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기진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기진의 잇속을 차리고 싶지 않았다. “기회장님, 제 의견을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의미로 제가 선물을 준비해드려도 괜찮을 까요? 이 선물은 곧 빠른 시일내에 항성 주얼리 강남 본부에 큰 도움을 주게 될겁니다.” “오?어떤 선물이길래,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 건가?” 강책은 헛기침을 하고는 “알려드리기 전에, 제 질문에 먼저 대답하여 주십시오.” 라고 말했다. “질문?” “기회장님, 방금 전 회의실에서 원용진이 처음부터 꺼낸 문제가 무엇인지 기억하십니까?” “기억하다말다, 원용진이 유사가 이번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건지에 대해서 물었지 않나?” 이것이 바로 문제였다. 강책의 절묘한 계획은 유사를 끌어들이는 데 큰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은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듯이, 강책의 계획이 유사에게 들키게 된다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성 주얼리를 다 잡아 먹을 수는 없다. 기진은 강책의 질문에 대해 물었다.“강책, 하지만 이 질문은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할 이유가 있네. 만약 유사가 정말로 원용진과 손을 잡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의 질문에 강책은 “삽니다.” 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사다니?” “네, 삽니다. 하지만 제가 고른 원석들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인, 남은 원석들을 사는 겁니다.” 지혜로운 사람과 긴 대화는 필요없다는 말 처럼, 강책의 마지막 한마디에 기진은 강책의 계획을 단 한번에 파악했다. 강책은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써서 일등품 원석을 골라냈다. 남은 원석들은 그래도 쓸 수 있는 원석이였기에 사들인다고 해도 손해는 피할 수 있다. 즉, 만약 유사가 낚아치지 않는다고 해도 강책은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었다. 기진은 미소를 지으며 “강책, 자네의 머리는 따라 올 자가 없어. 항상 주변을 생각하니 말이야.” 라고 그를 칭찬했다. 강책은 웃음을 터뜨렸다.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이 유사의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오영감은 그 어떤 꾸짖음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태도에 유사는 오히려 더 억울하고 속상했다. 유사는 강한 사람이다.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강책에게 패배를 했을 때,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체면을 다시 살리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참패를 몰고 올 뿐이였다. 오영감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강책이 서경에 있었을 때, 건들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불렀다고 하네. 서경에서 유일하게 건들면 안되는 사람이 바로 수라 전쟁의 신이였어. 이 남자의 실력은 자네 상상 그 이상이네. 내가 가기 전까지 건들지 말고 강남구에서 발전 했으면 좋았을려만, 자네 때문에 아르아 주얼리 전체가 파산되었지 않는가. 유사 자네, 이제는 병원에서 몸 좀 추리다가 회복이 되면 경성으로 들어오게나.” “오영감님, 강남구에 안 오시는 겁니까?” 오영감은 한숨을 내쉬었다. “강남구에 가서 제대로 사업을 늘리고 다시 경성으로 가서 키우려고 했는데, 자네가 강남구에서 사업을 잘못 놀리는 바람에 항성주얼리가 주얼리 브랜드 1순위가 되지 않았나. 내가 갈 필요는 없지. 경성에서 여러곳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네. 내가 다 확장하고 나서 다시 강남구에 들어가도 늦지 않아. 그러니, 유사 자네는 강책에게 복수할 생각 따위는 하지 말고, 얼른 회복해서 경성에 와서 나를 도와주게나.” “네, 알겠습니다. 오영감님, 걱정하지 마세요. 빠른 시일내에 회복하겠습니다.” “그래, 연락 기다리마.” 뚝- 전화가 끊기고 유사는 침대에 기대 계속 천장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오영감의 계획이 변하고, 경성의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얻어야 하는 상황을 보며 유사는 주먹을 꽉 쥐고는 이빨을 꽉 깨물었다.“강책, 다 네가 나를 망하게 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야, 절대로 이렇게 물러나지 않겠어! 경성에 가기 전에, 꼭 댓가를 치르게 하겠어!” 