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해지는 격려 끝에 석관은 공식적으로 의학 강의를 시작했다.석관은 간단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의학을 설명했다.그가 한 말은 현장의 학생들이 이해하기에 충분했다.강책조차도 듣고 나서 많은 새로운 지식을 배웠다고 느꼈다.“석관은 확실히 재능이 있네요.”“단지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선행을 베푼다는 게 사실일까요.”강책은 계속해서 지켜보았고 석관의 캐릭터가 확실히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드디어 2시간의 강연이 막바지에 다랐다.“방금 의학이 우리 인체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최근에 연구한 약물로 사람들의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약품입니다.”그가 말하면서 손뼉을 치자 그의 아들 석문병이 약을 한 아름 안고 나왔다.“오늘 여기에 온 또 다른 목적은 이 신약을 모든 사람에게 배포하는 것입니다.”모두가 어리둥절했다.뭔가 이상했다, 강연은 강연일 뿐인데, 약을 팔려고 하다니?석관은 책 장사를 하는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강연을 한 개 진행하고, 사람들의 눈물을 유도하고 그 뒤 책을 파는 것과 같았다. 표면상으론 강연이고 실제는 책을 팔러 온 것인가?석관의 진짜 목적은 강연이 아니라 약 판매였다니?석관 같은 부자가 이깟 돈 몇 푼에 연연할 사람이 아니라고 여겼다.모두의 의구심 속에서 그 약들은 조금씩 나누어져 모두의 손에 전달되었다.석관은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석관은 확실히 약을 파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이 모든 약은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이렇게 말하면 누구나 안심할 수 있었다.“박사님의 진짜 마음을 내가 오해했네요.”“박사님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에게 지식을 가르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을 위해 새로운 약을 주었습니다. 정말 훌륭합니다.”“박사님 감사합니다.”의과 대학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은 석관에게 큰 감사를 표했고 현장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무대 위의 석관은 의자에 앉
약의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얼굴 공개를 넘어서 타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었다.강책은 석관이 헌신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석관은 학교에 와서조차 다른 사람을 해칠 마음뿐이었다.강연장은 정적이 흘렀다.석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얼굴이 붉어졌다, 논쟁하고 싶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옆에 있던 석문병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강책, 당신은 원석을 판매하는 보석상입니다. 의학 지식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 저희 아버지는 의학계의 거장입니다. 수십 년 동안 의학을 공부하셨습니다. 당신과 같은 문외한에 비할 수 있을까요? 약의 성분과 비율을 아세요? 왜 여기서 헛소리하는 겁니까?”석문병은 장규민 교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교장 선생님, 누가 한 말이 맞는지 정해주세요!”강책은 손을 뻗어 소매를 털고 같은 방식으로 장규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장규민씨, 나는 당신이 정의를 옹호하기를 바랍니다.”학교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은 장규민을 바라보았다.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장규민이 아무런 설명이나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그는 약을 손에 들고 일어서 석관과 강책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잠시의 침묵 한 그의 첫 번째 질문은 “강책 사장님, 어떻게 우리 의과 대학의 교직석에 앉아있죠?”이었다.이......강책은 쓴웃음을 지었다. 약과 관련이 없는 질문이라니.물론 그는 사맹지에 대해 말할 수 없었기에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오늘 의학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강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의학에 관심이 있어서 초대받지 않았지만 여기에 왔습니다.”“초대받지 않고 오셨습니까?” 장규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이만 나가주세요.”뭐라고?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 “손님한테 가라고 하는 겁니까?”장규민은 “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나요? "라고 웃었다.“그럼 당신은 석관을 옹호하는 것인가요?”“아직도 생각할 필요
