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 798화

정봉성도 당황하기 마찬가지 였다.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입찰에 참가했기에 입찰 결과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였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제정신을 차렸다.

“성공했어, 내가 성공했다고!”

정봉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었다. 평생 처음으로 자신의 계획이 누구에게 인정을 받았던 것에 큰 희열을 느꼈다.정자옥은 “설...마?” 라며 눈이 휘둥그레 졌다. 관리자들이 원하는 프로젝트와 정봉성이 가져온 계획서는 거리가 멀었다. 장동운이 이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기 계신 분들 결과에 모두 의아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저희 프로젝트가 먹자 골목을 중요하게 두었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집하여 더욱 좋은 방안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정봉성씨 정해제조만이 색다른 계획안을 가져 온 겁니다. 가능성과 다른 방면에서도 뛰어난 계획안으로 책임감있는 회사라고 판단하여 이번 입찰건은 정해제조에게 전적으로 맡기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었다. 사실 자신들만의 의견이 있었지만 윗선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먹자 골목을 계획안으로 쓴 사람들이 수두룩 했다. 아부를 떨고, 비위를 맞춘 사람들은 입찰에 실패하고, 자신의 의견을 꿋꿋이 지켜온 정봉성이 입찰에 성공한 것이다. 현장에는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방금 전 정봉성을 비웃던 사람들도 그에게 사과와 존경의 의미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물질적인 세대에 초심을 잃지 않는 자는 흔하지 않다. 정자옥은 박수소리가 들리는 로비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정봉성의 순식간에 바뀐 위치에 불덩이에 빠진 것 마냥 괴로웠다. 기뻐하는 정봉성을 바라보며 갑자기 어느 한 사람이 떠올렸다.

“정가의 변화로, 제 2의 강책이 생기는 건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