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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8화

그렇다, 강책은 기진에게 무료로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었다. 기진은 장난으로 강책을 놀릴 생각으로 그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강책은 차분하고 느긋하게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답했다.

“기회장님, 이번에 60억은 회사의 돈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즉, 회장님의 돈을 쓰지 않았으니 무료가 맞습니다.”

“그럼, 자네가 직접 60억을 써서 나한테 선물을 한건가? 이러면 많이 미안하네.”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에게 그만한 돈은 없습니다”

“그럼 60억을 어디서 가져온 건가?”

“원용진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십니까?”

기진은 강책의 한마디로 얼마 전 있었던 회의를 떠올렸다. 그 회의는 관리계층 임원들을 모두 해고하는 목적에서 열어졌다. 해임 회의에서 강책은 기진에게 깜짝 놀랄 만한 선물을 주었다. 원용진 등 관리계층 임원들이 돈을 꺼내고는 회사를 떠나는 장면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기진은 경악한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회장님도 아셨을 거라 믿습니다. 원용진 무리의 돈이 도착했습니다. 총 60억으로 딱 맞게 이번 원석 구매에 쓸 수 있었습니다.”

기진은 강책의 완벽하고 철저한 계획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강책이 처음부터 원용진 무리에게 돈을 요구했을 때 부터, 그는 이 돈으로 원석을 구매할 생각이였던 것이다. 적의 칼로, 적의 방패를 뚫었다. 기진은 강책을 바라보며 한 편으로는 감탄했지만 한 편으로는 등이 서늘했다. 만약 이 강책 이라는 남자가 적의 편에 서있었다면 무슨 꼴을 당했을 지 알 수 없었다. 매번 이럴 때 일수록, 그는 자신의 어머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할머니의 끈질긴 부탁으로 강책은 자신의 옆에서 항성 주얼리의 든든한 기둥이 되었다. 기진은 항성 주얼리에 자신의 존재는 없어도 되지만 강책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기진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석민한 그 삼대공급업체에서 받은 물품만 있으면 항성 주얼리에 큰 도움이 되겠어. 관리계층 임원들이 싹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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