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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5화

정홍민은 장재호를 한참 쳐다보다 말했다.

“내일 재호 씨께서 성북땅 1기의 프로젝트를 검수하러 간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재호 씨께서 그 프로젝트에 대해서 불합격 선고를 내려줬으면 합니다.”

이는 작은 일이 아니었다, 자칫하면 큰일이 날만 했다.

“검수는 말이죠, 합격이면 합격이고 불합격이면 불합격인 겁니다,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는 말이죠.”

장재호가 식탁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러자 정홍민이 다시 말했다.

“재호 씨,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다 재호 씨의 말 한마디에 달린 거 아닙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불합격 선고만 내려주시면 앞으로 다시는 그 어떠한 요구도 제기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 정홍민의 말이 맞았다, 프로젝트의 합격 여부는 장재호의 말 한마디에 달려있었다.

말 한마디에 별장을 얻을 수 있는 이런 일은 그 누구라도 거절하기 힘들었다.

장재호가 망설이고 있던 사이,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장재호의 아버지가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서 잠시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장재호가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룸 안,

정자옥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오빠, 저 사람이 우리 요구를 들어줄까?”

그러자 정홍민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말 한마디에 몇 십억이 넘는 별장을 바꿀 수 있는데 너라면 안 받아들일 것 같아?”

“하지만 검수가 불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정봉상한테 큰 타격은 못 입힐 것 같은데, 정돈해서 다시 합격을 받으면 그만이잖아.”

“그게 그렇게 쉬울 것 같아? 정봉상 이미 열 곳이 넘는 회사랑 계약서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일단 검수가 불합격을 받게 되면 계약서는 미뤄야 할 거야. 그렇게 되면 상가에서 어떻게 생각하겠어? 정봉상을 믿을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성북땅 프로젝트도 믿지 못하게 될 거고. 그때 우리가 나서면 돼, 매스컴을 동원해서 공정상들의 내막을 날조해 내면 정봉상은 그걸로 끝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건 쉽지만 요언을 물리치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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