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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6화

기진은 강책의 화가 빨리 풀리기를 빌었다. 하지만 강책은 화가 나지 않았고, 그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한 것 뿐이였다. 사람들이 내려가자 정장을 입고 있는 정봉성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기진이 그에게 다가가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위층으로 안내했다. 원용진은 올라가면 강책을 제치고 기진과 자신이 정봉성을 중간에 두고 왼쪽, 오른쪽에 나란히 앉을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는 정봉성에게 깍듯이 예의를 차렸다. 정봉성도 강책 덕에 받는 깍듯한 접대에 뿌듯함과 동시에 그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모두 꿍꿍이를 가진 채 2층으로 올라가 룸 안으로 들어갔다. 정봉성이 룸 안으로 들어가자 한 남자가 음식을 먹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민망한 장면에 기진의 안색이 굳었다. 원용진은 뒤에 숨어서 강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흥미진진했다.

“강책, 또 무슨 말을 할 지 궁금한데?”

정봉성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하하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화를 낼 줄 알았지만 오히려 웃는 모습에 모두 당황했다. 정봉성은 강책에게 다가가 말을 꺼냈다.

“왜 여기있는 거야?”

강책은 옆의자를 툭툭 쳤다.

“나랑 기진회장이 인연이 깊은 사이라서 말이야. 같이 밥먹으러 온 건데, 네가 올지는 몰랐지. 자, 여기 앉아. 강책의 옆자리는 제일 낮은 위치의 임원이 앉는 자리였지만 정봉성은 한마디의 불만없이 자리에 앉아 강책과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원용진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기진은 친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나서 그제서야 강책은 화난 게 아니라 사실 그대로를 말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진은 다시 자리에 앉아 궁금해하며 물었다.

“정사징님과 강신의, 두 분은 아는 사이십니까?”

강책은 그저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정봉성은 의아한 얼굴로 답했다. “기회장님, 저희 둘이 무슨 관계이신지 모르시는 겁니까?”

“네, 송구합니다.”

“강책은 제 처남이에요!”

그의 말에 원용진은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방금 전 강책을 무시한 발언들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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