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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8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장규민이 그토록 믿었던, 믿다 못해 숭상할 정도였던 석관이 되려 자기를 해치려 했다니.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해서 그에게 무슨 이익이 있나?

장규민은 떨리는 손을 들어 “석관이 준 약 절대 먹지 말라고 빨리 방송실 스피커로 알려”라고 말했다.

대부분이 이미 먹었다 한들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구한 거다.

이 방송으로 몇 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선생과 학생회 회장은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이 사실을 전달했다.

장규민은 후회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화가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석관이 그를 속이려 했단 말인가?

안 되겠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지!

그가 바로 석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다름 아닌 안내 음성이 들렸다.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전원이 꺼져 있다고?

“젠장!!!”

장규민은 탁자 위에 전화기를 거칠게 던져놓고는 한바탕 저주를 퍼부었다.

이때 교감이 다시 들어와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총장님, 일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학부모들까지 다 알고 난리 났어요.”

장규민은 걱정이 최고조에 달했다.

학부모가 이 일로 소란을 피운다면 석관은 어떻게 나오려고 이러는 거지?

그는 매섭게 소리쳤다. “빨리 경찰에 신고해서 가짜 약이나 파는 석관을 잡아가라 해!”

“그래도 소용없어요. 석관은 약을 거저 준거지 팔지 않았어요. 경찰이 석관을 잡아간다 해도 우리 쪽은 면치 못하잖아요.” 교감이 말했다.

그래, 석관을 즉시 처형시킨다 해도 학부모들이 우리 잘못을 쉽사리 넘기겠어? 절대 그럴 리가 없지.

이 일을 잘못 처리하면 장규민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형사 책임까지 떠안아야 될지도 모른다.

그는 쉴 새 없이 책상을 두드려댔다.

“이렇게 하자. 우리 일단 경찰에 신고하자고.”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전달해줘. 학생들의 의료 비용은 전적으로 학교에서 책임지겠다고.”

현재로서는 장규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는 지금 학생들에게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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