유사는 오영감의 지시를 무시하고 강남구를 떠나기 전에 강책에게 복수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학지민은 정몽연과 대학교 동기였다. 같은 반은 아니였지만 당시에 학지민의 미모가 굉장히 출중했으며, 학생회 임원들과도 사이가 좋았기에 모두들 그를 학교의 꽃, 얼짱이라고 불렀다. 대학교 3학년 추석 축제에서 ‘불사조의 노래’ 연극에서 주인공 불사조의 역할은 당연히 학지민으로 지목이 되었다. 하지만 축제 이틀 전, 학생회 임원 중 일원이 학지민과 불순한 사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으며 학교는 학교의 명성에 피해를 받을 까봐 그녀에게 큰 경고장을 내리는 동시에, 주인공 불사조의 역할은 몸매, 얼굴 하나 빠지지 않는 정몽연에게로 넘겨졌다. 그 당시의 연극으로 하여 정몽연의 인기가 급속도로 올라갔고, 학교의 모든 남학생들의 ‘학교 얼짱’으로 안착 되었다. 이후로 정몽연은 항상 학지민의 한발앞에 서있었으며, 학지민은 뒤에서 정몽연을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했다. 졸업을 한 뒤로,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 정몽연은 학지민은 외국으로 나가 돈 많은 외국인과 결혼하면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학지민의 변화는 상당했다. 서양 패션을 온 몸에 휘감고 있었고, 마치 닭을 연상케 하는 모습에 전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학지민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고는 코웃음을 쳤다.“귀국하자마자 너를 만난다니, 생각지도 못했네. 설마, 학교의 꽃이 이 주얼리 점에서 일하는 판매직원까지 내려간건가?” 정몽연은 그녀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난 판매직원이 아니야, 와서 구경하러 온거지.” “뭐? 구경? 너가?”학지민은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학창시절에 받은 굴욕을 이제서야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한달에 얼마 벌길래 여기서 악세사리를 구경해? 다 1억단위 부터 시작하는 데, 네가 살 수 있어?” 현재 정몽연은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그녀의 곁에는 강책이 있다. 바로 항성 주얼리의 구매팀장인 자신의 남편에 구역에서 상대에게 질 이유는 없다. 이어서 정몽연은 강책의 손을 이끌고는 코웃음을 쳤다.“내 남편이 사줄
강책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진짜 모르겠는데요.” 라고 답했다. “내가 누군지 알 필요는 없고, 항성 주얼리 총지배인 원용진 불러줘. 그 사람이 나 알거든.” 강책은 일부러 태도를 바꾸며 그에게 물었다.“아, 혹시 총지배인 원용진님을 아시는 겁니까?” “당연하지.”외국인은 우쭐거리며 잘란 척하며 말을 이었다.“원용진 지배인은 나랑 오랜 친구야. 내가 짜르라고 한 직원들은 모두 해고 당했다고.” 강책은 엄지를 치켜 세우며 “대단하십니다.” 라고 그를 칭찬했다. 외국인은 강책의 태도에 더욱 우쭐했다. 이런 장면을 보고 학지민은 드디어 정몽연에게 학창시절 있었던 일들에 대한 복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학지민의 남편은 총지배인 원용진과 친한 지인으로, 구매팀장은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는 사실에 정몽연을 하찮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한편, 정몽연은 답답한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녀는 학지민 앞에서만은 지고 싶지 않았다. 학창시절에 자신을 괴롭힌 그녀의 철없는 행동을 아직도 잊지 못했기 때문이였다. 정몽연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을 때, 학지민이 입을 열었다.“그럼, 우리 몽연이가 오늘 나를 위해 구매가이드를 좀 해줘야 겠는데?” “뭐?” “구.매.가.이.드 말이야,내 뒤에서 졸졸 따라다니면 돼. 알겠지?” 정몽연은 “내가 왜?” 라며 화를 냈다. “내가 왜 라니? 총지배인이랑 우리 남편이랑 친한 사이라잖아, 네 남편 직장 잃고 싶지 않으면 그냥 오냐오냐 말 들어!” 정몽연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하지만 강책이 지금까지 올라오기 위해 했던 수고들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자칫하다 자신의 고집으로 인해 강책은 직장을 잃어버리고, 수고가 헛수고로 변할 것이다. 강책을 위해서라도 정몽연은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다짐을 한 뒤,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강책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기, 원용진 지배인님과 친한 지인이라면 다 아실 텐데요?”외국인이 눈살을 찌푸리고는 “무슨 일?” 이라며 물었다. “뭐 큰일은
