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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5화

두 사람은 사무실에 앉아 우거지상을 하고 있다. 강책이 그들을 절벽 끝까지 몰았지만 아무런 해결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선명하게 떠올 릴 수 있는 건 강책의 ‘곧 후회하게 될거야.’라는 경고의 한마디였다. 그 말은 그에게 겁을 주거나 농담으로 던진 말이 아니라, 사실 이였다. 석민한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과’ 였다. 사과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과’이외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석민한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양진 씨, 선물 같은 거 준비해줘. 항성 주얼리에 가서 강책 좀 만나려고 해.”

양진은 단숨에 석민한의 뜻을 알아차렸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

한 시간 뒤, 항성 주얼리 회사 문이 열리고 석민한의 모습이 보였다. 데스크 직원의 안내를 받아 강책의 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예의 바르게 문을 “똑똑똑”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석민한이 가져온 선물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강책에게 다가갔다.

“아이고, 강팀장님, 오랜만입니다. 어찌 예전보다 훨씬 잘생겨진 것 같습니다.”

강책은 눈을 들어 그를 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석사장님 아니십니까? 어떻게 찾아 오셨는 지요?”

석민한은 미소를 유지하며 선물을 강책의 사무실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강팀장님도 참, 제가 무슨 일이 있어야만 오는 사람으로 생각하시는 겁니까? 제가 오늘 작은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저희 주얼리 업계의 스타이신 강팀장님께서 계획하신 함정에 유사가 딱 걸렸지 뭡니까, 역시 대단하십니다.”

강책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다 석사장님의 도움 덕분에 일이 순조로웠습니다.”

예전의 석민한 이였다면 그의 차가운 반응을 보자마자 바로 사무실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눈치를 봐야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참고 견뎌야 했다. 그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강책이 먼저 말을 이었다.

“석사장님, 저한테 너무 굽히실 필요 없습니다. 게다가 저희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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