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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1화

그녀는 펜을 들어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지문을 찍었다. 간단한 세 단계만으로 모든 절차가 끝났다. 재무 부서 직원은 계약서 한 장을 정몽연에게 건넸다.

“나머지 두 장은 저희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여사님, 축하드립니다. 오늘부로, 저희 항성 주얼리 강남구 체인점의 총지배인으로 모시겠습니다. 총지배인님, 안녕하십니까!”

재무 부서 직원이 공손하게 그녀에게 90도로 숙였다. 직원을 따라 뒤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총지배인님, 안녕하십니까!”

보안요원, 구매원, 종업원, 재무 직원 모두 정몽연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분위기는 징소리가 들리고 폭죽이 터지는 축제에 있는 것 같았다. 장대한 장면을 수십번 봐왔던 그녀도 이런 분위기는 참을 수가 없었다. 항상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이제 누군가에게 허리까지 굽히는 인사를 받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이제 가셔서 일들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정몽연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모두 흩어져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눈 깜짝 할 새에 정몽연은 항성 주얼리 강남구 체인점의 총지배인이 되었다. 지금부터 이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녀의 지시를 따라야만 한다. 앞에 있는 학지민과 그의 남편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제 새로운 총지배인 앞에서 자신들이 악세사리를 다 구매해서 털어버리겠다는 허망한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총지배인의 눈에 거슬린다면 결국 쫓겨나는 건 결국 자신들이였다. 학지민은 자신의 청춘을 중년 외국인에게 받쳐가며, 희생했다. 그 반대로 정몽연은 자신의 힘으로 총지배인으로 올라가서 돈도, 힘도 기를 수 있었다. 학창시절의 정몽연은 항상 학지민의 앞에 서서 달려갔지만, 이제는 학지민의 앞에서도 보이지 않을 만큼 저만큼 더 멀리 앞으로 나간 것이다. 방금 전 거만한 태도는 사라지고, 학지민은 정몽연의 기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지금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학지민은 정몽연이 자신의 체면을 망쳐놓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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