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 늘 자신감 넘치는 장규민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무지 싹수가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싸안고 책상에 엎드려 괴로워했다.“강책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요?” 교감이 슬며시 귀띔했다.“강책? 그를 찾아서 어쩌려고?” 장규민이 고개를 들어 교감을 바라보았다.“강책은 처음부터 약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어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도 정확히 짚어낸 이상 그에게 해결책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도움이 필요하면 인지병원에 찾으러 오라고도 했고요.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을 것 같아요.”일리가 있는 말이다.다만……장규민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책의 호의를 매도하고 교내의 모든 사람이 그를 죄수 취급하면서 쫓아냈는데 어찌 또 손을 내밀 수 있겠는가.”교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렇지만 시도해보죠. 수백 명 학생들의 목숨과 관련 있는 일이니, 총장님께서 좀 괴롭더라도 어쩌겠어요.”장규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강책이 정말 학생들을 구할 방법을 알고 있다면 내가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그에게 도움을 구해야겠어! 지금 당장 인지병원으로 가보세.”교문 앞은 이미 학부모들로 꽉 막혀서 도무지 나갈 수가 없었다. 교감은 사다리를 구해다 줄 사람을 불렀다. 사다리를 타고 학교 담장을 넘어간 뒤 담장 밖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을 작전이었다. 십여 분을 애쓰고 나니 차는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다. 장규민은 차 문을 열고 나왔다.그가 병원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한 여인이 길을 막아섰다.“이봐요. 좀 비켜주세요. 급한 일이 있단 말이에요.” 장규민이 말했다.“의과대학의 총장 장규민 씨?”“맞는데…… 저를 어떻게 아시죠?”“저는 의과대학의 주임 신온입니다.”“저 사람이 화타라고 불리는 신 명의——신온?” 장규민은 크게 놀랐다. 신온은 워낙 유명해서 그 역시 신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온이 젊고 예쁘기까지 할 줄은 몰랐다.장규민이
강책은 장규민이 자기를 찾아올 거라고 예상했었다. 석관이 일으킨 문제를 장규민 혼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강책이 학교를 떠나서 바로 병원에 온 것은 빨리‘억제제’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병원은 약재가 많으니 약을 만들기 용이했다. 이 맞춤형 억제제도 몇 시간 걸려 만들었다.강책은 이를 대비해 신온에게 부탁했었다. 장규민을 만나면 자기가 약을 조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밖에서 기다려달라고.하지만 도리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됐다.신온은 수치 당했을 강책을 생각하고는 불같이 화가 났었다. 장규민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마음먹고는 장규민에게 강책의 말을 그대로 전달해주지 않았다. 장규민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 문전박대까지 하고 말았다.근데 이것도 어쩌면 강책의 부탁대로 하는 게 아닌가. 장규민을 기다리게 하라고 했지, 어떻게 기다리라고는 하지 않았다.장규민이 무릎을 꿇은 것도 자기 선택이며 신온이 요구한 적 없다.신온 역시 강책을 대신해서 화를 내준 게 아닌가.어찌 됐든 신온의 마음속에 강책은 완전무결한 존재이다.신온은 강책을 사랑하고 있다. 강책과 한평생 함께 있을 수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강책을 모욕하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강책이 좋게 말해달라고 했지만, 신온은 들어줄 수가 없다 이 말씀이다.한 편, 강책은 장규민이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못내 딱해 보였다.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신온, 저건 아니지.”신온은 다시 얼굴색을 바꾸며 말했다. “그가 교내 사람들 앞에서 너를 모욕한 게 더 못 할 짓이야. 무릎 꿇은 것도 내가 시킨 게 아니라 장규민이 스스로 한거라고.”그 둘의 대화가 장규민에게도 들렸다. 그도 대충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이럴 때일수록 굽히고 들어가야지. 아니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장규민이 그들에게 말 걸었다. “맞아요, 강책 씨. 제가 혼자 반성하려고 무릎을 꿇은 겁니다. 강책 씨한테 용서를 구하고 싶어서요. 신온 선생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입
