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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1화

정 씨 집안 사당.

정중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조상들의 위패 앞에 무릎을 꿇고 슬퍼했다.

그는 평생을 정 씨 집안에 바쳐 정 씨 집안을 일으키려 했지만, 늙어서까지 친손자에게 계략을 당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한 손자는 심술궂고, 다른 손자는 쓸모가 없다.

정 씨 집안은 이대로 끝이 나는 건가.

정중은 무릎을 꿇고 참회하며 평생의 소행을 회상하며 후회했다.

저벅저벅, 연거푸 발자국 소리가 난다.

정몽연과 강책이 다가왔다.

"할아버지, 이건 할아버지 잘못이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자신을 난처하게 할 필요는 없어요.”

"허허."

정중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말했다.

"몽연아, 사실 할아버지는 멍청하지 않아. 난 네가 순수하고 착하고 좋은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너에게 계속 매섭게 굴었는데, 너는 참고 또 참았다. 만약 정홍민과 정자옥이었다면 나를 몇 번이나 죽였겠지.”

정몽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입술을 깨물었고, 정중은 계속해서 말했다.

"사실 내가 너한테 화난 건 네가 그 지분 10%를 내놓지 않아서다. 강책의 능력은 정봉성보다 훨씬 뛰어나지, 그래서 나는 언젠가 너희가 이 10%의 주식으로 강책이 우리 정 씨 집안의 가주가 될까 봐 걱정이란다.”

"그렇게 되면 우리 정 씨네 집안은 다 망하고 백 년 가업을 남에게 내줘야 한다. 그런데 생뚱맞게 정자옥 그년이 먼저 손을 쓸 줄이야! 내가 아주 기가 차서!”

정몽연은 한숨을 쉬었다.

"할아버지, 저와 강책은 여태껏 가주 자리를 탐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렇니? 허허, 누가 알았겠냐. 하지만 지금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니, 이미 가주는 정홍민인데 말이다.”

정중의 말투는 애처로웠다.

그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그런 할아버지를 보는 정몽연의 마음도 상당이 아렸다.

하지만 그녀는 도울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마지막 지분 10%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정 씨 집안의 부회장직도 사임했으니, 혈연관계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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