교직원과 학생들은 강책을 내보내기 위해 치열하게 소리치며 투쟁했다. 내보낸다기보다 내쫓는다는 표현이 맞아 보였다.물론 그 선두에는 총장 장규민도 있다.강책은 사람들의 거세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평온한 어조로 장규민을 보며 말했다.“사람들 모두 제가 떠나기를 바라는 것 같으니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인지병원으로 오세요.”그는 책상 위의 약을 챙기고는 이내 일어났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때마다 주위에 펜과 노트가 날아다녔다. 그는 공개적으로 조리돌림 당하는 죄수처럼 모욕당했다.강책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박수가 터져 나왔고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장규민은 사람들을 진정시키려는 듯 손을 가라앉히며 말했다.“그만. 이제 모두 진정합시다.”사람들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매우 기뻤다. 강책을 깎아내려서 제 발로 퇴장시켰고 이로써 석관의 명예를 지켰기 때문이다.장규민은 무대 위의 석관을 바라보며 말했다.“석관 선생님, 이 자리를 빌려 선생님께 사과를 전하고 싶어요. 이런 치욕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은 제가 관리하지 못해서입니다.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석관은 착한 척하며 말했다.“총장님, 그런 말씀 마세요. 보이는 곳에서 날아오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는 화살은 막아 내기 어렵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런 놈이 나를 모욕하고 함정에 빠뜨리려고 했으니 총장께서 어떻게 막을 수 있었을까요. 마음 쓰지 말아요.”장규민은 크게 감격하며 말했다.“석관 선생님께서는 의술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의덕도 태산처럼 높으신 분입니다. 우리에게 위인 같은 존재입니다!”장규민의 입에서는 온갖 찬사가 다 흘러나왔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석관을 향한 존경이 차올랐다.회의는 한 시간 넘게 지속되다가 끝났다.석관은 아들인 석문병과 차례로 교문을 나섰다. 시종일관 자애로운 노인인 척하고 있는 석관의 모습에는 조금의 부자연스러움도 없었다.그들이 앉은 차가 교문을 지나치자 그의 가면도 벗겨졌다.차 안에서.
그는 몇 년간 마음을 졸여가며 이 일을 해왔지만, 진작에 그만두고 싶었다.이번 계약은 경성의 큰 거물과 체결했다. 만약 그에게 성공적으로 장기를 이식해주면 어마어마한 포상금을 받을지도 모른다.그러면 한 평생 근심 걱정이 없을 것이다.이러한 이유로 석 씨 부자는 무리하면서까지 의대에서 ‘몸 스크리닝’을 진행하는 것이다.의과대학에서.석관이 떠나자 교직원과 학생들도 그 자리에서 해산했다.장규민은 약을 들고 총장실로 돌아왔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몹시 기뻤다.첫째로 학생들이 무료로 유용한 지식을 습득했고, 무료로 신체기능을 증진시키는 약을 받았다. 너무 기쁜 일이지 아니 한가.둘째로는 곤경에 처해 있는 석관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여기서 포인트는 석관이 현 의학계의 거장이자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그런 석관을 이 장규민이 도움을 줬다는 게 아닌가. 앞으로도 석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의학계에서 크나큰 명예를 얻을 수 있겠지.곱씹을수록 기쁜 일이다.“생각해보니 그 악마 강책에게도 감사해야겠네.”“강책이 일부러 석관 선생을 모함하지 않았다면 내 어찌 이런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정말 신이 나를 도왔도다.”장규민이 뿌듯해하고 있는 와중에 어떤 이가 다급하게 노크해왔다.“들어와요.”문이 열리자 한 선생이 들어왔다. 선생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큰일 났어요, 총장님!”장규민은 눈썹을 찡그렸다. 자기가 온갖 좋은 상상을 하는 와중에 달려와서 한다는 소리가 큰일 났다니, 제대로 기분이 잡쳤다.그는 “무슨 일이 생길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금방 한 학생이 석관 선생이 준 약을 먹었는데, 복용 직후에는 각성제를 맞기라도 한 듯 생기발랄하다가 10분도 안 되어 경련, 구토를 일으키고 말도 횡설수설했어요. 병원 갔는데 글쎄 쇼크래요!”“뭐라고?” 장규민은 너무 놀란 나머지 펄쩍 뛰면서 물었다.“그래, 확실히 약 먹어서 그러는 거 맞아? 학생 본인이 원래 다른 병을 앓고 있다든지?”장규민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장규민이 그토록 믿었던, 믿다 못해 숭상할 정도였던 석관이 되려 자기를 해치려 했다니.도대체 왜?이런 행동을 해서 그에게 무슨 이익이 있나?장규민은 떨리는 손을 들어 “석관이 준 약 절대 먹지 말라고 빨리 방송실 스피커로 알려”라고 말했다.대부분이 이미 먹었다 한들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구한 거다.이 방송으로 몇 사람이라도 살릴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선생과 학생회 회장은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이 사실을 전달했다.장규민은 후회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화가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석관이 그를 속이려 했단 말인가?안 되겠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지!그가 바로 석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다름 아닌 안내 음성이 들렸다. 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전원이 꺼져 있다고?“젠장!!!”장규민은 탁자 위에 전화기를 거칠게 던져놓고는 한바탕 저주를 퍼부었다.이때 교감이 다시 들어와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총장님, 일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학부모들까지 다 알고 난리 났어요.”장규민은 걱정이 최고조에 달했다.학부모가 이 일로 소란을 피운다면 석관은 어떻게 나오려고 이러는 거지?그는 매섭게 소리쳤다. “빨리 경찰에 신고해서 가짜 약이나 파는 석관을 잡아가라 해!”“그래도 소용없어요. 석관은 약을 거저 준거지 팔지 않았어요. 경찰이 석관을 잡아간다 해도 우리 쪽은 면치 못하잖아요.” 교감이 말했다.그래, 석관을 즉시 처형시킨다 해도 학부모들이 우리 잘못을 쉽사리 넘기겠어? 절대 그럴 리가 없지.이 일을 잘못 처리하면 장규민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형사 책임까지 떠안아야 될지도 모른다.그는 쉴 새 없이 책상을 두드려댔다.“이렇게 하자. 우리 일단 경찰에 신고하자고.”“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전달해줘. 학생들의 의료 비용은 전적으로 학교에서 책임지겠다고.”현재로서는 장규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그는 지금 학생들에게 큰
