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948화

장재호의 행동 때문에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결과에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재호와 정홍민 사이는 곧 입장 발표의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장재호가 무대위로 향하고, 정몽연의 손에는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강책의 곁으로 가서 속삭였다.

“장재호란 사람 딱 봐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정홍민이랑 아는 사이 같은 데, 분명히 뇌물을 받았을 거야. 왜 저런 사람한테 심의 발표를 맡긴 거야?”

강책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의 발표는 건설국에서 지정된 직원만이 맡을 수 있는 역할 이였다. 만약 장재호가 정홍민의 손을 잡았다면 결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강책은 묵묵히 핸드폰을 꺼내 책상에 두었다. 강책은 그저 가만히 앉아서 정봉성이 망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바로 목양일에게 전화를 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무대 위로 향했다. 장재호는 한 걸음, 한 걸음 무대위로 올라가서 정봉성과 악수를 했다. 정봉성은 가득 의심이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선생님,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봉성이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장재호는 마이크를 가까이 대고는 옷을 정리했다. 무대 아래에 있는 정자옥은 “장선생님, 꼭 공평하게, 아무 숨김없이 말씀해 주셔야 하는 거 잘 아시죠?” 라며 소리를 질렀다. 정자옥은 장재호에게 다른 의미로 ‘주의’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1분 이라도 빨리 정봉성이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어했다. 장재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여사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건설국이 지정한 검사기관으로, 공평,공정하게 아무런 숨김 없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제가 없는 말이 였지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말에 담긴 뜻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과 눈빛에서 이번 심의 발표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봉성은 두 사람의 ‘연기’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