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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3화

정몽연은 정자옥을 노려보았다. 어렵게 돌아온 분위기를 다시 망쳐놓을 것 같아서 화가 났다. 하지만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답했다.

“산산조각이 뭐가 어때서? 케이크는 그대로야.”

곧이어 그는 허리를 숙이고는 케이크를 집고, 위에 체리 까지 얹혀서 입으로 집어 넣었다. 천천히 케이크를 음미했다.

“맛있다, 봉성아. 케이크 집이 어디야? 딱 내 취향이야.”

옆에 있던 정몽연도 몸을 숙여서 케이크를 집고는 입으로 넣었다. 장재호가 옆에서 “이봐요, 천천히 드시죠. 저한테도 큰 조각하나 남겨주세요.” 라고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도 케이크를 집어 입 안으로 넣었다. 순식간에 바닥에 있던 케이크는 강책과 정봉성의 정남매의 복수시발점이 아닌 오히려 그들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든 ‘독촉제’ 일지도 모른다. 그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도 흘러가는 상황을 인지했다. 그리고 정봉성과, 항성 주얼리와 친분을 쌓고 싶었던 사람들은 모두 허리를 굽혀 케이크를 집어 들었다. 비극이 희극으로 변했다. 이러한 장면에 정자옥은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저 사람 때문에 다들 개처럼 바닥에 있는 케이크를 주워먹는 거에요?”

그녀의 옆좌석에서는 “이봐요, 시작부터 왜 그러는 겁니까? 난장판 만들려고 찾아 온거에요?”, “시끄럽게 굴지 말고, 가만히 있어봐요.” 라며 그녀를 욕했다. 또 어떤 사람은 정자옥을 가리키면서 협박을 하기도 했다.

“3초 준다, 이 파티에서 당장 꺼져! 안그러면 보안요원 불러서 억지로 끌고 나가는 수가 있어!”

처음 들어보는 수치스러운 말에 그녀는 온몸이 후들후들 떨렸다.

“하기만 해봐!!”

싸움이 나기도 전에 정홍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자옥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오빠, 지금 뭐하는 거야? 지금 가면 안돼, 도망치는 꼴은 보여주기 싫단 말이야! 정봉성한테 질 수는 없어!”

하지만 진실은 완패였다. 정홍민은 창백한 얼굴로 정자옥을 이끌고는 한번도 멈추지 않고 밖으로 향했다. 만약 장재호의 ‘역변’ 이 정홍민의 부주의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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