학지민과 그의 남편은 서로를 바라보고는 민망한 안색이 가득했다. 그들은 ‘원용진’ 이라는 세 글자만 믿고 지금까지 우쭐거렸는데, 그가 회사에서 해고가 되었는 지도 몰랐던 것이다. 정몽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아, 이제서야 자신의 친한 지인이 짤렸다는 걸 알게 된거야? 쯧쯧, 참 좋은 우정이다.” 학지민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너 지금 뭐라 그랬어? 원용진이 없어도 우리 남편은 잘나가는 디자이너라고, 외국에서 상도 받은 사람한테 너같은 닭대가리가 뭐라고 할 자격이 있니? 정몽연, 오늘 끝장을 한번 보자. 네가 고른 주얼리는 오늘 내가 다 가져갈거니까 살 생각 절대 하지 마!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 어딜 밖으로 기어나와서 잘난 척 하고 있어?” 그녀는 자신의 위치가 불리해지니, 상처가 되는 말도 서슴치 않았다. 그녀의 말에 속이 상한 정몽연은 기운이 쏙 빠졌다. 학지민은 고개를 다시 치켜들고는 정몽연을 잡아먹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녀의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못사는 사람들이랑은 대화가 안된다니까, 니네 월급은 우리 용돈에 불과해. 좀 알고나 말하지?” 원용진이 없다고 해도, 학지민은 정몽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학지민 부부의 행실을 보며 정몽연은 한편으로 화가 나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했다. 이때, 강책이 정몽연의 손을 잡고는 침착하게 말했다.“여보, 걱정하지마. 제일 좋아하는 악세사리 골라봐. 저 사람들은 못가져가. 저 사람들 마음에 안들면 당장이라도 쫓아 낼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순간 모든 사람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항성 주얼리의 구매팀장이라고 한들, 총지배인이나 회장의 위력을 내둘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학지민은 풉- 거리며 입에서 웃음이 세어나왔다.“왜, 그쪽이 총지배인이라도 됬나 보죠?”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요.” “그럼 무슨 힘이 있어서 저희를 쫓아내겠다는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르 하는 겁니까?” 강책은 허허 웃으며
그녀는 펜을 들어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지문을 찍었다. 간단한 세 단계만으로 모든 절차가 끝났다. 재무 부서 직원은 계약서 한 장을 정몽연에게 건넸다.“나머지 두 장은 저희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여사님, 축하드립니다. 오늘부로, 저희 항성 주얼리 강남구 체인점의 총지배인으로 모시겠습니다. 총지배인님, 안녕하십니까!” 재무 부서 직원이 공손하게 그녀에게 90도로 숙였다. 직원을 따라 뒤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90도로 허리를 굽혔다.“총지배인님, 안녕하십니까!” 보안요원, 구매원, 종업원, 재무 직원 모두 정몽연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분위기는 징소리가 들리고 폭죽이 터지는 축제에 있는 것 같았다. 장대한 장면을 수십번 봐왔던 그녀도 이런 분위기는 참을 수가 없었다. 항상 누군가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이제 누군가에게 허리까지 굽히는 인사를 받으니 느낌이 이상했다.“괜찮아요, 괜찮아요, 이제 가셔서 일들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정몽연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모두 흩어져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눈 깜짝 할 새에 정몽연은 항성 주얼리 강남구 체인점의 총지배인이 되었다. 지금부터 이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녀의 지시를 따라야만 한다. 앞에 있는 학지민과 그의 남편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제 새로운 총지배인 앞에서 자신들이 악세사리를 다 구매해서 털어버리겠다는 허망한 말은 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총지배인의 눈에 거슬린다면 결국 쫓겨나는 건 결국 자신들이였다. 학지민은 자신의 청춘을 중년 외국인에게 받쳐가며, 희생했다. 그 반대로 정몽연은 자신의 힘으로 총지배인으로 올라가서 돈도, 힘도 기를 수 있었다. 학창시절의 정몽연은 항상 학지민의 앞에 서서 달려갔지만, 이제는 학지민의 앞에서도 보이지 않을 만큼 저만큼 더 멀리 앞으로 나간 것이다. 방금 전 거만한 태도는 사라지고, 학지민은 정몽연의 기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지금 당장이라도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학지민은 정몽연이 자신의 체면을 망쳐놓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차 안으로 돌아가자, 강책은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의 아내인 정몽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굉장히 우쭐거리던데, 기분 좋나봐?” 