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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7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에겐 어쩔 도리가 없고,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한들 이렇게 많은 총을 상대로는 영웅도 이길 수 없었다.

이렇게 작은 공간 안에서는 도망갈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앞에서 사각지대 없이 사격을 해대면 강책이라고 해도 총알이 빗발치는 곳에서는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해민은 도도하게 고개를 젖히고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그렇게 자신만만하더니, 왜 지금은 말이 없는 거지? 자, 계속 그렇게 거만하게 굴어봐.”

해민은 강책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이렇게 많은 총 앞에서 그는 확실히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을 자격이 있다.

위험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해민이 잊고 있었던 게 하나 있는데 그 자신도 이 '작은방'에 있다는 것이다.

그와 강책 사이에는 아직 7~8미터의 거리가 있었기에 강책이 뭔가를 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그러나 그것은 평범한 사람에게만 해당될 뿐, 강책은 달랐다.

해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책은 번개처럼 순식간에 자리를 박차고 해민의 자리를 향해 달려갔다.

해민은 그제야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빨리 쏘라고 말을 꺼내려다 입을 벌리기도 전에 ‘포로’가 되어 버렸다.

아무도 반응이 채 오지도 않은 사이, 강책은 해민의 뒤로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고 해민을 방패막이로 삼았다.

"쏘지 마!"

해민은 재빨리 부하들에게 명령했고, 실수로 자신을 쏠까 봐 걱정됐다.

강책의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고, 그의 힘을 본 부하들은 그들이 총을 쏘기 전에 강책이 해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해민은 침을 꿀꺽 삼키며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

"강책,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나를 납치해도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내가 제안 하나 하지, 정봉성의 일은 네가 상관할 필요가 없고 우리는 그냥 각자 제 갈 길을 가면 되는 거야. 어때?”

이것은 해민의 목숨이 보장된 조치이자 현명한 조치였다.

그는 강책의 현명함을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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