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 회의가 끝났고, 모든 사람들에게 ‘전략’이 무엇인지 알려준 수업과도 같았다. 평범한 상인 같았다면 모든 원석을 집어삼키고, 자신의 주변 동료까지 버렸을 테지만 강책은 공평하게 나누어 자신들의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로 하여금 모든 사람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 그의 마음과 눈썰미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강책이 왜 ‘수라전쟁의 신’ 이라고 불리는 지 알 수 있는 이유였다. 회의가 끝나고 난 뒤, 강책은 무대 뒤로 들어갔다. 아내 정몽연이 무대 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몽연은 그를 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이번 회의가 끝나면, 모든 강남구의 주얼리 상점은 다 여보가 사드릴 수 있겠는데?” 강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사드린다는 말은 듣기 안 좋아. 자기는 지금 항성 주얼리의 총지배인이야. 내가 이렇게 하는 것도 다 자기를 위해서 잖아.” “그럼, 언제 부터 생방송 진행하면 될까?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 조금만 더 기다리자.” “기다리자니?”“복선을 깔아야해.” 정몽연은 강책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책은 말을 이었다. “일단 원석을 운송하는 데 아직 시간이 걸려, 그리고 나누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거야.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이 생방송은 우리만 알고 있다는 거야. 손님들은 모두 모르고 있는 상황이야. 이 다음으로 우리가 해야하는 건, 매체를 빌려서 영향력을 더 키우는 거야.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생방송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말이야.” 정몽연은 눈살을 찌푸렸다.“유사가 그것 때문에 욕을 먹었는데, 관중들이 싫어하면 어떡하지?” “언론의 압박이 크면 클수록 좋아. 언론에서 이야기가 퍼지면 보는 사람들이 많아질 거야. 마치, 영화가 욕을 많이 먹으면 먹을 수록 더 영화표가 더 잘 팔리는 것과 같은 도리야. 모든 사람들이 생방송을 보고 있을 때, 1등급 원석이 나온다면 사람들한테 더 좋은 인상을 남겨줄거야.” “가능할까?” 강
“뭐라고요?”"강책이 54억 원으로 남은 물건을 모두 사들였다고요?”당시 유사는 5400억을 지출했다! 더군다나 쓰레기를 모두 사들이고 남은 고급 원석은 장책이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가져갔다.너무 분해서 숨도 제대로 삼킬 수 없었다.유사는 분노를 억누르며 계속 지켜보았고 그럴수록 더 참을 수 없었다.“강책이 잔머리는 잘 굴리네요, 약탈해온 원석으로 좋은 일을 하다니, 원석을 다른 보석 회사에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이렇게 되면 강남구 전체 보석 산업의 선두 자리는 항성 주얼리만이 소유할 수 있습니다!"“강책 이 비열한 놈, 더러운 수단을 쓰네!”“비열한 자식!”유사는 온몸에 분노가 휩싸여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의 핸드폰을 바닥에 내던져 산산조각을 냈다.단태오는 자신의 핸드폰이 박살 나는 것을 지켜보더니 굳어진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감히 유사를 건드려 더 화나게 하지 못했다.그는 위로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일 정말 사람을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네요.”그렇다, 도저히 냉정하게 생각할 수 없었다.유사는 강책에게 놀아난 꼴이었다.견딜 수 없었다.그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길게 숨을 내쉬며 분노를 억누르며 천천히 말했다.“그래요, 라이브 방송하세요!”“난 오늘 여기서 끝장을 볼 거니까, 강책 너도 무사히 넘어갈 생각하지 마.”“너만 함정을 팔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나도 할 줄 아니까!”유사는 단태오의 귀 가까이에 가서 그에게 몇 마디를 전했다.단태오는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지금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돌아서서 뛰어갔다.비어 있는 병동에서 유사는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혼잣말을 했다.“오영감, 경성에 가기 전 난 반드시 당신의 골칫거리를 제거하겠어!”…항성 주얼리, 매니저 사무실.강책은 소파에 앉아 정단정에게 전화를 걸어 미디어 문제를 조정하고 추진력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가 전화를 끊자마자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여보세요?” 강책이 전화를 받았다.수
