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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1화

장재호가 말했다.

“만약 그때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저희 아버지는 지금쯤 감옥살이를 하고 계시고 있을 겁니다. 생각해보면, 그때 제 아버지의 여러 수치스러운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서서 제 아버지를 도우셨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홍민이 정봉성을 헤치려고 할 때, 혼을 좀 내줬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 검사요원들에 대한 존종도 올라가는 동시에 강선생님의 은혜를 갚게 되는 것이지요. 제 아버지를 구해주신 건, 저를 구해준 것과 다름 없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을 갚아도 모자랍니다.”

강책은 그의 성품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강책은 이런 우수한 인재는 조만간 꼭 다시 찾아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본 뒤, 계속 술을 들이켰다. 몇 잔을 마시고 난 뒤, 장재호가 작은 목소리로 주의를 주었다.

“강선생님, 정홍민을 꼭 주의하십시오. 아직까지 포기는 안했을 겁니다. 게다가 오늘은 강선생님을 노리고 온 겁니다.”

“저를 노리다니요?”

“어제 저녁, 뇌물을 건넬 때 문 쪽에서 강선생님과 정봉성씨에게 복수를 할 거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정확한 방법은 못 들었지만,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무대 위, 정봉성은 긴 강연을 펼쳤고, 마지막으로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이끌어 준 분께 감사의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이 분의 응원과 힘이 없었다면 저 정봉성은 이 자리에 없을 지도 모릅니다!”

정봉성의 말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느껴졌다. 이때, 강책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몸에 닭살이 돋기 시작했다. 정몽연은 헛기침을 하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보, 내가 뭐라 그랬어? 둘째 오빠는 꼭 감사인사할 거라고 알려줬지?”

강책도 감사인사가 싫은 것은 아니였지만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따로 불러서 술이나 마시자고 약속을 잡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다. 이때 정봉성이 큰 소리로 외치며 손가락으로 강책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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