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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9화

무슨 일이든 늘 자신감 넘치는 장규민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무지 싹수가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싸안고 책상에 엎드려 괴로워했다.

“강책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요?” 교감이 슬며시 귀띔했다.

“강책? 그를 찾아서 어쩌려고?” 장규민이 고개를 들어 교감을 바라보았다.

“강책은 처음부터 약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어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도 정확히 짚어낸 이상 그에게 해결책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도움이 필요하면 인지병원에 찾으러 오라고도 했고요.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을 것 같아요.”

일리가 있는 말이다.

다만……

장규민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책의 호의를 매도하고 교내의 모든 사람이 그를 죄수 취급하면서 쫓아냈는데 어찌 또 손을 내밀 수 있겠는가.”

교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렇지만 시도해보죠. 수백 명 학생들의 목숨과 관련 있는 일이니, 총장님께서 좀 괴롭더라도 어쩌겠어요.”

장규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강책이 정말 학생들을 구할 방법을 알고 있다면 내가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그에게 도움을 구해야겠어! 지금 당장 인지병원으로 가보세.”

교문 앞은 이미 학부모들로 꽉 막혀서 도무지 나갈 수가 없었다. 교감은 사다리를 구해다 줄 사람을 불렀다. 사다리를 타고 학교 담장을 넘어간 뒤 담장 밖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을 작전이었다.

십여 분을 애쓰고 나니 차는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다. 장규민은 차 문을 열고 나왔다.

그가 병원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한 여인이 길을 막아섰다.

“이봐요. 좀 비켜주세요. 급한 일이 있단 말이에요.” 장규민이 말했다.

“의과대학의 총장 장규민 씨?”

“맞는데…… 저를 어떻게 아시죠?”

“저는 의과대학의 주임 신온입니다.”

“저 사람이 화타라고 불리는 신 명의——신온?” 장규민은 크게 놀랐다. 신온은 워낙 유명해서 그 역시 신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온이 젊고 예쁘기까지 할 줄은 몰랐다.

장규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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