무슨 일이든 늘 자신감 넘치는 장규민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도무지 싹수가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싸안고 책상에 엎드려 괴로워했다.“강책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요?” 교감이 슬며시 귀띔했다.“강책? 그를 찾아서 어쩌려고?” 장규민이 고개를 들어 교감을 바라보았다.“강책은 처음부터 약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어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도 정확히 짚어낸 이상 그에게 해결책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도움이 필요하면 인지병원에 찾으러 오라고도 했고요.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을 것 같아요.”일리가 있는 말이다.다만……장규민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책의 호의를 매도하고 교내의 모든 사람이 그를 죄수 취급하면서 쫓아냈는데 어찌 또 손을 내밀 수 있겠는가.”교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렇지만 시도해보죠. 수백 명 학생들의 목숨과 관련 있는 일이니, 총장님께서 좀 괴롭더라도 어쩌겠어요.”장규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강책이 정말 학생들을 구할 방법을 알고 있다면 내가 어떤 대가를 치르든지 그에게 도움을 구해야겠어! 지금 당장 인지병원으로 가보세.”교문 앞은 이미 학부모들로 꽉 막혀서 도무지 나갈 수가 없었다. 교감은 사다리를 구해다 줄 사람을 불렀다. 사다리를 타고 학교 담장을 넘어간 뒤 담장 밖에서 차를 대기하고 있을 작전이었다. 십여 분을 애쓰고 나니 차는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다. 장규민은 차 문을 열고 나왔다.그가 병원 입구로 들어가려는데 한 여인이 길을 막아섰다.“이봐요. 좀 비켜주세요. 급한 일이 있단 말이에요.” 장규민이 말했다.“의과대학의 총장 장규민 씨?”“맞는데…… 저를 어떻게 아시죠?”“저는 의과대학의 주임 신온입니다.”“저 사람이 화타라고 불리는 신 명의——신온?” 장규민은 크게 놀랐다. 신온은 워낙 유명해서 그 역시 신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온이 젊고 예쁘기까지 할 줄은 몰랐다.장규민이
강책은 장규민이 자기를 찾아올 거라고 예상했었다. 석관이 일으킨 문제를 장규민 혼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강책이 학교를 떠나서 바로 병원에 온 것은 빨리‘억제제’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병원은 약재가 많으니 약을 만들기 용이했다. 이 맞춤형 억제제도 몇 시간 걸려 만들었다.강책은 이를 대비해 신온에게 부탁했었다. 장규민을 만나면 자기가 약을 조제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밖에서 기다려달라고.하지만 도리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됐다.신온은 수치 당했을 강책을 생각하고는 불같이 화가 났었다. 장규민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마음먹고는 장규민에게 강책의 말을 그대로 전달해주지 않았다. 장규민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 문전박대까지 하고 말았다.근데 이것도 어쩌면 강책의 부탁대로 하는 게 아닌가. 장규민을 기다리게 하라고 했지, 어떻게 기다리라고는 하지 않았다.장규민이 무릎을 꿇은 것도 자기 선택이며 신온이 요구한 적 없다.신온 역시 강책을 대신해서 화를 내준 게 아닌가.어찌 됐든 신온의 마음속에 강책은 완전무결한 존재이다.신온은 강책을 사랑하고 있다. 강책과 한평생 함께 있을 수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강책을 모욕하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강책이 좋게 말해달라고 했지만, 신온은 들어줄 수가 없다 이 말씀이다.한 편, 강책은 장규민이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못내 딱해 보였다.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신온, 저건 아니지.”신온은 다시 얼굴색을 바꾸며 말했다. “그가 교내 사람들 앞에서 너를 모욕한 게 더 못 할 짓이야. 무릎 꿇은 것도 내가 시킨 게 아니라 장규민이 스스로 한거라고.”그 둘의 대화가 장규민에게도 들렸다. 그도 대충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이럴 때일수록 굽히고 들어가야지. 아니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장규민이 그들에게 말 걸었다. “맞아요, 강책 씨. 제가 혼자 반성하려고 무릎을 꿇은 겁니다. 강책 씨한테 용서를 구하고 싶어서요. 신온 선생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입
강책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간사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던 석관은 장규민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고 간사하다는 소리를 듣던 강책은 장규민을 구렁텅이에서 끌어올려 줬다. 이것이 차이였고 이것이 현실이었다.장규민은 고마움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울먹이기만 했다.“장 교장님, 지금 학생들은 교장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여기 계시지 말고 어서 병원으로 가보세요.”강책의 말 한마디가 장규민을 일깨웠다.지금 중요한 건 강책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살리는 것이었다.사람을 살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강책 씨, 이 은혜 제가 꼭 갚겠습니다!”“네.”말을 마친 장규민은 차에 올라타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원장님에게 연락을 해 강책의 약 처방을 믿을만한 의사에게 넘겨주곤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강책을 믿지 못했던 병원에서는 한 학생에게 약을 먹게 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15분도 지나지 않아 학생의 증상은 완화되어 구토와 경련 현상이 멈추었다.