강책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간사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던 석관은 장규민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고 간사하다는 소리를 듣던 강책은 장규민을 구렁텅이에서 끌어올려 줬다. 이것이 차이였고 이것이 현실이었다.장규민은 고마움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울먹이기만 했다.“장 교장님, 지금 학생들은 교장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여기 계시지 말고 어서 병원으로 가보세요.”강책의 말 한마디가 장규민을 일깨웠다.지금 중요한 건 강책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살리는 것이었다.사람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강책 씨, 이 은혜 제가 꼭 갚겠습니다!”“네.”말을 마친 장규민은 차에 올라타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원장님에게 연락을 해 강책의 약 처방을 믿을만한 의사에게 넘겨주곤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강책을 믿지 못했던 병원에서는 한 학생에게 약을 먹게 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15분도 지나지 않아 학생의 증상은 완화되어 구토와 경련 현상이 멈추었다.학생의 몸은 아직 허약하긴 했지만 점차 회복되었다.그 학생을 본 병원에서도 마음을 놓고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그리고 2시간도 되지 않아 몇 백 명의 학생들은 모두 약을 복용하게 되었다.약을 먹은 이들은 모두 구토와 경련 증세를 멈추고 회복하기 시작했다.위험에서 벗어난 학생들을 본 장규민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처분과 학부모들의 질책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학생들이 자신의 실수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강책 씨,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장규민은 하늘을 보며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했다.한편, 인지병원에 있던 강책은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총책임님, 석관을 추적하던 쪽에서 새로운 발견이 있다고 하니 잠깐 서로 오시면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시중심의 경찰서.드넓은 회의실 안, 경찰들이 양쪽에 앉아있었고 강책이 그들의 앞에 앉아있었다.팀장 사맹지가 문을 닫더니 자료를 들고 강책의 옆에 앉아 말했다.“책임님, 석 씨 부자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이미 그들의 계획과 목적을 대략적으로 파악했습니다.”사맹지가 자료들을 강책에게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석관이 이번 강연회의를 진행하고 회의에서 약을 증여한 건 모두 경성에서부터 온 주문 때문입니다. 단서에 따르면 경성에 있는 돈 많은 사람 하나가 장기이식수술을 진행해야 하는데 적절한 장기를 찾지 못해서 석 씨 부자에게 주문을 해 장기이식수술을 진행하려 했던 겁니다. 석 씨 부자는 그동안 조용하게 지냈으니 안전해졌다고 생각해 대범하게 사람들에게 실험을 했던 거고요, 학생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던 겁니다.”이번 일의 관건은 그 주문이라는 것이었다.“장규민쪽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겠죠? 석관에 대해서 조사를 해본 적 있는 건 가요?”강책이 물었다.“네.”“결과는요?”사맹지가 맞은켠에 앉은 조사원을 보며 말했다.“율희 씨가 조사한 거니까 책임님한테 말씀드리세요.”“네.”율희가 일어서며 말했다.“책임님, 석관은 자신에게 약을 준 쪽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제약회사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약회사에서는 그 회사의 경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경리가 재료비를 아끼느라 그런 것이라고 하면서요. 그러니까 이번 사고를 초래한 건 그 경리라는 거죠.”그 말을 들은 강책이 차갑게 웃었다.이는 누가 봐도 미리 계획한 것임이 분명했다, 석관이 경찰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듯했다.“하지만 경리에 대해 조사를 해 본 결과, 그 경리는 그저 희생양에 지나지 않다는 증거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더 명확한 증거를 찾기 위해 조사 중입니다.”그때 사맹지가 말을 이었다.“책임님, 석관이 이 사건의 배후 세력이 분명합니다. 그 경리를 심문해 모든 걸 털어놓게 하고 지금 저희가 가진 증거를 가지고 석 씨 부자를 체포
