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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19화

강책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진짜 모르겠는데요.” 라고 답했다.

“내가 누군지 알 필요는 없고, 항성 주얼리 총지배인 원용진 불러줘. 그 사람이 나 알거든.”

강책은 일부러 태도를 바꾸며 그에게 물었다.

“아, 혹시 총지배인 원용진님을 아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외국인은 우쭐거리며 잘란 척하며 말을 이었다.

“원용진 지배인은 나랑 오랜 친구야. 내가 짜르라고 한 직원들은 모두 해고 당했다고.”

강책은 엄지를 치켜 세우며 “대단하십니다.” 라고 그를 칭찬했다. 외국인은 강책의 태도에 더욱 우쭐했다. 이런 장면을 보고 학지민은 드디어 정몽연에게 학창시절 있었던 일들에 대한 복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학지민의 남편은 총지배인 원용진과 친한 지인으로, 구매팀장은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는 사실에 정몽연을 하찮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한편, 정몽연은 답답한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녀는 학지민 앞에서만은 지고 싶지 않았다. 학창시절에 자신을 괴롭힌 그녀의 철없는 행동을 아직도 잊지 못했기 때문이였다. 정몽연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때, 학지민이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몽연이가 오늘 나를 위해 구매가이드를 좀 해줘야 겠는데?”

“뭐?”

“구.매.가.이.드 말이야,내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면 돼. 알겠지?”

정몽연은 “내가 왜?” 라며 화를 냈다.

“내가 왜 라니? 총지배인이랑 우리 남편이랑 친한 사이라잖아, 네 남편 직장 잃고 싶지 않으면 그냥 오냐오냐 말 들어!”

정몽연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하지만 강책이 지금까지 올라오기 위해 했던 수고들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자칫하다 자신의 고집으로 인해 강책은 직장을 잃어버리고, 수고가 헛수고로 변할 것이다. 강책을 위해서라도 정몽연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다짐을 한 뒤,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강책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 원용진 지배인님과 친한 지인이라면 다 아실 텐데요?”

외국인이 눈살을 찌푸리고는 “무슨 일?” 이라며 물었다.

“뭐 큰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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