강책은 앞 좌석에 앉았고 한 무리의 경찰이 긴 테이블 주위에 앉았고 사맹지 대장은 강책의 옆 좌석에 앉았다.회의가 시작되었다.사맹지는 추적 기록이 자세하게 적힌 자료를 투영하라고 명했다.거기엔 석씨 부자의 2개월 동안의 움직임과 자세한 기록들이 적혀있었다.표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더럽고 더러운 일들이 많이 행해지고 있었다.구치소에 갈 정도의 악행들을 많이 해왔다.다만 그들이 저지른 진짜 악행에 비하면 저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사맹지는 “최근 후속 조사에 따르면 석씨 부자는 최근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저희가 받은 소식으로 미루어 볼 때, 새로운 '주문'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고, 여전히 큰돈을 벌 수 있을 만큼의 대량 주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돈도 많이 벌 기회이고 게다가 최근 잠잠해졌으니 더 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계속해서 장기 매매를 할 것 같습니다.”이 두 범죄자도 체포될 때가 된 것 같았다.강책은 물었다. “그 새로운 구매자의 정체는 파악되었나요?”사맹지는 고개를 저었다. “새로운 거래는 은밀하게 진행된 터라, 억지로 빼앗지 않는 이상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즉, 구매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면 아버지와 아들이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후에야 알 수 있다는 뜻이었다.이것은 잠시 제쳐두고 현재 더 중요한 것은 석씨 부자를 체포하여 재판까지 보내는 일이었다.강책은 계속해서 물었다. “조사 후 부자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되죠?”서씨 부자는 타깃을 잡아 더러운 수단으로 그의 장기를 매매하려고 시도할 것이라 여긴 강책이었다.그 사람을 찾아서 보호해야 했다.그러나 사맹지의 대답은 강책을 놀라게 했다.그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씨 부자는 시 제약병원에서 강연을 진행한다고 하던데 이들의 다음 행보는 이 연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뭐?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약간 놀랐다.서씨 부자가 무슨 짓을 벌이
사맹지는 즉시 누군가에게 강책이 강연장에 순조롭게 입장할 수 있도록 준비를 요청했다.…이번 강연의 규모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로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의과대학 강당에서 진행됐다.강연장은 모든 좌석이 꽉 찼다.남은 좌석이 없었다.학교에 사람이 워낙 많았기에 아무도 강책의 존재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덕분에 무사히 교수의 자리에 착석했다.교장-장규민은 학교 관리자를 이끌고 석관이 무대에 오르기를 기다리며 앞자리에 앉았다.현장은 붐볐고 많은 사람들이 수다를 떨었다.“석관이 오늘날 의료계의 선두주자라고 들었어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을 한 번도 볼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오늘 기회가 생기네요.”“선진적인 의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니, 너무 영광이네요!”“하지만 이상하네요, 그렇게 바쁘신 분이 왜 우리 학교에서 강연을 하는 거죠?”“모르겠네요, 어쩌면 열정이 가득해서 일 수도 있고, 아니면 후배 양성을 위해서 하는 것일지도요.”모두가 토론하는 동안 진행자가 무대 위로 올라갔다.그녀는 마이크를 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존경하는 관리자, 교사,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는 조용해졌다.진행자는 계속해서 말했다.“오늘 우리 학교는 강남구 의료 분야의 선도적인 인물인 석관 박사를 초청하여 의학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학교의 영광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박사님께 의학 지식을 잘 배워 가까운 미래의 조국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다음으로 석관 박사님을 무대로 초대해 봅시다.”말을 마치자 현장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곧 의학계의 거장-석관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양복 차림에 안경을 낀 그의 모습은 부드럽고 온화해 보였으며 무엇보다도 그의 분위기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었다.현장의 박수는 더욱 뜨겁고 길게 이어졌다.십분 동안의 촬영이 끝났고 석관은 모든 촬영을 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격려 끝에 석관은 공식적으로 의학 강의를 시작했다.