학생의 몸은 아직 허약하긴 했지만 점차 회복되었다.그 학생을 본 병원에서도 마음을 놓고 약을 만들기 시작했다.그리고 2시간도 되지 않아 몇 백 명의 학생들은 모두 약을 복용하게 되었다.약을 먹은 이들은 모두 구토와 경련 증세를 멈추고 회복하기 시작했다.위험에서 벗어난 학생들을 본 장규민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그리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처분과 학부모들의 질책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학생들이 자신의 실수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강책 씨,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장규민은 하늘을 보며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했다.한편, 인지병원에 있던 강책은 경찰서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총책임님, 석관을 추적하던 쪽에서 새로운 발견이 있다고 하니 잠깐 서로 오시면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그가 몇 대의 승계자인지 모르지만 드디어 강책의 일행에게 잡혔다. 이어서 김한철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국에 있는 용맥 단체를 모두 잡아 들였다.한편, 200만 명 시민들도 해독약을 먹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은 강책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연산 시와 다른 도시에 강책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석고상을 지었다.강책의 훌륭한 명성은 후세에도 전해질 것이다.…엄수 집안.장유나가 장훈의 앞으로 껑충껑충 뛰어갔다.“아버지, 제 말이 맞죠? 강책이 분명히 나타날 거라고 했잖아요!”장훈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강책의 강인함과 자신을 괴롭혔던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는 드디어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식약 식당 안.강책이 황금 십이궁을 이끌고 식당으로 돌아왔다.도착하자마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몽연의 모습이 보였다.“강책! 나 진짜 화났어, 진짜 죽은 줄 알았잖아!” 강책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다정하게 말했다.“미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약속할게.”“진짜야?”“응, 진짜야.”강책이 정몽연을 덥석 안고는 이마에 뽀뽀했다. 정몽연은 살짝 화가 풀렸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그럼, 어떤 신분을 숨기고 있는지 말해줘.”“어... 그게… 잠깐만.”강책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했다.“연산 시의 식약 식당, 한사랑 병원이 내 명의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강남구의 침몽 하이테크랑 기모 엔터테인먼트도 내 명의야.”“뭐?”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남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을 강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경성의 강씨 집안, 성월각도 내 명의야.”“뭐라고?”정몽연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의 자산은 한 평생 써도 다 쓰지 못할 돈이었다.“그리고 사실 경성에 갔을 때, 수라 군신의 자리를 다시 되찾았어.”“강책!”정몽연은 화가 나면서도 기뻤다.“어떻게 이 사실을 다 숨기
용맥이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책은 분명 죽지 않았는가.“뭘 또 그렇게 놀라.”인파들 속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나왔다, 다름 아닌 이미 사망신고가 내려진 강책이었다.“연구가 99퍼센트까지 했는데 마지막 1퍼센트는 도저히 채울 수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용의 물을 마셔서 직접 독소를 느껴보면 1퍼센트를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1퍼센트가 뭔지 알아냈고, 해독약을 쉽게 제조할 수 있었어. 이제 용의 물과 이어진 연결도 끊어졌을 거야. 즉, 너는 아무도 죽일 수 없어. 용맥, 네가 졌어.”용맥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강책을 바라보았다.수천 년 동안 전해졌던 역사가 강책의 손에서 끊어지고 말았다. 사실, 용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느껴지는 불안함에 강책을 죽이려고 젖 먹던 힘까지 썼지만 그는 결국 해독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용맥이 잠시 생각하고는 이상함을 감지했다.“네가 용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내가 독소를 조종해서 너를 죽게 만들었어,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독약을 만들었다는 거야?”강책이 용의 물을 들이켰을 때, 이미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분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칠 길은 전혀 없었다.이때, 강책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신태열 덕분이야.”용맥은 그의 말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그때 심장이 멎었던 이유는 용의 물 때문이 아니야, 그건 서심산 때문이었어. 신태열도 당신의 용의 물을 보면서 비슷한 독약을 만들고 싶어 했어,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얼떨결에 ‘서심산’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냈어. 그 덕에 연산 시 전체를 지배할 수 있었어. 즉, 서심산은 ‘용의 물’의 짝퉁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큰 비밀을 알아냈어. 두 독약은 상호 배타적 관계를 가졌다는 거였어.”둘 중 독소가 하나라도 몸에 있으면 또 다른 독소는 체내에서 살 수 없다.즉, 서심산을 마셨다면 체내에는 같은 성분인 ‘용의 물’을 배제하는 항체가 생긴다.강책은 용의 물을
