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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7화

그는 몇 년간 마음을 졸여가며 이 일을 해왔지만, 진작에 그만두고 싶었다.

이번 계약은 경성의 큰 거물과 체결했다. 만약 그에게 성공적으로 장기를 이식해주면 어마어마한 포상금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한 평생 근심 걱정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석 씨 부자는 무리하면서까지 의대에서 ‘몸 스크리닝’을 진행하는 것이다.

의과대학에서.

석관이 떠나자 교직원과 학생들도 그 자리에서 해산했다.

장규민은 약을 들고 총장실로 돌아왔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몹시 기뻤다.

첫째로 학생들이 무료로 유용한 지식을 습득했고, 무료로 신체기능을 증진시키는 약을 받았다. 너무 기쁜 일이지 아니 한가.

둘째로는 곤경에 처해 있는 석관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석관이 현 의학계의 거장이자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그런 석관을 이 장규민이 도움을 줬다는 게 아닌가. 앞으로도 석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의학계에서 크나큰 명예를 얻을 수 있겠지.

곱씹을수록 기쁜 일이다.

“생각해보니 그 악마 강책에게도 감사해야겠네.”

“강책이 일부러 석관 선생을 모함하지 않았다면 내 어찌 이런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

“정말 신이 나를 도왔도다.”

장규민이 뿌듯해하고 있는 와중에 어떤 이가 다급하게 노크해왔다.

“들어와요.”

문이 열리자 한 선생이 들어왔다. 선생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큰일 났어요, 총장님!”

장규민은 눈썹을 찡그렸다. 자기가 온갖 좋은 상상을 하는 와중에 달려와서 한다는 소리가 큰일 났다니, 제대로 기분이 잡쳤다.

그는 “무슨 일이 생길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금방 한 학생이 석관 선생이 준 약을 먹었는데, 복용 직후에는 각성제를 맞기라도 한 듯 생기발랄하다가 10분도 안 되어 경련, 구토를 일으키고 말도 횡설수설했어요. 병원 갔는데 글쎄 쇼크래요!”

“뭐라고?” 장규민은 너무 놀란 나머지 펄쩍 뛰면서 물었다.

“그래, 확실히 약 먹어서 그러는 거 맞아? 학생 본인이 원래 다른 병을 앓고 있다든지?”

장규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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