정몽연은 모른 척 하면서 “내가 당신이야? 복수해서 기분 좋은 것 처럼?” 이라며 답했다. “그래?” “당연하지!”말은 그렇게 해도, 정몽연의 마음은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았다. 자신의 기쁨을 상대의 슬픔에서 얻는 것은 굉장히 불도덕한 짓이였지만, 학지민은 그런 짓을 당해도 싼 사람이였다.“꽉 잡아, 이제 집으로 날아가서 밥 먹을 거니까.” 강책이 페달을 밟자 차가 빠르게 앞으로 달려갔다. 정몽연은 아무런 악세사리도 사지 못했지만, 그것보다 더 귀한 물건을 받았다. 집에 도착하고, 정계산과 소청이 탁자 빼곡히 반찬을 해놓았다. 정몽연이 비싼 악세사리를 들고 올 줄 알고, 딸을 더욱 더 기분 좋게 해주려고 준비를 한 것이다. 하지만 정몽연과 강책의 손에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은 것을 보고는 정계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몽연아, 왜 빈손이냐? 설마 강책이 비싸다고 안 사준거야?” 소청도 말을 더했다.“책아, 이건 네 잘못이다. 돈 없을 때는 뭐라고 안하지만 이제 돈도 그렇게 잘벌면 몽연이한테 보상이라는 것도 해줘야 하지 않겠니? 같이 악세사리 산다고 해놓고, 왜 빈손으로 오게 한거야?” 강책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정몽연은 빠르게 강책의 오해를 풀기 시작했다.“아빠, 엄마, 강책이 안 사준게 아니라, 내가 사기 싫어서 그런거야.” 정계산이 코웃음을 쳤다.“악세사리를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있다고 그래? 네 남편 감싸주지마. 역시 남자는 돈이 많아지면 쉽게 나쁘게 물든 다고 하던데 틀린 말이 아니였어. 몽연아, 네가 저 자식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써야할 때는 써야하는 게 맞아.” 정몽연은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고는 “강책이 나한테 악세사리는 안 사줬지만, 나한테 더 귀중한 선물을 줬다고!” 라며 말했다. “뭐?” 정계산과 소청이 이구동성으로 그녀에게 “무슨 선물?” 이라며 다
그는 배시시 웃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1500억이다,1500억이야, 유사는 정말 앞뒤 안가리고 뛰어드는 구나. 이렇게까지 도와주니까 내가 할말이 없는 걸. 이제,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어.” 석민한은 벌써부터 사업을 어떻게 늘릴 지, 공급업체를 키워서 다른 공급업체 들을 모두 내치고 강남구의 제 1순위 공급업체가 어떻게 될 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업계의 1순위가 된다면 원석은 물론, 주얼리 상점들까지 다 자신을 찾게 되면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것이다. 석민한은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기분이 한창 좋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석민한은 돈을 서랍안으로 허겁지겁 넣고는 “들어오세요.” 라고 말했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마케팅 부서의 부서장 양진 이였다. “사장님.” “어, 그래, 양진씨, 무슨 일인가?”양진은 안색이 좋지 않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요 이틀사이에 회사에 다른 상황이 생겨, 지금이라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찾아왔습니다.” 석민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회사는 500억을 벌었으며, 커다란 운이 자신들에게 떨어졌는 데 다른 상황이라는 말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말해봐.”양진은 가지고 왔던 서류를 석민한의 탁자 위에 두고는 “사장님, 한번 살펴봐주십시오.” 라며 말했다. 석민한은 서류를 잠시 훑어보았다.“뭐? 왜 주얼리 회사들이 모두 후회를 하고 있다는 거야?” 양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저희 쪽에서 원석 구매하기로 했던 주얼리 회사들이 모두 후회를 느끼며, 계약서에 싸인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것뿐만 아닌, 같이 협력하기로 했던 회사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회사들도 저희에게 선을 긋기 시작했고요.” 석민한은 이해가 가지 않아 그에게 물었다.“다른 쪽에서 우리 고객을 가로챈 거 아니야?” 양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제가 비밀리에 사람을 시켜 조사해보았습니다. 나머지 두쪽 공급업체도 저희랑 상황이 비슷합니다. 상황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