사실, 김한철은 그의 지시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기 준비와 위부서에게 용맥을 호송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이런 젠장!”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연산 시 전체가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한편, 엄수 집안.집안의 가주 장훈이 정원에 앉아있다. 시든 꽃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그는 평생동안 김씨 어르신을 지지하면서 용의 물의 해독을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게다가 그의 제자들인 무상명인 정해운과 강책 모두 죽고 말았다. 결국 용의 물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모두 사라졌다.“하....”장훈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천년 동안 가문에 걸렸던 저주는 결국 풀지 못하는 건가.결국 용맥의 ‘부하’로 영원히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때, 장유나가 다가왔다.“아버지, 한숨 그만 쉬세요.”장훈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한숨도 못 쉬게 하는 거야?”“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니잖아요, 매번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강책이 나타났잖아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 거라 믿어요.”장훈이 고개를 저었다, 상황역전의 대명사였던 강책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강책은 용의 물을 마셨고, 생방송에서 그의 사망 원인은 용의 물에 의한 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그는 세상을 떠난 사람이 확실했다.“아니요, 전 안 믿어요!”장유나가 굳건한 눈빛으로 말했다.“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강책이 돌아올 거라고 믿어요.”그녀는 씩씩거리면서 자리를 떴다. 장훈은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고개를 저었다.“나도 그렇게 믿고 싶어, 하지만 강책은 불사신이 아니야.”…1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건물 앞에 헬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주위로는 보디가드가 자리를 지켰다.이때, 가면을 쓴 남자가 헬기를 향해 다가갔다. 남자는 다름 아닌 ‘용맥’이었다.김한철은 자리에 서서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용맥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한철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김청장, 고마
그의 말에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이 순식간에 풀이 죽어버렸다.그 중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 앉았다.강책의 죽음이 자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참담했다.용맥은 여전히 대중들의 생명을 ‘패’로 생각하고 정부를 향한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게다가 그들의 생명은 용맥이 쥐고 있기 때문에 반항조차 할 수 없었다.더 끔찍한 사실은 유일하게 독을 해독할 수 있었던 인물을 대중들이 죽여 버렸다는 사실이다.김씨 어르신과 무상명인 정해운이 죽고, 강책은 ‘접묵 기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결국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진 지금, 용의 물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게 되었다.현장에는 절망스런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막막함과 후회스러움이 동시에 밀려왔다.항상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주고, 항상 승리의 여신 편이었던 인물을 그릇된 판단으로 그를 지옥으로 빠뜨려버렸다.“안돼!”곧이어 강책의 시체를 향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비통함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무릎을 꿇기 시작하고는 과거의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기 시작했다.몇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병원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어리석은 행동을 반성하면서 속죄하기 바빴다. 그들은 신에게 시간을 다시 돌려 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고, 황금 십이궁의 물고기자리와 물병자리가 강책의 시체를 들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의 표정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곧이어 십이궁 일원 모두 눈물을 흘렸다.강책의 가족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아내 정몽연은 울다가 쓰러져버렸다.연산 시 전체가 좌절에 빠졌다. 하늘도 같은 마음인 걸까, 그들의 마음처럼 어두웠다. 이때, 용맥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김한철, 네가 어렵게 내 위치를 파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이백만 대중
