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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2화

정중은 변함없이 강책을 매우 싫어했다.

강책도 개의치 않고 정몽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잠깐 나가 있어, 그리고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어르신께 속마음을 털어놔야겠어.”

"응, 그래."

정몽연은 나가면서 사당 문을 닫았다.

강책은 정중의 곁으로 가서 사당에 있는 정 씨네 조상의 위패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정 씨네 집안의 이런 가업은 제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르신께서 사사건건 저를 경계하시는 건 정말 시간 낭비지요.”

"그래? 네가 그릇이 정말 크구나, 정 씨네 집안의 백 년 가업도 네 눈에 차지 않으니 말이다.”

정중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그런데 왜 빠득빠득 우리 정 씨 집안의 데릴사위 자리에 있는 거지? 네 눈에 차지 않는 것 아닌가? 그러니 더 이상 공짜밥 먹지 말고 썩 꺼져버려.”

그의 말은 이미 상당히 지나쳤다.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화를 냈지만 강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는 사당에 걸린 세 개의 우승기를 가리키며 물었다.

"어르신, 이 우승기 세 개를 기억하십니까?"

정중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사당 한쪽에 확실히 세 개의 깃발이 걸려 있다.

충간의담, 백전백승, 명수청사.

정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기억하고말고, 이건 전장에서 당문호에게 보낸 우승기가 아니더냐. 너도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니? 네가 강남구로 돌아온 첫날이었지.”

"정자옥은 좋은 남편을 얻었지, 당문호는 동쪽 전장의 부통령이고 몇 만 명을 거느리고 있으니 아주 보통 인물이 아니야.”

"하지만 몽연이는……”

정중은 강책을 보고 시큰둥한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강책은 개의치 않고 정중에게 질문했다.

"동쪽 전장의 부통령이 전역에서 이렇게 세 개의 깃발을 보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문호가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이 질문은 정중이 내심 궁금해하던 것이기도 했다.

그렇다, 과연 당문호가 이 우승기를 받을만한 인물이었나?

솔직히 말해서 당문호는 전혀 이 우승기를 받을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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