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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7화

100억, 다른 주얼리 회사들이 들으면 모두 줄행랑을 치겠지만 강책은 달랐다. 그는 의자에 기대고는 두 손을 펼쳐보였다.

“죄송합니다. 구매팀장인 저한테는 20억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가 더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석사장님, 만약 20억이 적다고 느껴지신다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매매는 없는 걸로 하죠.”

순간 석민한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강책이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 하지만, 만약 그가 여기서 물러가게 된다면 그의 사업은 곧 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강남구에서도 발을 빼야 하는 수 밖에 없다.

“좋아요! 좋아요! 하는 수 없죠, 20억에 합시다. 대신 계약서는 꼭 써야해요!”

20억, 석민한은 큰 손해를 보았지만 또 한편으로 유사에게 받은 돈을 생각하면 전체적인 손해는 거의 없다. 적게 벌었다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 그는 강책의 가격을 맞춰주기로 했다. 강책과 사이를 풀고 싶기도 했으며, 자칫하다가는 파산의 길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강책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고 박수를 쳤다. 그러자 재무 부서 직원이 들어왔다.

“석사장님, 방금 들어온 저희 재무 부서 직원이랑 계약서 쓰러 가시면 됩니다.”

석사장은 뒤를 돌아 직원을 바라보았다.

“하하, 강팀장님. 보아하니, 처음부터 이럴 줄 알고 직원까지 준비해 두셨군요. 저 석민한은 단 한번도 강팀장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진짜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이어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직원과 함께 사무실을 나가서 계약서에 싸인을 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이어서 나머지 두 집의 사장도 강책을 찾아와 부탁을 했다. 석민한과 똑같은 부탁이였으며, 모두 강책에게 실컷 당한 뒤 자리를 떴다. 강책은 고작 60억으로, 공급업체에 있는 모든 물품들을 회수했다. 강책은 유사가 낸 1/10의 가격으로 물품들을 사드린 것이다, 강책은 또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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