김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강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서도 참 착하시네요.”“연구에 실패했으니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죽는 수밖에 없어요.” 강책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죽기 전에 가족들과 전화 한 통 하겠습니다.”강책의 가족들은 강책을 만나기 위해 연산에 왔다. 하지만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역시,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강책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정몽연은 대성통곡을 하며 강책에게 충독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정몽연은 강책을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몽연의 생각과는 달랐다. 강책의 선택이 늦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공포감에 휩싸인 시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강책의 목숨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여보, 우리 딸 잘 부탁해. 사랑해 여보.” 강책은 정몽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병원 밖으로 나가 시민들을 마주했다. 황금 십이궁은 일렬로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강책을 쳐다봤다. 잠시 후, 강책은 마이크 앞에 서서 기침을 한 번 하고 말했다. “제 목숨을 수십만 명의 시민들의 목숨과 바꿀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저는 불씨이기 때문에 죽으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욱 타오를 겁니다! 때문에 이 세상은 결코 어둠에 잠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강책의 말이 끝나자 한 젊은이가 무리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죄송하지만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니 가짜로 죽은 척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번 검사해 보겠습니다.” 용맥은 진용과 이용진, 그리고 신태열을 경험해 본 듯했다. 강책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젊은이를 막아서지 않았다. 젊은이는 일단 눈앞에 있는 사람이 물병이나 다른 사람이 가장한 것이 아닌, 진짜 강책인지 확인한 후 강책의 편작 신침을 빼앗아 가짜 죽음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책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재차 확인했다. “됐습니다. 자, 이제 준비
사실상 반나절 안에 연구하기란 매우 촉박하다. 강책은 최고의 의사와 연구진들에게 연락해 용의 물에 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용의 물에 대한 연구는 매우 힘들었다. 용의 물 자체가 연구하기 힘들었으며, 구하기 힘들어서 샘플의 양이 극히 적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다르다. 현재 연산 시 전체에 용의 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강책과 수백 명의 연구자들은 반나절 동안 연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연구에 실패했다. “1퍼센트, 딱 1퍼센트가 부족해요!” 강책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상 연구는 99퍼센트 완성됐다. 하지만 단 1퍼센트가 부족했다.가장 핵심인 1퍼센트의 데이터는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었다. 게다가 주어진 시간도 매우 촉박했다. 전 세계 훌륭한 연구자들이 모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용의 물, 그야말로 최악의 독약이다. 하지만, 더욱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연구 실패 후, 200만 명 시민들 사이에서 용의 물 독성에 견디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용맥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강책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강책, 당신만 희생하면 수백만 명의 시민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강책,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오세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당신 하나 때문에 죽을 수는 없습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책임지세요. 당장 나오세요!” 수많은 시민들은 병원 앞에서 큰소리로 시위를 했다.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눈이 멀었다. 200만 명의 시민들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강책 한 명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 어려운 걸까? 시민들은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오직 강책이 빨리 죽기를 원했다. 용맥은 강책이 죽어야 통제를 멈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시민들의 목숨도 지킬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시민들은 강책이 연산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었는지 새까맣게 잊었다.
