강서준은 힘없이 알았다는 말만 했다. 묵묵히 쓰레기통을 보고 위치를 기억해 뒀다. 나중에 박운에게 주워 오라고 할 셈이다.“또 있잖아.”김초현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응? 없어. 가짜 증서 하나만 했어.”“은침.”“아.”강서준이 50개 되는 은침을 꺼냈다.김초현이 은침을 살폈다. 아주 평범한 은침일 뿐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이, 이건 뭐야?”강서준이 배시시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 의학 전공이잖아.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갖고 다녔어.”“맞다. 방금…”강서준은 김초현이 무슨 말을 할지 눈치챘다. 바로 은침 한 개를 들고 김초현이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몸에 꽂았다.김초현은 갑자기 가슴이 멈추는 것 같더니 그 느낌이 온 몸에 퍼지면서 움직일 수 없고 입을 벌리지도 못했다.강서준이 배시시 웃으면서 은침을 뺐다. “간단하지?”“…”김초현은 어이없기도 하고 너무 신기했다. 은침 하나로 이렇게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다니 한참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어떻게 했어?”강서준이 웃으면서 설명했다.“간단해. 기본 혈자리 상식만 알면 할 수 있어.”“거
"그래." 강서준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미 다 처리했어. 그리고 내 와이프가 증명서를 잃어버려서 박운한테 전화해서 대신 찾아와 보관 좀 해달라고 해.""네, 어디에 있습니까?"강서준은 주소를 하나 말했다.최동은 강서준과 전화를 끊은 후 바로 박운한테 걸었다.김초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왔다.두 사람은 함께 주차장으로 갔다.그리고 운전을 해서 하 씨 별장으로 가기 시작했다.최동의 전화를 받은 박운은 바로 강서준이 말한 쓰레기통으로 가서 증명서를 찾기 시작했다.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어, 어깨에 별 하나 단 장군이 뭘 하고 있는 거야?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건가?""에이, 설마...?"사람들은 넋이 나갔다.박운은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금방 쓰레기통에서 검은색 증명서를 찾았다, 증명서를 열어본 그는 식겁을 했다."용수 님 와이프 분은 담도 크시기, 이렇게 중요한 흑룡 증명서를 쓰레기통에 버리다니."김초현은 물론 아무것도 몰랐다.그녀는 강서준이 가짜 증명서를 만들었는 줄 알고 혹시 몰라 쓰레기통에 버렸다.강서준은 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하 씨 가문의 별장으로 왔다.하 씨 가문은 시내가 아닌 비교적 외진 교외에 살고 있었다.비록 교외에 위치하기는 했지만 4층짜리 별장은 면적이 아주 넓었다.이는 개인이 지은 별장이었다.별장 입구에는 차가 꽤 많이 세워져 있었다.하 씨 가문도 큰 규모의 가문이었다.하 씨 가문의 사모님이 잔치를 열자 외지에 있던 가문 사람들도 전부 돌아왔다.이때 사람들은 붉은색 페라리를 둘러싸고 있었다.김현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할머니 집에 올 때마다 무시를 당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드디어 기를 세울 수 있었다."형, 오후에 저랑 같이 드라이브 가면 안 돼요? 저 아직 이렇게 비싼 차를 타보지 못했어요.""하하, 그래, 그래." 김현은 환하게 웃었다.그는 20대 남자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형이랑 같이 있으면 득을 많이 볼 수
김초현이 용진 삼촌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하용진이라고 했다.그는 하 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경영을 하는 사람이었다.하용진의 자산은 SA 그룹보다도 몇 배나 많았다.하진수는 하용진의 유일한 아들이었다.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사장이 되어있었다.몇 년이 더 지난 후에는 대표 자리까지 노릴 수 있었다.하 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하용진 일가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왜냐하면 하용진은 통이 크기 때문에 누가 돈을 빌리던 두말없이 빌려주고 돌려 달라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하용진 일가가 빌려준 돈만 해도 몇 백억은 될 것이다.하용진은 문 앞에 있는 빨간색 한정판 페라리를 보고 머리를 끄덕이며 평가를 했다. "흠, 괜찮네. 가격도 꽤 나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김현 네 차냐?""그럼요."김현은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그는 하진수네 집에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김현은 항상 무시당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하진수가 가장 못되게 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드디어 얼굴을 쳐들 기회가 생겼다."대박이라도 났나 봐?" 하진수는 김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럼요, 형은 아직 모르죠? 우리 집에서 SA 그룹 50%의 지분을 갖고 있어요. 누나는 회사를 사서 직접 운영을 하고 있고 경수 별장구에 비싼 별장까지 샀다니까요.""그래?"하진수는 약간 놀란 표정이었다.그는 김현 일가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대박날 수가 있지?또 김초현을 발견한 하진수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말았다."저, 저 사람이 김초현...?"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오빠."강서준도 함께 인사를 했다. "형님."하진수의 눈빛은 강서준한테 멈췄다, 그는 강서준을 훑어보다가 다시 김초현을 바라봤다.그는 김초현이 입고 있는 옷이 아주 비싸다는 것을 한눈에 보아냈다.하지만 강서준은 아주 평범한 옷을 입고 있었다."그래."하진수는 별말 없이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하진수가 온 다음 사람들은 전부 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