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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3화

서열에 맞게 자리에 앉았고, 기진과 강책은 옆으로 나란히 앉아 떨어지지 않았다. 동시에 기진에게 있어 강책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 지 알 수 있다. 두 사람을 바라보며 원용진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음식이 올라오고 예쁘장한 여종업원들이 술을 따라주었다. 다 같이 건배한 뒤, 술을 한입 마시고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기진은 기뻐하며 말했다.

“저희 항성 주얼리 다음 목표로는 강남구입니다.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았다. 이때, 의사 가운을 입은 강아지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들어왔다. 사람들은 시선은 강아지로 집중 되었다. 원용진은 술잔을 내려놓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아이고, 개도 의사짓을 하려고 하네요?”

이상함을 눈치 챈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버렸다. 방금 전 원용진이 꺼낸 말은 ‘강신의’ 라는 명칭을 가진 강책을 욕하는 것과 비슷했다. 그의 거침없는 발언은 현장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기진은 불쾌한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자신의 은인인 강책을 욕하는 원용진에게 분노가 오르기 시작했다. 오히려 욕하던 강책은 허허 웃어 넘기며,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어서 고개를 돌아 강아지를 가리켰다.

“강아지가 귀엽네요. 이리 와, 고기 줄게.”

그리고는 삼겹살을 집어 강아지에게 던져주었다. 강아지는 냄새를 맡고 바로 달려와 삼겹살 10덩어리를 집어 먹었다.

“하하, 삼겹살을 좋아하나봐요.”

이때,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자신들의 그릇을 바라보았다. 오로지 원용진만이 삼겹살을 먹고 있었다. 즉, 강책은 원용진의 방식처럼 그를 개라고 욕한 것이다. 강책의 침착한 태도와 교묘한 방식에 당한 원용진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리고는 삼겹살을 먹다말고 옆으로 뱉었다. 동시에 강책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두었다. 강책의 역공에 기진은 그제서야 한결 편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하하 웃으며 다시 대화주제로 넘어갔다.

“강남구에 발을 붙이고 싶은데, 강신의께서 좋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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