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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5화

강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마냥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어서 또 한번 건배사가 올리고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10분 뒤, 원용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입찰에 성공한 사람을 찾았나봅니다. 잠시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 라고 말한 뒤, 전화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통화가 끝났다.

“기회장님, 이번 성북땅 프로젝트 입찰에 성공하신 분은 정해제조 담당자 정봉성씨라고 합니다. 곧 오신다고 합니다!”

기진은 “오? 제대로 손님대접을 해야겠어요.” 라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원용진은 강책에게 시비를 거는 말투로 물었다.

“강선생님, 여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나 봅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원용진의 말에 숨겨진 의미를 알고 있었다. 기진도 알아채고 표정이 좋지 않았다. 원용진을 혼내는 장면을 정봉성이 보게 되면 안 좋은 인상을 남길까 참고 있다. 하지만 강책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강책은 평상시처럼 음식과 술을 마시며, 원용진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은 해봤지만, 여기로 초대하는 것이 아닌 저희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대화를 할 생각이였습니다.”

자리 곳곳에서 웃음이 세어나왔다. 특히 원용진은 웃다가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했다.

“아이고, 웃겨 죽겠네. 강신의, 그쪽 의술이 얼마나 대단한 지 잘 모르겠지만 개그하나는 인정하지요. 담당자를 집에 불러서 대화를 나눠요? 그쪽이 무슨 강남구 총괄자 입니까?”

강책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원용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제가 강남구 총괄자입니다.”

“하하하, 그렇습니까? 농담도 잘 하십니다.”

“농담인 것 같습니까?”

강책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는 계속해서 음식을 입에 넣었다. 보디가드도 없이 혼자 돌아다니는 강책이 강남구 총괄자라고 믿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30분이 자니고 정봉성이 도착했다. 기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들 내려 가시죠.”

원용진이 제일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초대한 손님이기에 존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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