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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3화

그는 배시시 웃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1500억이다,1500억이야, 유사는 정말 앞뒤 안가리고 뛰어드는 구나. 이렇게까지 도와주니까 내가 할말이 없는 걸. 이제,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어.”

석민한은 벌써부터 사업을 어떻게 늘릴 지, 공급업체를 키워서 다른 공급업체 들을 모두 내치고 강남구의 제 1순위 공급업체가 어떻게 될 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업계의 1순위가 된다면 원석은 물론, 주얼리 상점들까지 다 자신을 찾게 되면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것이다. 석민한은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기분이 한창 좋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석민한은 돈을 서랍안으로 허겁지겁 넣고는 “들어오세요.” 라고 말했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마케팅 부서의 부서장 양진 이였다.

“사장님.”

“어, 그래, 양진씨, 무슨 일인가?”

양진은 안색이 좋지 않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요 이틀사이에 회사에 다른 상황이 생겨, 지금이라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찾아왔습니다.”

석민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회사는 500억을 벌었으며, 커다란 운이 자신들에게 떨어졌는 데 다른 상황이라는 말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말해봐.”

양진은 가지고 왔던 서류를 석민한의 탁자 위에 두고는 “사장님, 한번 살펴봐주십시오.” 라며 말했다. 석민한은 서류를 잠시 훑어보았다.

“뭐? 왜 주얼리 회사들이 모두 후회를 하고 있다는 거야?”

양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 쪽에서 원석 구매하기로 했던 주얼리 회사들이 모두 후회를 느끼며, 계약서에 싸인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것뿐만 아닌, 같이 협력하기로 했던 회사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회사들도 저희에게 선을 긋기 시작했고요.”

석민한은 이해가 가지 않아 그에게 물었다.

“다른 쪽에서 우리 고객을 가로챈 거 아니야?”

양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가 비밀리에 사람을 시켜 조사해보았습니다. 나머지 두쪽 공급업체도 저희랑 상황이 비슷합니다. 상황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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