석관은 간단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의학을 설명했다.그가 한 말은 현장의 학생들이 이해하기에 충분했다.강책조차도 듣고 나서 많은 새로운 지식을 배웠다고 느꼈다.“석관은 확실히 재능이 있네요.”“단지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선행을 베푼다는 게 사실일까요.”강책은 계속해서 지켜보았고 석관의 캐릭터가 확실히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드디어 2시간의 강연이 막바지에 다랐다.“방금 의학이 우리 인체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최근에 연구한 약물로 사람들의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약품입니다.”그가 말하면서 손뼉을 치자 그의 아들 석문병이 약을 한 아름 안고 나왔다.“오늘 여기에 온 또 다른 목적은 이 신약을 모든 사람에게 배포하는 것입니다.”모두가 어리둥절했다.뭔가 이상했다, 강연은 강연일 뿐인데, 약을 팔려고 하다니?석관은 책 장사를 하는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강연을 한 개 진행하고, 사람들의 눈물을 유도하고 그 뒤 책을 파는 것과 같았다. 표면상으론 강연이고 실제는 책을 팔러 온 것인가?석관의 진짜 목적은 강연이 아니라 약 판매였다니?석관 같은 부자가 이깟 돈 몇 푼에 연연할 사람이 아니라고 여겼다.모두의 의구심 속에서 그 약들은 조금씩 나누어져 모두의 손에 전달되었다.석관은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석관은 확실히 약을 파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이 모든 약은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이렇게 말하면 누구나 안심할 수 있었다.“박사님의 진짜 마음을 내가 오해했네요.”“박사님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지식을 가르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위해 새로운 약을 주었습니다. 정말 훌륭합니다.”“박사님 감사합니다.”의과 대학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은 석관에게 큰 감사를 표했고 현장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무대 위의 석관은 의자에 앉
약의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얼굴 공개를 넘어서 타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었다.강책은 석관이 헌신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석관은 학교에 와서조차 다른 사람을 해칠 마음뿐이었다.강연장은 정적이 흘렀다.석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얼굴이 붉어졌다, 논쟁하고 싶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옆에 있던 석문병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강책, 당신은 원석을 판매하는 보석상입니다. 의학 지식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 저희 아버지는 의학계의 거장입니다. 수십 년 동안 의학을 공부하셨습니다. 당신과 같은 문외한에 비할 수 있을까요? 약의 성분과 비율을 아세요? 왜 여기서 헛소리하는 겁니까?”석문병은 장규민 교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교장 선생님, 누가 한 말이 맞는지 정해주세요!”강책은 손을 뻗어 소매를 털고 같은 방식으로 장규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장규민씨, 나는 당신이 정의를 옹호하기를 바랍니다.”학교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은 장규민을 바라보았다.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장규민이 아무런 설명이나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그는 약을 손에 들고 일어서 석관과 강책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잠시의 침묵 한 그의 첫 번째 질문은 “강책 사장님, 어떻게 우리 의과 대학의 교직석에 앉아있죠?”이었다.이......강책은 쓴웃음을 지었다. 약과 관련이 없는 질문이라니.물론 그는 사맹지에 대해 말할 수 없었기에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오늘 의학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강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초대받지 않았지만 여기에 왔습니다.”“초대받지 않고 오셨습니까?” 장규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이만 나가주세요.”뭐라고?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손님한테 가라고 하는 겁니까?”장규민은 “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나요? "라고 웃었다.“그럼 당신은 석관을 옹호하는 것인가요?”“아직도 생각할 필요
