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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2화

"주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할 텐데.”

"하하, 누가 주든 준 사람은 다 망하게 돼요, 내 말 명심해.”

강책은 등을 소파에 기대며 계속해서 말했다.

"자, 오늘 할 말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가도 좋아요. 입찰을 따내고 오래된 직원을 먹여 살리는 것은 당신이 가주 자리에 앉는 첫걸음입니다, 절대 놓치지 마세요!"

정봉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마치자 그는 즉시 일어나 입찰 제안서를 준비하러 떠났다.

정봉성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정몽연이 말했다.

"여보, 둘째 오빠가 할 수 있을까? 일 처리가 믿음직스럽지 않아 일을 망칠까 봐 걱정인데 뒤에서 몰래 도와줄 사람을 찾아볼까?”

강책은 고개를 저었다.

“정봉성을 믿어봐.”

"가주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험난한 일을 겪어야 하는데, 이런 작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가 더 이상 그를 도울 필요가 없지.”

또 하나, 강책은 정봉성의 눈에서 ‘빛’을 보았다.

그것은 남자의 빛이었고, 존엄을 위해 분투하는 눈빛이었다!

한때 강책에게도 이런 빛이 있었는데, 강책이 인생의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바로 이 빛이 그를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강책이 바닥으로 떨어진 정봉성을 구할 차례다, 한때 자신을 구해줬던 사람처럼 말이다.

한편, 정봉성은 회사로 돌아와 즉시 사람을 불러 입찰 제안서를 작성했다.

투지는 넘쳤지만 마음속에는 늘 힘이 없었고, 강책이 그에게 준 건의는 정말 대담해서 보통 사들이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기존 사무실 대신 정몽연의 작은 회사로 출근했다.

정봉성은 현재 프라이버시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됐다.

지금부터 하는 모든 일은 정홍민과 정자옥 그 두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정봉성이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정중은 사무실로 들어갔고, 빈둥빈둥 놀기만 하던 그의 손자가 갑자기 분투하는 것을 보고 정중의 가슴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구쳤다.

좌절은 사람을 진보시킨다.

정홍민의 사건으로 정중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좋은 손자로 바뀌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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