석문병은 그 생각을 하니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하지만 석관은 침착했다, 그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일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너무 기뻐하지 마, 사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하나 있어.”“아버지,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고 계신 거예요?”“강책.”“강책이요?”“응, 강책이 왜 갑자기 회의 현장으로 간 거지?”석관이 불안한 모습으로 말했다.“강책이 우리 계획을 알아차렸을까 봐 걱정돼.”“그럴 리가요?!”석문병이 웃으며 말했다.“강책이 이미 모든 걸 알아차렸다면 저희 부자가 어떻게 아직 여기 앉아있겠어요? 경찰에게 붙잡혀서 감옥으로 갔어야죠. 아버지께서 너무 예민한 겁니다.”하지만 석관은 한숨을 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랬다, 강책이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면 두 사람은 무사히 이곳에 앉아있을 수 없었다.하지만 강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하에서 왜 회의 현장에 나타난 것일까?“중요한 일이라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문병아, 아래 것들한테 빨리 움직이라고 해, 시기를 봐서 얼른 손을 쓰는 게 좋을 거야. 최대한 빨리 사람을 잡아와.”“네, 알겠습니다.”“이번에 선택된 목표가 누구야?”석관이 물었다.석문병이 입을 닦더니 휴대폰을 꺼내 석관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아버지, 이 학생입니다. 정박양이라고 의학과 4학년 학생인데 대학원 응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육특기생이라고 하더라고요, 몸 좀 보세요, 건장한 것이 일 년에 몇 번 아프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만든 약을 먹고도 그 어떠한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습니다.”석관이 사진 속의 남학생을 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목표면 무척이나 적합했다.하지만 그는 조금 아깝다는 듯 말했다.“몸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훌륭한 청년이 안타깝게 되었구만.”“이 목숨 하나로 저희 부자의 일생의 부귀영화를 바꾸는 건데요, 하나도 안 아깝습니다.”석문병이 웃으며 말했다.“네 말도 맞구나, 자, 한잔하자.”석관이 주동적으로 술잔을 들더니
이는 확실히 좋은 소식이었다.“그러면 우리 항성 주얼리도 제때에 입주해서 다음 단계의 임무를 시작할 수 있겠네요.”정몽운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정봉상이 득의양양하게 가슴을 치며 말했다.“이 일은 나한테 맡겨, 몽연아, 내일 나랑 축하연에 가서 자리 한 번 골라보자, 네가 마음에 드는 자리 내가 남겨줄게.”“오빠 그럴 권리 있어요?”“나를 너무 얕잡아보는 거 아니야? 나한테 그만한 권리는 있다고.”말을 마친 정봉상이 고민해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강책, 너도 내일 와, 대형 축하연이라 적지 않은 사람들을 초대했으니까 몽연이랑 같이 와서 사람들을 알아두면 앞으로 사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야.”“네, 알겠습니다.”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강책의 대답을 들은 정봉상은 기분이 좋아졌다.그동안 정봉상은 강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와 동시에 그는 예전에 자신이 강책에게 저지른 어이없는 일들을 잊을 수 없었다.이는 정봉상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그랬기에 그는 축하연에서 강책에게 제대로 고마움을 전할 생각이었다.“그럼 내일 축하연에서 보자.”“네, 꼭 갈게요.” 두 사람에게 당부를 한 정봉상은 그제야 기분 좋게 물러갔다.“오빠 이상해.”정봉상의 뒷모습을 보던 정몽연이 말했다.“어디가 이상하다는 거야?”“우리한테 무언가를 속이고 있는 것 같아.”“그래? 몰래 나쁜 짓을 해서 우리를 해칠까 봐 걱정하고 있는 거야?”“그건 아닌데, 오빠가 우리를 놀라게 할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 아니면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다던가.”“나를 위해?”임몽연의 말을 들은 강책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봉상처럼 솔직한 사람이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어렸을 때 오빠가 할아버지한테서 돈을 훔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을 사줬거든,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더니 그걸 보여주는 거야. 그냥 그런 사람이야, 착하고 솔직하고, 하지만 이런 사람일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
