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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김초현은 더 설명하지 않았다. 원래 떠벌리고 다니는 걸 싫어하니 한정판 차를 운전하고 나가면 무조건 타인의 시선을 끌 것이 뻔했다.

김초현이 말이 없자 강서준도 더 묻지 않았다.

강서준이 마세라티 차문을 열고 운전좌석에, 김초현은 조수석에 앉고 고속도로 입구로 향했다.

강북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로 강중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강서준은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 않는 속도로 달렸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시속 120을 유지했다.

“강서준, 강북 시내에 가면 선물을 사야겠어.”

조수석에 앉은 김초현이 입을 열었다. “강북에도 거의 10년 만이라, 할머니 집도 오랜만에 가는 거야. 할머니 생신에 너무 초라하게 가면 안 되잖아.”

그러면서 카드를 건넸다.

“새로 만든 카드야. 계좌에 20억 정도 넣어뒀어. 받아.”

“여보, 뭘 그렇게 많이 줘?”

“딴 말 말고 받아.”

김초현은 10년 만에 강북에 가지만 외삼촌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하연미처럼 기가 세서 강서준이 거기서도 망신을 당하는 게 싫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그런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보, 나 직장 찾아서 돈 필요 없어. 회사에 쓸 돈이 많을 텐데 거기에 보태. 내 월급으로 충분해.”

김초현이 강서준을 째려봤다.

“나는 망신당하고 싶지 않아. 외삼촌들이 엄마랑 똑같거든.”

그제야 강서준이 알아듣고 마지못해 받았다.

“참, 우리 외할아버지 가족들 잘 모르지? 간단하게 말할 테니까 잘 기억해. 거기 가서 창피 당하지 말고.”

“알았어. 말해.”

“우리 외할아버지는 군인이야. 평생 군대에서 근무했어. 비록 직위는 높지 않지만 군인 의식이 강해서 우리 외삼촌들도 모두 군대에서 근무했지. 지금은 각 정부기관으로 전근됐어.”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윤지가 군인을 좋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김초현이 계속 말했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군대에만 복종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 경영할 사람도 있어야 된다고 막내삼촌을 경영인으로 키웠어. 막내삼촌은 지금 몸값이 몇 천억 되는 사장님이야.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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