용맥, 그야말로 은밀하고 악독하다. 용맥의 비서는 계속해서 말했다.“저희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안전입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면 시민들을 죽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강책도 용의 물을 마시세요! 강책은 용맥의 골칫거리입니다. 저희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강책을 반드시 통제해야 하니 양해 바랍니다. 자, 그럼 오후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오후에도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용맥은 시민을 죽일 겁니다. 이제 제가 할 말은 다 끝났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비서는 화면 속에서 사라졌다. 김한철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졌다. 김한철은 쓰레기통을 발로 걷어차며 버럭 화를 냈다.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용의 물 바이러스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강 선생님뿐이에요. 강 선생님께서 용의 물을 마시면 그들 손아귀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용맥이 시키는 대로 하실 겁니까? 자살을 하라고 할 수도 있어요. 강 선생님이 죽으면 용의 물을 해결할 사람이 없어요. 그럼 200만 명의 시민들은 용맥에게 통제될 겁니다. 용맥은 인질을 더 늘릴 겁니다. 강 선생님은 절대 죽어서는 안 됩니다. 절대 용의 물을 마시지 마세요.”김한철의 말이 맞다. 하지만 가능할까? 용맥은 200만 명의 시민을 인질로 잡고 강책에게 용의 물을 마시라고 요구했다. 만약 강책이 용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1초에 한 명씩 죽을 것이다. 과연 강책이 받아들일까? 김한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미 용맥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공격하면 됩니다.”“안 됩니다.” 강책은 말했다. “그럼 다 같이 죽는 것과 다름없어요. 용맥을 잡으면 200만 명의 시민들도 같이 잡는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있을까? 강책과 김한철은 잠시 말이 없었다. 강책이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 위기를 잠시나마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후는? 용의 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강책이
김한철은 강책의 말에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예상대로라니?김한철은 처음부터 용맥의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걸까?“강 선생님, 잠깐 저랑 나가시죠.”김한철은 강책과 함께 빈 병실로 자리로 옮겨 문을 잠갔다. 김한철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뉴스가 있습니다. 연산 외에도 10군데의 도시들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강 선생님, 혹시 어디 도시인지 아십니까?”강책은 김한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아차렸다. 이전에 회의에서 김한철이 수십 군데의 도시들이 용맥에게 통제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10군데 도시들의 시민들이 모두 중독되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강책은 말했다. “시민들은 용의 물에 중독된 겁니다. 그리고 다른 도시들도 용맥의 세력이 퍼져 있기 때문에 용맥의 짓이 틀림없습니다.”김한철은 확신에 찬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한철과 강책이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도시에 15만 명이 중독되었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도시면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중독된 것이다. 상당한 숫자이다. 강책은 용의 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용의 물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단시간 안에 몸 전신에 퍼져 중독된다. 둘째, 용맥의 통제를 당하면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용맥은 분명히 무고한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10군데가 넘는 도시에 용의 물을 퍼뜨린 것이다. 용맥은 원할 때 언제든 시민들을 죽일 수 있다. 일이 매우 복잡해졌다. 김한철은 말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끝냈으니 그물을 던져서 용맥을 처리합시다. 용맥도 최후의 방법을 썼으니 저희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지금 갈등이 격화되면 용맥이 흥분해서 죽기 살기로 싸울 것이다. 200만 명의 시민이 죽으면 누구 탓일까? 아마 김한철이 죄인이 될 수도 있다. 강책은 말했다. “이럴 때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됩니다. 혹시라도 용맥이 반격하면 일이 커집니다.”강책과 김한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니요. 아침에 뉴스 보고 지금까지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습니다. 이건 천재지변인가요? 사람에 의해서 일어난 재난인가요?”물고기자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천재지변이든 사람에 의해 일어난 재난이든 심각한 상황이다. 잠시 후, 강책은 병원에 도착했다. 강책을 기다리고 있던 김한철은 강책을 보자마자 병실로 데리고 갔다. 병실 안, 한 환자는 더운 여름 날씨에 마치 얼음장 안에 있는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때, 한 의사가 말했다. “강 선생님, 현재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수돗물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수돗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잠복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폭발하지는 않는다. 현재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 몸속에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 그중 122명은 감염되었다. 끔찍한 것은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오한 증상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열이 오르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간지러움 증상이 있는 사람, 구토 증상을 보이는 사람 등등 증상이 모두 달랐다. 사람마다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증상이 제각각이다. 현재 바이러스는 매우 강력해서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각한 경우 숙주세포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서운 점이 또 있습니다. 현재 바이러스는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검출되고, 물에 있을 때는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없습니다.”즉, 물이 나오는 근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정확하지 않다. 강책은 의사의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바이러스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사람 몸속에 들어간 후에만 보이기 때문에 일반 바이러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강책은 환자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강책은 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놓았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