정홍민은 장재호를 한참 쳐다보다 말했다.“내일 재호 씨께서 성북땅 1기의 프로젝트를 검수하러 간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재호 씨께서 그 프로젝트에 대해서 불합격 선고를 내려줬으면 합니다.”이는 작은 일이 아니었다, 자칫하면 큰일이 날만 했다.“검수는 말이죠, 합격이면 합격이고 불합격이면 불합격인 겁니다,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는 말이죠.”장재호가 식탁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그러자 정홍민이 다시 말했다.“재호 씨,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다 재호 씨의 말 한마디에 달린 거 아닙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불합격 선고만 내려주시면 앞으로 다시는 그 어떠한 요구도 제기하지 않을 겁니다.”사실 정홍민의 말이 맞았다, 프로젝트의 합격 여부는 장재호의 말 한마디에 달려있었다.말 한마디에 별장을 얻을 수 있는 이런 일은 그 누구라도 거절하기 힘들었다.장재호가 망설이고 있던 사이,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장재호의 아버지가 그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죄송합니다,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서 잠시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장재호가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룸 안,정자옥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오빠, 저 사람이 우리 요구를 들어줄까?”그러자 정홍민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말 한마디에 몇 십억이 넘는 별장을 바꿀 수 있는데 너라면 안 받아들일 것 같아?”“하지만 검수가 불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정봉상한테 큰 타격은 못 입힐 것 같은데, 정돈해서 다시 합격을 받으면 그만이잖아.”“그게 그렇게 쉬울 것 같아? 정봉상 이미 열 곳이 넘는 회사랑 계약서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일단 검수가 불합격을 받게 되면 계약서는 미뤄야 할 거야. 그렇게 되면 상가에서 어떻게 생각하겠어? 정봉상을 믿을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성북땅 프로젝트도 믿지 못하게 될 거고. 그때 우리가 나서면 돼, 매스컴을 동원해서 공정상들의 내막을 날조해 내면 정봉상은 그걸로 끝이라고.”거짓말을 하는 건 쉽지만 요언을 물리치는 것은 쉽지 않다.검
그 다음 날, 정오가 다가올 무렵.구름 하나 없는 화창한 날씨에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편해진다. 동시에 오늘은 강남구의 제일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성북땅 프로젝트가 한 차례 끝났으며, 만약 순리 롭다면 성북에는 곧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다. 동시에 만약 운이 좋다면, 뒤로 남은 두 차례 공사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다. 성북, 강남구에서 제일 낙후된 지역이지만 이번 백화점이 빠르게 건설 된다면, 먹자골목과 오락장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성북이 강남구의 경제중심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축하연 파티에 중요인물이 빠질 수 없다. 잘나가는 인물, 높은 직위의 임원들은 초대를 받아 현장에 일찍히 도착하여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아있었다. 정몽연과 강책도 도착했다. 정봉성의 가족이기도 하며, 두 사람 모두 항성 주얼리의 담당자로써 신분이 매우 높았기에 파티 정중앙 자리에 안내를 받았다. 강책은 무덤덤했지만, 정몽연은 부담스러운 지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유명인사들 중에 그들보다 신분이 더 낮은 자신이 중앙에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덥썩 잡았다.“여보, 당신은 오늘 항성 주얼리 총지배인으로 초대받은 거야. 이 자리에 있는 건 당연한거야. 너무 부담스러워 할 필요 없어.” 정몽연은 길게 심호흡을 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뒤에서 숨어있는 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곧이어 파티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정봉성은 모두가 주목하는 시선 아래, 레드 카펫을 밟으며 무대위로 올라갔다. 멀끔한 정장차림, 깔끔한 머리스타일로 꾸민 모습이였다. 현장에 있던 여성분들은 그의 외모에 환호하기도 했다. 사실 정봉성은 아직 미혼상태이기에 그를 결혼상대로 생각해둔 사람이 많았다. 있는 힘을 다해 정봉성의 이목을 끌려고 했지만 오늘의 정봉성은 지금까지 그를 뒤에서 묵묵히 지켜준 강책에게 시선이 갔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밑으로 내리는 시늉을 했다.“여러분들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