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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2화

강책이 50미터 정도 걸어갔을 때, 뒤에서 조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 보안 요원이 강책 앞으로 미소를 띤 채 빠르게 다가갔다.

“강선생님, 잠시만요!”

강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왜요? 저보고 나가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라며 동시에 빠른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보안 요원은 그의 앞을 두 손으로 막았다.

“방금 전 기회장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강선생님이 오늘 회장님 중요한 손님이라고요. 안 돌아가시면 저 오늘 짤릴 지도 몰라요.”

“나가라고 한 건 그쪽 입니다.”

“아이고, 강선생님.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습니다. 이렇게 고귀한 분도 잘 몰라봐요. 넓은 아량으로 한 번 봐주시면 안될까요?”

보안 요원은 바닥에 엎드려 다시 말을 이었다.

“무릎까지 꿇겠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보안요원은 용서를 빌면서 바닥에서 뒹굴었다. 자존심까지 버린 모습을 보고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만 하시고 일어나세요.”

보안요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먼지를 털었다.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다음부터는 색안경 끼고 봐주시면 않았으면 합니다.”

보안요원은 강책의 말에 연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강책은 한숨을 내쉬고는 몸을 돌려 항성 주얼리 샵으로 향했다. 방금 전과 다르게 기진과 그의 무리들이 강책을 환영하러 문 앞에 서있었고, 강책을 환영했다.

“강신의!!”

기진은 강책을 향해 달려가더니, 포옹을 했다. 강책은 그에게 은인이자 귀인이였다. 두 사람은 긴 포옹을 나누고, 기진은 뒤에 있는 보안요원을 노려보았다. 강책은 눈치채고 손을 휘젓거렸다.

“괜찮아요. 제가 이미 혼을 내두었습니다.”

“네.”

기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보안요원을 한 번 보고, 강책의 손을 잡고 기뻐하며 샵 안으로 들어갔다. 기진은 겸손, 존경을 담은 태도로 강책을 대했다. 수 많은 보안요원과 임원들은 밀라노 본사에서 일어난 일을 알지 못했기에 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알게 된다면 기진이 강책에게 회장자리를 내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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