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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2화

차 안으로 돌아가자, 강책은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아내인 정몽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방금 굉장히 우쭐거리던데, 기분 좋나봐?”

정몽연은 모른 척 하면서 “내가 당신이야? 복수해서 기분 좋은 것 처럼?” 이라며 답했다.

“그래?”

“당연하지!”

말은 그렇게 해도, 정몽연의 마음은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았다. 자신의 기쁨을 상대의 슬픔에서 얻는 것은 굉장히 불도덕한 짓이였지만, 학지민은 그런 짓을 당해도 싼 사람이였다.

“꽉 잡아, 이제 집으로 날아가서 밥 먹을 거니까.”

강책이 페달을 밟자 차가 빠르게 앞으로 달려갔다. 정몽연은 아무런 악세사리도 사지 못했지만, 그것보다 더 귀한 물건을 받았다.

집에 도착하고, 정계산과 소청이 탁자 빼곡히 반찬을 해놓았다. 정몽연이 비싼 악세사리를 들고 올 줄 알고, 딸을 더욱 더 기분 좋게 해주려고 준비를 한 것이다. 하지만 정몽연과 강책의 손에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은 것을 보고는 정계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몽연아, 왜 빈손이냐? 설마 강책이 비싸다고 안 사준거야?”

소청도 말을 더했다.

“책아, 이건 네 잘못이다. 돈 없을 때는 뭐라고 안하지만 이제 돈도 그렇게 잘벌면 몽연이한테 보상이라는 것도 해줘야 하지 않겠니? 같이 악세사리 산다고 해놓고, 왜 빈손으로 오게 한거야?”

강책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정몽연은 빠르게 강책의 오해를 풀기 시작했다.

“아빠, 엄마, 강책이 안 사준게 아니라, 내가 사기 싫어서 그런거야.”

정계산이 코웃음을 쳤다.

“악세사리를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있다고 그래? 네 남편 감싸주지마. 역시 남자는 돈이 많아지면 쉽게 나쁘게 물든 다고 하던데 틀린 말이 아니였어. 몽연아, 네가 저 자식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써야할 때는 써야하는 게 맞아.”

정몽연은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고는 “강책이 나한테 악세사리는 안 사줬지만, 나한테 더 귀중한 선물을 줬다고!” 라며 말했다.

“뭐?”

정계산과 소청이 이구동성으로 그녀에게 “무슨 선물?” 이라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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