교직원과 학생들은 강책을 내보내기 위해 치열하게 소리치며 투쟁했다. 내보낸다기보다 내쫓는다는 표현이 맞아 보였다.물론 그 선두에는 총장 장규민도 있다.강책은 사람들의 거세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평온한 어조로 장규민을 보며 말했다.“사람들 모두 제가 떠나기를 바라는 것 같으니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인지병원으로 오세요.”그는 책상 위의 약을 챙기고는 이내 일어났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때마다 주위에 펜과 노트가 날아다녔다. 그는 공개적으로 조리돌림 당하는 죄수처럼 모욕당했다.강책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박수가 터져 나왔고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장규민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려는 듯 손을 가라앉히며 말했다.“그만. 이제 모두 진정합시다.”사람들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매우 기뻤다. 강책을 깎아내려서 제 발로 퇴장시켰고 이로써 석관의 명예를 지켰기 때문이다.장규민은 무대 위의 석관을 바라보며 말했다.“석관 선생님, 이 자리를 빌려 선생님께 사과를 전하고 싶어요. 이런 치욕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제가 관리하지 못해서입니다.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석관은 착한 척하며 말했다.“총장님, 그런 말씀 마세요. 보이는 곳에서 날아오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는 화살은 막아 내기 어렵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런 놈이 나를 모욕하고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으니 총장께서 어떻게 막을 수 있었을까요. 마음 쓰지 말아요.”장규민은 크게 감격하며 말했다.“석관 선생님께서는 의술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의덕도 태산처럼 높으신 분입니다. 우리에게 위인 같은 존재입니다!”장규민의 입에서는 온갖 찬사가 다 흘러나왔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석관을 향한 존경이 차올랐다.회의는 한 시간 넘게 지속되다가 끝났다.석관은 아들인 석문병과 차례로 교문을 나섰다. 시종일관 자애로운 노인인 척하고 있는 석관의 모습에는 조금의 부자연스러움도 없었다.그들이 앉은 차가 교문을 지나치자 그의 가면도 벗겨졌다.차 안에서.
그는 몇 년간 마음을 졸여가며 이 일을 해왔지만, 진작에 그만두고 싶었다.이번 계약은 경성의 큰 거물과 체결했다. 만약 그에게 성공적으로 장기를 이식해주면 어마어마한 포상금을 받을지도 모른다.그러면 한 평생 근심 걱정이 없을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석 씨 부자는 무리하면서까지 의대에서 ‘몸 스크리닝’을 진행하는 것이다.의과대학에서.석관이 떠나자 교직원과 학생들도 그 자리에서 해산했다.장규민은 약을 들고 총장실로 돌아왔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몹시 기뻤다.첫째로 학생들이 무료로 유용한 지식을 습득했고, 무료로 신체기능을 증진시키는 약을 받았다. 너무 기쁜 일이지 아니 한가.둘째로는 곤경에 처해 있는 석관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여기서 포인트는 석관이 현 의학계의 거장이자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그런 석관을 이 장규민이 도움을 줬다는 게 아닌가. 앞으로도 석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의학계에서 크나큰 명예를 얻을 수 있겠지.곱씹을수록 기쁜 일이다.“생각해보니 그 악마 강책에게도 감사해야겠네.”“강책이 일부러 석관 선생을 모함하지 않았다면 내 어찌 이런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정말 신이 나를 도왔도다.”장규민이 뿌듯해하고 있는 와중에 어떤 이가 다급하게 노크해왔다.“들어와요.”문이 열리자 한 선생이 들어왔다. 선생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큰일 났어요, 총장님!”장규민은 눈썹을 찡그렸다. 자기가 온갖 좋은 상상을 하는 와중에 달려와서 한다는 소리가 큰일 났다니, 제대로 기분이 잡쳤다.그는 “무슨 일이 생길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금방 한 학생이 석관 선생이 준 약을 먹었는데, 복용 직후에는 각성제를 맞기라도 한 듯 생기발랄하다가 10분도 안 되어 경련, 구토를 일으키고 말도 횡설수설했어요. 병원 갔는데 글쎄 쇼크래요!”“뭐라고?” 장규민은 너무 놀란 나머지 펄쩍 뛰면서 물었다.“그래, 확실히 약 먹어서 그러는 거 맞아? 학생 본인이 원래 다른 병을 앓고 있다든지?”장규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