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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7화

장동운의 태도는 단호함을 떠나 정자옥을 내쫓는 말투였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며 일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정자옥의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다. 어떤 절차에서 오차가 있었는 지 알고 싶었던 그녀는 침을 삼키고는 “죄송하지만, 이유라도 알려주십시오.” 라며 물었다. 장동운은 검은색 가방을 탁자 위에 올렸다.

“이유? 이 안에 무엇이 들었는 지 모르시는 겁니까?”

그리고는 현장을 한번 훑고는 이어서 말했다.

“여기 현장에 있으신 분들도 알아두세요. 저희 입찰은 ‘공평’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근데 오늘 오신 분들은 모두 저희 입찰을 경매라고 생각하시고 온건가요?”

장동운의 말에 그제서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방금 전 그가 정자옥을 대한 태도에 이해가 갔다. 하지만 항상 쓰이던 수단이 막히자 모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장동운은 계속 말을 이었다.

“정아가씨, 가방 안은 전부 돈이더군요. 이건 저희 관리자와 입찰에 대한 모욕입니다! 오늘 저희 프로젝트가 그쪽 손에 넘어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아세요. 관련 본부에 알리지 않은 건, 그쪽이 열심히 계획서 때문이에요!”

그의 말에 정자옥의 안색이 잿빛으로 변했다. 장동운은 한번 더 “당장, 나가세요!”

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다시 가방을 돌려 받고 이빨을 꽉 문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입찰 성공을 확신한 정자옥은 관리자의 돌변한 태도에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그녀는 일부로 발걸음 속도를 낮추어 입찰 결과에 귀를 기울였다. 장동운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입찰에서 제일 정정당당을 표한 사람은 정봉성씨 입니다. 모두 저 분을 본 받으세요!”

사람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규칙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했던 정봉성이 장동운에게 칭찬을 받다니 어어가 없었다.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정자옥은 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바라보았다. 장동운이 말을 이었다.

“프로젝트를 받게 될 회사는 정해제조와 그 외 침몽하이테크,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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