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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2화

눈 앞으로 커다란 케이크가 다가오자, 강책은 어떻게 해야할 지 당황스럽기만 했다. 서경에서 목숨이 왔다가는 하는 순간 보다 더 긴장이 되었다. 이때,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 졌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케이크 중 머리를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 퍽-이라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어서 케이크 전체가 마치 도미노 처럼 바닥으로 하나씩 하나씩 떨어졌다. 바닥이 모두 케이크판이 되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경악을 하며, 안색이 나빠졌다. 자리에는 쥐 죽은듯 조용했다. 연주자들도 연주를 멈추고 바닥에 떨어진 케이크를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 중, 정홍민과 정자매만 입을 벌리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홍민은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그녀를 칭찬했다. 그들은 예전부터 정봉성이 강책에게 어떤 선물을 했는 지 알고 있었고, 정자옥은 미리 선물에 함정을 파놓은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바라보며, 정남매는 정봉성이 어떻게 변명할 지 궁금했다. 만약 정자옥 자신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정봉성과 손절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책의 표정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강책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정몽연이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와 정봉성을 화해시키기 위해 했던 모든 시간들이 케이크 때문에 날라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보..”

정몽연은 정봉성을 위해 말을 하려 했지만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른 쪽에서는 정봉성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하며 무대밑으로 내려왔다. 이어서 바닥에 떨어진 케이크를 보고는 화나고 슬픈 마음에 아무말도 꺼내지 못했다. 작은 감사 이벤트 마저 망쳐버린 자신의 부주의함에 자신감이 바닥을 쳤다.

“강책, 그게..”

정봉성은 무슨 말이라도 해보려고 했지만 이때 강책이 손을 내밀어 그에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강책이 표정변화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정리했다.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강책이 자신의 감정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강책이 혹여나 정봉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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